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첫 촬영지, 서울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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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한일월드컵은 상암동의 풍경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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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서 영화 초기 촬영이 진행됐다. 

서울 마포구는 한강 중서부 하류에 위치해 예부터 수상 교통이 발달한 곳이었다. 서울시 전체 25개 자치구 중 한강과 가장 많이 접해 있으며, 이로 인해 오래 전부터 서울의 관문으로서 지리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마포구는 여전히 서울 교통의 중심지이며, 도심 기반의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또 홍대와 신촌 등 다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가 끊임없이 창출되고 있다.
 
어벤져스의 첫 촬영지로 화제를 모았던 ‘마포대교’는 마포구 도화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 다리다. 한강에 네 번째로 설치된 다리이며 길이는 1천 4백 미터에 이른다. 한강 다리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러한 오명을 없애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지난 2012년 삼성생명과 함께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다.
 
한편, 어벤져스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도 촬영됐다. 상암동은 과거 쓰레기매립지로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으나, 2002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세워지면서 각종 녹지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꾀하게 된다. 상암동에서 어벤져스 촬영이 이뤄진 구간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이하 상암 DMC)일대다. 상암 DMC는 서울시 주관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정보·미디어 산업단지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각종 소프트웨어, IT 등의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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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대로에는 우리나라의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매장이 늘어서 있다.

지난 2012년,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인의 이목이 서울의 강남이라는 곳에 집중된 바 있다. 1970년대 서울 도시개발계획에 의해 지금과 같은 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한 강남은 현재 교통, 패션, 의료, 첨단 비즈니스 등 인프라를 고루 갖춘 글로벌 트렌드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촬영팀도 이 ‘강남’을 빼놓지 않았다.
 
영화 촬영은 청담대교 진입램프,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의 강남대로, 강남 탄천주차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청담동을 연결하는 청담대교는 한강의 열여덟 번째 다리로서 뚝섬유원지와 청담역으로 연결된다. 영화 ‘어벤져스’ 촬영이 이뤄진 곳은 뚝섬유원지라 불리는 뚝섬한강공원 인근이다. 뚝섬한강공원은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공원 내 음악분수, 장미정원, 자연학습장 등 다양한 볼거리, 쉼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자벌레 형태의 복합전망문화콤플렉스도 위치하고 있어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교보타워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700여 미터의 강남대로는 서울의 대표 상권 지역이다. 각종 브랜드 등 패션 매장부터 커피숍, 외식업체 등이 대로변을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이 밖에도 강남에는 청담동 가구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웨딩거리 등 특색을 살린 다양한 거리들이 밀집해 있고, 대형 백화점과 쇼핑시설이 즐비하여 우리나라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을 아름답게 밝히는 세 개의 섬, 세빛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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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빛섬은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의미로 지난 2014년 10월 일반인에 공개됐다.

영화 ‘어벤져스’의 또 다른 촬영지인 세빛섬은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을 지닌 인공섬으로 반포대교 남단의 한강 위에 위치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가빛, 채빛, 솔빛이라는 3개의 섬과 예빛이라는 이름의 미디어아트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물 위에 뜬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를 취한 세계 최초의 건축물이기도 하다. 시공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기본시설이 완공된 후에도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지난해 10월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장되었다. 특히 ‘빛나는 섬’이라는 이름처럼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 예술창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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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문래동 철공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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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래예술공장 전경.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문래동은 1980년대 소규모 철공소가 천 개에 육박할 정도로 번성했던 철강단지였다. 도시정비계획에 의해 공장들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며 과거의 명성은 잃었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철공소가 사라진 빈 건물에 예술인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홍대와 신촌 인근의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새로운 터전을 물색하던 예술인들이 문래동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과 동시에 문래동의 풍경도 변하기 시작했다.
 
오래 된 철공소 건물의 외벽과 상가 셔터 등에는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고, 삭막했던 공터에는 특색 있는 조형물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개인 작가가 운영하는 작업실이나 갤러리도 잇달아 문을 열었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외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문래예술공장도 개관하였다. 문래동 철공소 거리의 변모한 모습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늘자, 최근에는 카페와 식당, 숙박시설과 같은 편의시설도 많이 늘었다. 영화 ‘어벤져스2’의 국내 마지막 촬영은 이곳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