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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의 주산, 마골산(痲骨山)에 올라 한 바퀴


울산광역시 동구의 북쪽, 바다와 산이 마주하고 있는 곳에 있는 마골산은 동구지역에서 가장 높은 주산이다. 그럼에도 험한 산이 아니라, 정답게 오르내리는 이가 많은 이곳에는 동축사, 마골산 계곡, 옥류천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은 편. 주변에는 봉대산, 염포산 등 이웃 산들도 모여 있어 연결된 등산로를 따라 걷기에도 좋다. 시원한 전망과 청정한 수림, 역사 속 사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마골산을 따라 한 바퀴 산책을 즐겨보자.

                    
                

동구 지역 시가지가 한눈에, 마골산(痲骨山)

 
  • 마골산 정상에 오르면 동구의 시가지와 현대중공업의 작업장 풍경을 볼 수 있다.

    마골산 정상에 오르면 동구의 시가지와 현대중공업의 작업장 풍경을 볼 수 있다.

울산 동구의 북쪽에 자리한 마골산은 해발 297m 높이로 그다지 높지 않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동구를 내려다보는 식으로, 그 기운을 좌우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 이름은 산면 모두가 흰 돌로 덮여있기 때문에 삼대를 벗기고 남은 줄기를 뜻하는 ‘재립’을 쌓은 것 같다고 지어진 것이다. 재립을 한자로 표기하면 ‘마골(痲骨)’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마골산은 재립산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산의 모습이 흰 빛깔을 띤 바위가 많은 편이나, 현재는 울창한 나무가 많아져 과거에 비해 산을 즐기기 더욱 좋아졌다. 등산로 주변에는 사람 키의 5~6배 정도 될 만큼 거대하고 둥그스름한 바위들이 나타나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완만하고 온순한 마골산은 등산로 대부분이 임도로 돼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소풍삼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다른 산에 비해 자전거 길이 잘 조성돼 있어, 자전거 이용도 수월하다. 마골산은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찾는 휴식처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정상에서 동구 지역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 시가지와 바다가 어울려 가슴이 뻥 뚫릴 듯 시원한 풍경을 선물한다. 남목아파트단지 너머로 거대한 현대중공업의 철탑크레인과 건조 중인 배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야기 따라 재밌게 걷는 마골산 계곡

 

많은 이들이 오가는 마골산에는 3갈래의 등산코스가 있다. 사색과 소통의 길인 ‘동축사 길’, 은혜와 치유의 길인 ‘소나무숲길’, 기기묘묘한 바위탐방 길인 ‘소망길’이 그것으로 코스별 이야기를 따라 걷다보면 알 바위, 장군바위 등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바위마다 표지판이 설치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함께 걸어도, 혼자 걸어도 심심치 않을 길이다. 산길에는 벗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골산계곡이다. 옥류천이라고도 불리며 그 깨끗하고 맑은 물소리가 울산 동구 ‘소리9경’에도 속한다. 마골산에서는 계곡만을 따라 걸을 수도 있는데, 이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인도 아쇼카 왕의 설화가 전해지는 동축사

 
  •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동축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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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동축사 삼층석탑

마골산 옥류천에서 멀지 않은 지점, 산의 중턱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의 말사이자, 인도 아쇼카 왕의 창건설화를 지니고 있는 동축사(東竺寺)가 위치하고 있다. 이는 신라 진흥왕 때 지어져 천 년이 넘은 고찰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시대, 울산의 태화지방 바닷가에 큰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 배에는 인도(당시의 서축국)의 아쇼카 왕이 보낸 황철, 황금, 첩문이 실려 있었다. 사연은 그가 석가삼존불을 주조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재료를 배에 실어 인연이 닿는 나라에 가서 불사가 이루어지기를 빌었다는 것. 이때, 장륙상 모형의 불상도 함께 실려왔으며 그 불상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곳이 바로 동축사. 당시 배가 도착한 곳이 지금의 동축사 근처인 미포였다고 한다. 모형 불상은 후에 황룡사로 옮겨졌다고 전한다. 서축의 동쪽 나라에 있는 절이라고 해서 동축사라 이름 지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동축사는 그 설화와 더불어 삼층석탑이 볼만한데, 바로 신라시대 전통 양식으로 만들어진 3층 석탑이다. 이는 울산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자그마한 크기이지만, 그 모습에서 신라시대 불교의 정신을 가늠해볼 수 있다.
 
마골산은 어렵지 않게 숲과 계곡을 즐기며 올라, 시가지의 풍경과 천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울산 동구의 도심 속 휴양지. 바다와 산을 모두 만나는 산책이 필요하다면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곳이다. 산길 따라 들려오는 옥류천 물소리에도 잊지 말고 귀를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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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의 주산 마골산, 동구의 시가지에서 가깝고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니, 가까운 휴양이 필요하다면 흰 바위와 나무가 우거진 마골산을 찾으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8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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