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부지런한 근성으로 5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국민의 건강과 수명, 경제력, 생활 환경, 정보 통신, 교육 등 다방면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빠른 발전을 일구어낸 만큼, 무엇이든 ‘빨리 빨리’ 끝내야 하는 문화가 스며들게 되었고, 이는 한국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이해된다는 점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한국경제는 빠르게 성장했고 소득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삶의 질에 있어 행복 순위는 GDP 순위보다 낮다. 이는 경쟁이 치열하며 노동 시간이 길고 강도가 높은 근무 환경의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OECD 국가의 근로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의 총 근로시간은 여전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동 시간이 긴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짧고, 이는 삶의 여유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서적 빈곤감과 피로도 또한 크다고 하니, 우리에게 문화예술이 주는 ‘여유’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민의 행복과 삶의 증진을 위해 인문학 및 문화 예술 분야 활성화를 지원하는 문화 시설 구축과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여 사회와 경제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윤을 창출하는 일반 기업에서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기반시설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삶의 여유를 찾을 것인가는 개인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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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부지런히 한 해를 달려온 우리, 바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한 우리, 그리고 더 큰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에너지 충전을 위한 우리를 위하여... 따뜻한 격려와 희망찬 응원을 건네며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문화예술의 공간를 소개한다.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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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전문가에 의해 선별된 도서들이 빼곡하게 정리된 도서관에서 특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연말 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여행을 가곤 한다.  바쁜 일상으로 멀리까지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1만 4천 7백 61권의 여행에 관한 서적들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는 예술, 건축, 모험, 여행 사진 등 13개의 테마와 전 세계 196국의 여행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전문성있는 다양한 컬렉션이 방대하게 펼쳐져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1년 365일 24시간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지성과 감성을 넓힐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자 미지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곳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공간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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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디자인, 공공디자인, 건축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디자인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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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라이브러리 도서관 내부에서는 넉넉한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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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얼기설기 얽힌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북촌한옥마을과 어울리는 한옥의 건축 기법으로 지어진 멋스러운 건물,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전문적인 북 큐레이터가 선정한 전 세계의 디자인 관련 희귀본과 디자인 관련 주요 도서 1만 1,500여 권이 전시되어 있다. 디자인 희귀본의 전시는 매달 주제에 따라 바뀌고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올 때마다 새롭다. 다양한 전시와 소규모 영화제, 강연 등도 열리고 있으며, 커피와 함께 책을 감상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빠른 속도와 효율성이 중요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종이책의 감성과 일상의 사유, 몰입의 시간이 흐릿해지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회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창조적인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 현대카드의 라이브러리에서 삶의 좌표를 발견해 보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교감 - 삼성 리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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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시관으로 서울의 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 미술관 리움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물과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의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국립 극장과 더불어 서울 도심의 문화 시설로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의 한국 미술에서는 우리 조상의 탁월한 미적 감각과 예술적 재능, 그리고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하여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시대 교감’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교감을 느껴 볼 수 있다. 

 

인간을 향한 따듯한 시선이 담긴 행복한 그림 - 장흥 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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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서는 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작품들의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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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 공원에서는 부르뎅, 아르망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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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장흥면 석현 일영리에 위치한 장흥 아트파크는 어린이를 위한 상설 전시관, 체험관, 놀이터로 구성되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의 나들이로 좋다. 아트파크 내에는 피카소, 앤디워홀, 데미안허스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국내외 유명 팝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각 공원에는 부르델, 아르망, 조지 시걸 등 고전과 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을 향한 따듯한 시간과 시선으로 그려진 그림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문화예술은 심신의 치유와 행복을 추구하고 소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이 지치고 고단할 때 휴식을 제공하는 좋은 음악, 영화, 드라마, 도서는 우리에게 많은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삼성경제연구소(2007)에 따르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보다 종교, 가족, 여가를 중시하는 사람이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팍팍한 노동 환경, 짧은 여가 시간 등의 현실적인 환경 속에 문화생활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일상이 예술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2015년을 꿈꾸며 문화예술에 대한 보다 친근한 시각만으로도 삶은 더욱 찬란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