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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의 향기로 아름다운, 춘추민속관


오랜 세월과 연륜이 묻은 사람에게는 들을 이야기도 새겨진 이야기도 참 많다. 수백 년을 오롯이 한 자리를 지켜온 고택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는 살아있는 박물관. 그곳에서 머물면 구석구석 사연이 없는 물건들이 없을 정도다. 오랜 유물이나 민속품은 당시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그 중심에 있는 고택은 좋은 전통문화예술이 실현되는 공간이 된다. 춘추민속관이 자리하고 있는 충북 옥천군 구읍은 1905년 신읍에 옥천역이 생기기 전까지 마을의 중심지여서, 덕분에 구한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옥천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춘추민속관에서 숙박하는 동안 가마솥 밥을 먹을 수 있고, 오래된 회화나무도 구경할 수 있다.

 

충북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의 배경이 된 고장이다. 

이곳은 정지용 시인이 그의 시 ‘향수’로 노래한 고향이기도 하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시인이 그리워한 고향은 어느덧 정지용의 생을 추억하고 있다. 이 마을에 자리한 고택인 춘추민속관 주변에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다. 거리도 불과 200여 미터. 고택에 머물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더듬고 그의 시 ‘향수’가 그리는 고향과 지금의 마을을 견주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 밖에도 이 마을에는 100여 년 세월을 넘긴 옥천 죽향초등학교, 대청호 등이 자리하여 고택 체험과 더불어 여유로운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춘추민속관에는 문향헌과 괴정헌 이 두 고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문향헌은 1760년(영조 36년) 김치신이 자신의 호 ‘문향(聞香)’에서 이름을 따 지은 집이고, 1856년 지은 괴정헌은 구한말 문신 오상규가 태어난 곳이다. 1872년 이곳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홍 선생이 1910년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사랑채와 안채까지 팔면서 여러 주인을 거쳤다. 원래 문향헌은 와가 85칸, 초가 12칸의 대궐같은 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우물 정(井)’ 자 형태의 문향헌과 ‘ㄷ’자형의 괴정헌, 행랑채 등 전통한옥 55칸만이 남아 있다. 
 

춘추민속관은 전시관, 각종 체험이 가능한 안채, 숙박체험이 가능한 별채, 야외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춘추민속관은 문이 열려 있을 때가 많다. 반쯤 열린 문으로 ‘삐그덕’ 거리며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리면 언제든 객을 반기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문을 들어서면 마당 한가운데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문향헌 앞에 서서 넉넉한 품을 열며 주인인 양 객들을 맞이한다.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나무로 여겨져 정승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것이란다. 그 옛날 고택의 원래 주인이었던 청품 김씨의 세를 짐작할 만하다. 문향헌 안뜰에는 100년은 족히 됐을 법한 석류나무가 있어 고즈넉한 고택의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아직도 물을 긷는 아담한 우물이며 장독대들이 고택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택에는 농경유물들과 민속품이 2,000여 개나 전시되고 있다. 고택의 공간은 수집한 향토 민속유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 그리고 안채와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는 별채, 야외공간으로 나뉜다. 나지막한 담장 안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춘추민속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옥천 구읍에는 조상의 얼이 깃든 유산이 많이 자리한 만큼, 춘추민속관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전통의 멋과 맛을 보여주며 그 얼을 이어나간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춘추민속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예술인들의 교류가 활발한 곳이다.  
 

춘추민속관 근처에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주말에는 150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실내공연장에서 퓨전 전통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주인장의 생각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 고택체험으로 조용히 묵고 떠나는 것을 상상하였으나 생각보다 시끌벅적한 주말을 보낼 수 있다. 30명 이상의 단체가 사전 예약을 하면 국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방문하는 손님들의 연령대와 모임의 성격을 살펴 국악 연주, 선비 춤 춤사위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고 한다. 막걸리와 전통주 만들기, 가마솥 밥짓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춘추민속관에서 하루를 머물다 돌아서는 날이면 어느새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 들어찬다. 정지용의 시 ‘향수’처럼 고택이 놓인 자리부터 그 향기,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 모든 것들이 그리움의 대상이요, 정겨움의 실체가 된다. 누구나 고택에 대한 자부심으로 200여 년의 세월을 존중하며 함께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나 춘추민속관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옥천군의 옛 모습을 돌아보고 전통에 대한 신명 나는 즐거움이 있는 춘추민속관에 머물러 보자.
 

춘추민속관의 개성있는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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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추민속관의 개성있는 현판.
  • 도로 너머로 보이는 고택의 풍경.
  • 정지용 생가를 알리는 안내판.
  • 인근에 위치한 정지용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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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춘추민속관에서 한옥도 체험하고, 근처에 위치한 정지용 시인의 흔적도 살펴보도록 해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3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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