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소나무, 억새와 갯벌이 한 곳에… 장항 ‘해찬솔길’,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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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소나무, 억새와 갯벌이 한 곳에… 장항 ‘해찬솔길’


서천군 주민들에게 “해찬솔길이 어딘가요?”하고 묻는다면 10명 중 9명은 아마 처음 들어본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럼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가 어딘가요?”하고 묻는다면 10명이면 9명 자세한 설명과 함께 대답해줄 것이다. 

                    
                

꽃과 소나무, 억새와 갯벌이 한 곳에… 장항 ‘해찬솔길’_장항 스카이워크

서천군 장항읍에는 ‘해찬솔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있다. 앞서 송림산림욕장과 장항스카이워크를 언급한 건 이 해찬솔길에 두 명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림산림욕장에서 출발해 스카이워크가 하늘 위로 펼쳐진 소나무 숲길을 지나 해변 길을 따라 억새와 갯벌을 벗 삼아 걷는 길. 그것이 해찬솔길이다.

서천군에서 선정한 9경(景) 중 8경에 속하는 장항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는 그 자체로 충분한 휴식과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출발지점인 송림산림욕장은 바닷가 마을 보호를 위해 해안사구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곰솔 숲이다. 숲을 찾은 이들에게 사계절 선선한 바람을 선물하고 있으며, 가을이면 보랏빛 ‘맥문동’이 환하게 자리 잡는 장관이 펼쳐지며, 가만히 걸으며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산림욕장 15m 위로 펼쳐진 236m 길이의 ‘스카이워크’에 올라 걷다보면 금강하구와 서해, 근대 산업의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송림 숲과 스카이워크를 지나 해변 길을 걷다 보면 탁 트인 서해의 갯벌이 눈 앞에 펼쳐진다. 송림 갯벌은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해루질의 명소로, 날씨가 좋은 주말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엄마·아빠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걸을 수 있다.

갯벌을 조금 더 걷다 보면 봄과 여름엔 푸른 빛의, 가을과 겨울엔 노란빛의 억새가 바람에 부대끼며 나는 소리와 서해의 파도 소리가 함께 들려오는 길이 나타나며, 억새와 파도 소리를 즐기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이 길 끝에서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갯벌과 바다가,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에 피어난 소나무들이 반기는 산책 데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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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소나무, 억새와 갯벌이 한 곳에… 장항 ‘해찬솔길’

산책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이름 모를 섬들이 보이고, 갯벌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반대쪽 언덕에는 소나무들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사선으로 자라고 있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애를 태우면서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약 500m 길이의 산책 데크의 끝에서는 장항의 작은 항구 송림항에 배들이 나란히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서천군의, 장항의 중흥을 이끈 제련소 굴뚝이 전망산에서 드높게 솟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이 들게 하며, 굴뚝을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들어온 입구에 서 있게 된다.

온몸을 감싸는 송림 숲의 바람, 서해와 갯벌에서 오는 바다 향기, 억새와 파도가 만드는 노랫소리, 드넓은 바다와 우뚝 서 있는 제련소의 굴뚝, 보랏빛 손을 흔드는 맥문동꽃.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맛만 빼고 오감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해찬솔길’로 가족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서천의 자연을 한껏 느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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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엔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을과 겨울엔 은빛물결 억새가,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데크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또 다른 풍경이...해질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도 만날 수 있어요.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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