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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위로를 건네다, 바다 그리고 등대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다가도 나 홀로 기분이 축 가라앉는 날이 있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마음이 상하는 날도 있다. 사랑과 관심이 그리워 눈물이 날 때도 있고, 불투명한 미래에 한숨을 쉴 때도 있다.  그런 날들엔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기에, [트래블투데이]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고 말한다. 무언의 담담한 위로를 건네며, 지친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곳. 잔잔한 물결이 이는 바다와 그 한가운데 오롯이 서 있는 등대. 지친 마음을 달래기엔 참 좋은 곳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

  • 바닷가에 초연하게 서 있는 등대 주위로 갈매기가 날아든다.

‘등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는 유독 낭만적인 것이 많다. 바닷가에 홀로 서서 어둠을 밝힌다는 점 때문에 외로움과 애틋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문학 작품에도 다수 등장했다. 깜깜한 밤, 길을 잃은 배들을 인도한다는 특징 때문에 한 줄기 빛, 희망을 상징하기도 했다.
 
등대(燈臺)는 ‘등불을 밝히는 대’다. 배가 밤중에도 제 항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물로서 항로표지의 일종이다. 등대에는 항해용 등대와 항공기용 등대가 있는데, 우리는 보통 항해용 등대를 등대라고 부른다. 항해용 등대는 섬·곶·여울·항만의 출입구 등 바다의 곳곳에 설치되며, 언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탑 모양으로 건조된다.
 
등대는 등대관리인의 유무에 따라 유인등대와 무인등대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자동화시스템으로 조정하여 불을 밝히는 무인등대가 많아지는 추세다. 또 등대는 육지나 섬에 세울 경우 등대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암초와 같은 곳에 설치되는 소규모의 것은 등표라는 명칭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등대의 시초, 인천 팔미도 등대

인천의 팔미도는 무의도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무의도와 팔미도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치 ‘여덟 팔(八)’처럼 뻗은 꼬리의 형태를 닮았다 하여 팔미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남북으로 두 개의 섬이 모래톱으로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인천연안부두에서 배를 타면 4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다. 팔미도 선착장에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등대 전망대가 보인다.
 
팔미도와 팔미도 등대는 100여 년 동안 군사시설로 민간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2009년 1월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팔미도 등대는 해발 58m 지점에 2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중 작은 등대가 1903년 건축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라 알려졌으나, 최근 1910년에 개축되었다는 증거가 나오며 건축 시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 팔미도등대의 역사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과거 우리 땅을 엿보던 일본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등대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전쟁 때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끌어 불리한 전세를 뒤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등대라고도 알려져 있다. 건축 시기에 대한 논란을 차지하더라도 오랜 기간 인천의 앞바다를 밝히며 많은 이야기를 담아왔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간이 멈춘 듯한, 여수 거문도 등대

  • 거문도 등대의 하얀 외벽이 푸른 하늘과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거문도는 여수 앞바다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일기 예보에서 매일 ‘남해 동부 먼 바다’라고 표현하는 곳이 바로 이곳 거문도다. 거문도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여수시에 속해있지만, 여수에서는 남쪽으로 114.7km, 제주에선 86km 떨어져있어 사실 제주와 더 가깝다. 맑은 날엔 한라산이 보일 정도다. 3개의 섬이 ‘ㄷ’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3개의 섬을 삼산(三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3개 섬을 합쳐 10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
 
거문도등대는 1905년 남해안에서는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선착장에서 약 1시간 남짓 걸어가면 이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이때 물이 넘나드는 ‘무넘이’도 지난다. 이 무넘이를 지나면 기암절벽을 낀 1km 남짓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이 길의 양쪽으로는 수백년 묵은 동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있다.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멀리 바다의 풍경을 보고 걷노라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하다. 거문도 등대의 관백정(觀白亭)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는, 동해 묵호등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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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 등대의 아름다운 전경 때문에 묵호등대마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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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등대마을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은 메마른 감성을 되살아나게 한다.

아름다운 전경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해의 묵호항. 푸른 하늘 아래 원형 건축물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묵호항의 랜드마크이자 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묵호등대다. 묵호항은 1941년 8월 11일 개항한 이래, 무연탄을 중심으로 하는 무역항 의 역할을 해왔다. 1963년 건립되었으며 높이는 12m, 내부는 2층형 구조다.
 
묵호등대는 관광객을 비롯한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7년에 해양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묵호등대 인근에는 소공원을 조성하여 등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또 밤에는 여러 가지 색상을 뽐내는 LED 조명을 설치하여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묵호등대를 오를 때에는 묵호 어시장 맞은편에 난 논골담길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골목 곳곳에 주민들이 직접 지은 시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벽화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묵호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놓인 이 길을 지그시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등대 앞에 도착해 있다. 메말랐던 감성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등대의 역사를 한눈에,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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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광경과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국립등대박물관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등대와 등대지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이다. 호랑이의 꼬리를 닮았다는 포항시 호미곶에 가면 만날 수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다. 전망이 뛰어난 호미곶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니, 겨울바다가 그리워 호미곶을 찾았다면 국립등대박물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국립등대박물관의 시설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등대, 등표 등 항로표지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기록들을 보관하고 있는 등대관과 우리나라의 해양문화를 다룬 해양관, 기간을 정해두고 특별전시를 하는 기획전시관, 그리고 야외전시장이다. 등대관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항로 안내 방식과 등대에 관련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등대과학관은 광파·음파·전파 등 다양한 항로표지 방식을 화면과 터치버튼을 이용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래 전 등대지기가 해왔던 일이 궁금하다면 등대과학관에 들르면 된다. 해양수산관에서는 해양개척과 연구 자료, 해양경찰의 활동, 어류 표본, 각종 배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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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우뚝 서 있는 바다는 왠지 모르게 더 낭만적인 것 같아요! 올 겨울, 지친 마음을 달래고 등대가 가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9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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