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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보성 - 태백산맥문학관


태백산맥문학관은 1983년 집필을 시작으로 6년 만에 완결하고 이적성 시비로 몸살을 앓았으며, 그 유형무형의 고통을 겪고 분단문학의 최고봉에 올랐던 작가 조정래의 소설『태백산맥』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소설을 위한 준비와 집필’, ‘소설 『태백산맥』의 탈고’, ‘소설 『태백산맥』 출간 이후’, ‘작가의 삶과 문학 소설 『태백산맥』’이란 장으로 구성되고, 1만 6천여 매 분량의 태백산맥 육필원고를 비롯한 185건 737점의 증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역사의 현장 , 보성 태백산맥문학관

태백산맥문학관

소설 「태백산맥」은 남쪽 바닷가 벌교를 무대로 좌우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치한 혼란의 시기에 각자의 이상과 욕망을 좇아 살아갔던 민중의 삶을 가감없이 그렸다. 우리의 자화상이자 맨 얼굴을 보는 작품은 반향이 컸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함께 좌익이 장악했던 벌교에 국군과 경찰이 진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좌익 세력은 산속으로 퇴각했다가 6.25전쟁과 함께 다시 벌교로 진입한다. 좌익과 우익이 번갈아 벌교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세력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는다. 

이념과 이념이 부딪히고 보복에 다시 보복이 이어지는 시대적 상황에 자신의 개인적 욕망과 이익을 좇는 이기적 인간들이 가세하여 죄없는 이들이 희생되고, 끊임없이 갈등하는 유약한 지식인까지 무려 250여명에 이르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소설에 등장한다. 

작가 조정래가 벌교에서 지낸 유년시절 보고 들었던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소설은 이적성 시비에 휘말렸다. 1983년 현대문학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작가는 좌파편향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이후 오래도록 외압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천만이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분단문학사의 태두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사상을 문제삼아 고소하고 다른 쪽은 분단문학의 최고봉으로 꼽는 기현상이 2000년대까지 이어졌다. 이는 당시 좌우 갈등이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 남아 있음을 방증한다.  

작품 발표후 20여 년이 지난 2007년 벌교 제석산자락에 태백산맥문학관이 들어섰다. 문학관 자체에 담긴 의미도 적잖다. 언덕을 깎아 문학관을 세운 이유에 대해 건축가 김원은 말했다. 

“소설이 그려낸 분단의 아픔은 산의 등줄기를 잘라내는 아픔과 비견될 것이었다. 건축가가 산자락을 잘라내는 행동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건물은 우리의 그 아픈 이야기가 묻혀있던 땅 속에 있어야 했다.”

깎아낸 단면은 높이 8m에 폭 81m에 이르는 거대한 벽화가 되었다. 이종상 화백이 분단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원형상-백두대간」은 세계 최대의 야외건식 옹식벽화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건축가는 벽화를 고려하여 문학관은 전시실 내부에서 벽화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였다.

전시실은 소설의 집필을 위한 자료조사 과정과 16,500매에 이르는 육필원고,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 태백산맥 영화화 과정과 이적성 시비 등 소설과 작가, 그리고 소설을 둘러싼 이념논쟁까지 모두 보여준다. 

2층 전시실 한 칸은 소설을 필사하여 기증한 원고들을 전시하고 있다.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라는 글귀와 함께 숱한 이가 필사한 육필원고가 수북이 쌓여 있다. 소설 「태백산맥」이 단지 소설이 아닌, 역사적 기록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학관 앞에 소설에 등장하는 현부자집과 소화의 집을 복원하였다. 벌교의 지주였던 현부자집은 대문에 누마루를 얹은 특이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무당의 딸 소화의 집은 소설에 묘사한 대로 지었다.  

소설의 무대이자 태백산맥문학관이 들어선 벌교는 일제강점기 때 수탈이 극심했던 고장이다. 전남 동부권 곡창지대의 산물이 벌교를 거쳐 여수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벌교 역시 일본인들이 이주하여 반강제로 땅을 매입하거나 방죽을 세워 논을 만들고 지주 노릇을 하며 소작인들을 작취하였다. 

벌교읍에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도여관은 지금의 보성여관으로 일본풍이 물씬 느껴지는 이층목조건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읍에서 가장 큰 건물로 좌익세력이 벌교에 진입하여 근거지로 삼았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제의 수탈 창구역할을 했던 벌교금융조합도 옛 외형 그대로 남아있다.  

문학관 자체 전시물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벌교를 찾은 사람들은 안다. 벌교 자체가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이다. 등장인물이 살았던 집이나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이 아직 남아 있다. 그러니 문학관에서 시작하여 주요 인물인 김범우의 집이나 사람들이 떼죽음 당한 소화다리, 홍교 등 12곳을 묶어 태맥산맥 기행코스를 돌아보는 게 진정한 관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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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문학관을 시작으로  태백산맥 기행코스를 돌아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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