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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에서의 하루, 비암사


운주산 자락에 자리한 비암사는 마곡사, 동학사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근의 다른 사찰들에 비하면 인적이 드문 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울창한 숲 한가운데 고즈넉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창건연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삼국시대 때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후에 도선국사가 중창하였다고 한다. 이후, 조선 후기에 편찬된 <전역지>에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구니와 구렁이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

  • 비암사 전경. 비암사에서 운주산성 방면으로 조금만 오르면 비암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비암사는 '비석 비(碑)'에 '바위 암(巖)'자를 쓰고 있지만, '비암'이라는 발음 때문에 예부터 '뱀절'이라 불려 왔다고 한다. 발음이 먼저였는지, 전설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옛날 이곳에는 비구니들이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해 질 무렵 웬 청년 하나가 찾아와 밤새 탑돌이를 하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보통 신도들은 낮에 와 탑돌이를 하고 돌아갔으므로, 비구니들은 이를 기이하게 생각했다. 한 번 청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겨 그 연유를 물었으나, 청년은 답하지 않고 떠나갔다. 그리하여 한 비구니가 청년을 미행하였는데, 청년이 산속에 난 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구니가 이 청년을 따라 굴속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아닌 구렁이 한 마리가 슬피 울고 있었다. 알고 보니, 구렁이가 사람이 되고자 매일 탑돌이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정체가 탄로 나서는 안 되었다. 결국 자신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비구니는 이후 평생을 구렁이의 수발을 들며 보냈다고 한다.

 

돌계단과 노거수를 지나면

  • 비암사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 돌계단과 보호수를 지나야 비로소 비암사 경내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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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암사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 돌계단과 보호수를 지나야 비로소 비암사 경내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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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암사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 돌계단과 보호수를 지나야 비로소 비암사 경내에 닿는다.

비암사 주차장에서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돌계단과 노거수를 지나쳐야 한다. 삐뚤빼뚤한 듯하면서도 정교하게 쌓인 돌계단의 오른편에 척 보아도 수령이 오래된 듯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는 수령이 무려 800년 이상 된 노거수로 현재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경내로 들어서니 현판에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아니 오신 듯 다녀가소서'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비암사는 실제로 다른 유명 사찰들보다 인적이 드문 절이다. 말소리는 물론이거니와 발소리에도 주의하게 된다. 비암사는 규모만 보면 작은 절이지만, 운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운치가 좋다. 또 곳곳에 문화재들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도 나름 풍성하다. 

경내로 들어서니 비암사의 전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극락보전이 약간 엇갈려 서 있고, 극락보전 앞 잔디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자리 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는 비암사 삼층석탑은 높이 약 4m의 고려 전기 때 세워진 석탑이다. 외관은 어느 사찰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이 삼층석탑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1960년 이 탑의 꼭대기에서 사면군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때 발견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은 국보 제106호,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 미륵보살반가석상은 각각 보물 제367호와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이때 발견된 불상들은 마치 비석처럼 생겼다고 하여 비상(碑像)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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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아니오신듯 다녀가소서'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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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비암사의 대웅전 전경.

한편, 세종특별자치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식 건물이다. 전내에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왼편으로는 대웅전과 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호젓이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은 비교적 최근인 1991년 다시 지어졌다. 고풍스러운 멋은 덜할지 모르나, 글씨가 정갈히 현판과 단아한 단청이 어우러진 모습은 여느 고찰들 못지않다. 대웅전 외벽에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십우도'가 그려져 있다. 대웅전과 직각으로 서 있는 요사채는 1995년 새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스님들이 수행하는데 방해가 되진 않을까, 발걸음이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그 외에도 비암사에는 범종, 산식각 등 전각 몇 채가 더 자리 잡고 있지만 그리 넓지 않아, 경내를 다 돌아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암사라는 절이 가진 고즈넉한 운치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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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와 비구니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작지만 아름다운 절 비암사!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1호가 궁금하다면, 운주산 자락에 위치한 비암사를 찾아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3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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