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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중국을 찾다


올 9월의 관광수입이 사상 첫 17억 달러 대에 진입함과 동시에 관광수지가 28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사건의 중심에는 요우커가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전체 외래 관광객의 25.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던 요우커는 2013년 35.5퍼센트까지 급증한데 이어,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집계로는 43.9퍼센트에 이른다. 2013년에 방한한 요우커는 433만 명. 2014년의 요우커 집계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절(중국 법정 공휴일)에는 주간 관광버스 대책이 마련되고, 요우커의 수요에 맞춰 시내 면세점을 늘리기로 하는 등 지자체 및 국가 차원에서의 요우커를 잡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우리나라 문화와 통하다

  • 중국과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문화를 교류 해 왔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중국은 아주 오래 전부터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이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언급할 때 중국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치와 문화, 언어와 문자, 예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우리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인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들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게 되며, 이 흔적들을 돌아보는 것은 요우커 뿐만 아니라 내국인 여행자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 중국 문화를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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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은 중국의 가정식 작장면(炸醬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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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곳곳에는 수많은 서원들이 위치해 있다.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을 꼽아 보라면 중국의 식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음식인 ‘짜장면’을 들 수 있겠다. 중국 산둥 반도 지역의 가정식이었던 작장면(炸醬麵)을 우리나라 식으로 재해석한 음식인 짜장면은 이제 중국의 작장면과는 확연히 다른 음식이 되었으나,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짜장면을 판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두 번째로 소개할 수 있는 요소는 서원(書院)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져 있는 서원은 유교식 교육의 전통에 따라 선현을 모시고 제례를 올리는 곳이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유교의 발원지 또한 중국이며, 서원이라는 명칭은 당나라 현종 때 설치된 기관인 여정전서원(麗正殿書院)과 집현전서원(集賢殿書院)에서 유래하고 있다. 

중국의 영향이 컸던 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도예를 꼽을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도예 문화를 발달시킨 나라인 중국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과 유럽 등에까지 도예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극찬 받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에서 미루어볼 수 있듯이,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도예 또한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달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요우커, 한국에서 중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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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 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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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 또한 즐겨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선린동의 차이나타운과 부산광역시 동구의 초량 1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요우커와 내국인 여행자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곳들 중 하나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에 한국식 짜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진 ‘공화춘’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문화를 한껏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부산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문화를 중심으로 하여 다른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붉은 색 연등과 간판, 용을 형상화 한 조형물, 삼국지의 인물들이 그려진 벽화 등 중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는 요소들이 가득하다는 점은 두 차이나타운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 밖의 이색 관광지로는 경기도 수원시의 효원공원 안에 위치한 월화원을 들 수 있겠다.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의 교류에 따라 지어진 이 광둥식 공원은 중국인 건축가 80여 명이 중국의 전통 양식에 근거해 조성한 곳. 연못과 작은 인공 산, 정자와 누각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는 이 정원에서라면 내국인 여행자들은 중국에 온 듯, 요우커들은 잠시 고국으로 돌아온 듯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문화로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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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차이나타운에서는 '부산 차이나타운 특구 문화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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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차이나타운 특구 문화축제에서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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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대 양꼬치거리에서는 중국 전통 스타일의 양꼬치를 맛볼 수 있다. 

중국 문화를 발판 삼아 즐길 수 있는 즐거움들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소개한 두 곳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매년 떠들썩한 축제가 열린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이, 부산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부산 차이나타운특구 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용춤과 사자춤, 중국의 화려한 의상과 기예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누구든 중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시기에 상관없이 가볍게 중국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의 연희맛길과 광진구의 건대 양꼬치거리 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골목 가득 늘어선 중화요리 전문점들이 자신 있게 내어 놓는 별미들에서 잠시나마 중국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과 부산의 차이나타운들에서도 중국식 거리 음식과 중국의 정통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도 한국 속의 중국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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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찾아보는 일은 여행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해 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선보이는 중국의 문화는 어떤 모습인지, 요우커들의 방문에 따라 이런 요소들이 더욱 확대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4년 12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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