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광양 - 김시식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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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광양 - 김시식지


우리나라 최초로 김을 양식한 김여익을 기리고자 세워진 것으로 1987년 문화재로 지정된 기념물이다. 김을 식용으로 한 역사는 약 1,000년 전이며 우리나라에서 김을 처음 양식한 시기는 370여년 전인 조선 중엽(1640~1660)으로 혜은 김여익 공이 전라도 광양현 인호도에서 김양식 방법을 고안하여 널리 보급하면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김 양식장, 김시식지

광양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국내에서 가장 먼저 김을 양식한 곳은 광양의 태인동의 김시식지다. 김의 옛 이름은 해의(海衣), 즉 바다의 옷이다. 1606년 영암에서 태어난 김여익은  이괄의 난을 진압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으나 조정이 항복하자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어 광양의 외딴섬 태인도에 은둔했다. 

어느 날 배알도 부근 해안가를 거닐다가 해변에 떠 있는 참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해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먹어보니 독특한 맛이었다. 이에  밤나무 가지를 개펄에 꽂았더니 해의가 달라붙는 것이었다. 양식법뿐 아니라 건조법도 개발했다. 김발 위에 해의를 고루 펴서 말린 뒤 떼어내는 방식이다. 이러면 수분이 빠져 부피가 작고 가벼워 이를 배에 싣고 섬진강을 거슬러 하동장시에 내다 팔았더니 단숨에 인기 먹거리가 되었다.  
 
아무래도 태인도는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기에 민물과 바닷물의 영양분을 골고루 가지고 있고 또 광양의 따사로운 햇볕으로 건조해 영양이 뛰어나며 풍미 가득한 맛을 낸다. 김 고유의 맛으로 인기를 끌자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임금은 이 해의를 시식하고는 그 맛이 신기해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신하는 바다 식물의 통칭인 ‘해조’라고 답할 뿐이었다. 이에 왕은 김여익의 김 씨가 만들었으니 그의 성을 따 ‘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숙종은 난을 진압하고 의병을 일으킨 김여익에게 사후에 호조참판의 벼슬을 내리는데 이에 김여익의 후손은 광양 현감 허심에게 비문을 부탁하게 된다. 비문에는 김여익의 이괄의 난 진압과 의병모집 등 여러 업적이 적혀있는데 그중 ‘시식해의(始殖海衣) 우발해의(又發海衣)’ 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는 김여익이 처음 김을 양식했고 또 건조법을 발견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세계 최초로 김 양식을 한 인물과 장소가 문헌상 밝혀진 것이다.   

그 후 태인도 일대는 김양식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구한말에는 광양 김이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광양 김을 대량 생산하는 해태조합이 결성되어 수많은 김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김 시식지에는 1919년 김여익을 추모하는 영모제란 건물이 서 있다. 그 옆에 역사관에는 광양 김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김양식 과정을 모형으로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김시식 유물전시관이 나오는데 70년대까지 사용했던 김발, 김이 달라붙는 섶 등 김양식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인호사는 김여익 공의 위패와의 묘표문이 보관되어 있다. 

역사관에서는 광양의 옛 지도를 볼 수 있다. 태인도 옆에 있는 섬의 이름이 금도(金島)다. 김은 황금이 되어 300여 년 동안 태인도 섬사람을 먹여 살렸는데 1980년대 들어 금도 일대를 매립해 광양제철소를 조성한 것이다. 오늘날 김을 양식할 터전이 사라졌지만 또 다른 황금인 철을 생산해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에서 철강으로 금도는 이렇게 변함없이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김을 양식하고 먹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 일본, 중국이 전부다. 아무래도 김이 자랄 수 있는 기후조건이 동북아 지역에만 한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수의 간만의 차가 크고 햇볕이 잘 들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맛난 김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으며 어떻게 대량 생산이 가능했을까? 

김은 겨울철 섶(가지)을 갯벌에 심고 한 달이 지나면 포자가 생기는데 김 채취는 한겨울 주로 물이 빠지는 사리 때 갯벌에 들어가 맨손으로 뜯어야 한다. 이런 김을 채취해 물로 잘 헹구고 잘게 썰어 네모난 발에 김을 떠 햇볕에 말리면 김 한 장이 완성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광양은 볕과 바람이 워낙 좋아 아침에 발을 세우면 저녁때 말려져 100장씩 다발로 묶었다고 한다.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 역시 김 선물세트다. 바다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수산물 중에도 수출액이 가장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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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뛰어나며 풍미 가득한 맛을 내는 광양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시식지에 방문해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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