깊고 깊은 바닷속에서 쏙 하고 바다사자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맑고 깊은 섬 독도에서 사는 강치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바다사자이지요. 늘 쾌활한 성격으로 동해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물이 흐르는 독도를 강치는 너무나 사랑하였어요, 이곳에는 강치와 함께 독도를 누비는 친구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강치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갑자기 독도 바다에 나타난 낯선 사람들 때문이었지요. 어느 날부턴가 이들은 무서운 모습을 하고 강치와 강치 가족들은 위협했어요. 그물을 던져 강치 가족들을 잡으려고 했고 무섭게 총을 쏘기도 하였지요. 평화롭던 동해외딴 섬 독도에 검은 구름이 드리워졌지요. 강치의 부모님은 낯선 사람들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싸우다 크게 상처를 입게 되었고 결국 강치 홀로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강치는 가족들과 함께 독도에 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독도에 있는 오징어와 명태, 꽁치 등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너무 슬펐지요.
눈물을 머금고 독도를 떠난 강치는 거친 파도와 맞서 싸우기도 하고 배고픔과 추위와의 싸움에 견디기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독도에서의 삶이 너무 그리워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홀로 머나먼 바다로 떠난 강치는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과 또 사람들이 자신을 해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더 깊은 물속으로 꽁꽁 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바위틈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거북이 할아버지의 목소리였습니다.
“얘야. 넌 누구니? 못 보던 아이인 것 같구나”
“누.. 누구세요? 저는 동해에서 온 강치라고 해요.”
“네가 강치로구나!”
“네, 저를 아세요?”
“흐음. 오징어와 명태가 한참 찾으러 다니던 게 바로 너였어. 네 이름을 부르며 한참을 맴돌다 돌아가는 것 같더구나. 아마 멀리 가지는 않았을 게다.”
거북이 할아버지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하며 강치는 이곳까지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와준 친구들을 생각하며 다시금 용기를 내어 독도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제 돌아가게 되면 다시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요. 예전에 씩씩하고 용감하던 강치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그렇게 빠르게 헤엄을 친 강치는 드디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치야! 보고 싶었어. 네가 떠난 뒤 난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너희 모두. 매일 이곳에서 너희와 함께 지내는 꿈을 꾸었다니까.”
“강치 네가 떠난 뒤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 갑자기 착한 사람들이 나타나 못된 사람들이 너희 가족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지금도 이곳 독도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어.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우릴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
특히 모두 너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어. 강치야.”
그렇게 독도로 돌아온 강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어 더없이 행복했지요.
오징어는 강치에게 울릉도에서 온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독도와 울릉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더는 외롭거나 슬프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강치는 다시 독도로 돌아와 웃음을 되찾게 되고 용감하고 쾌활한 독도지킴이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