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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바닷길 땅끝 송호해변


사시사철 풍경 모두가 제 나름의 맛이 있다 하나 여름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물이 있는 바다가 구미에 당긴다. 봄이어도 너무 차갑다 싶었던 바닷물이 여름에는 몸 담그기에 딱 좋은 온도가 되니 그것만으로도 더위가 달아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채도와 깊이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하나같이 푸르른 모습으로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큰 요인이겠다. 해남 땅끝마을 주변에 위치한 송호해변은 특유의 아름다움과 하루 두 번 열리는 바닷길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육지와 두 섬 사이를 걸어서 가는 바닷길-땅끝 송호 해변 

  • 물길이 열린 뒤 갯벌에서 체험에 열중하는 사람들.

뜨거운 햇살 속에 작은 섬들이 재잘거리며 남해의 한적한 바다 위에 떠 있다. 간단한 나룻배 정도만 있으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지만 키를 훌쩍 넘는 바닷물을 그저 바라만 본다. 분명 무인도일 텐데 저 작은 섬엔 어떤 생명이 살고 있을까? 무인도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있어 충분한 소재이다.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작은 무인도에 바닷길이 열려 갈 수 있게 된다면? 물이 들고 빠지는 시간 동안 걷는 바닷길은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여기 바다를 가르며 걸어서 갈 수 있는 무인도가 있으니 바로 전라남도 해남 땅끝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대죽리의 해안가에 있는 증도와 대죽도이다. 물이 들고 나는 시간으로 인해 육지와 두 섬을 이어주는 길이 나는 곳의 이름이 바로 땅끝 송호해변이다. 해안가를 두르고 있는 소나무가 이루는 경치가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 송호해변이다. 평소에는 물이 잔잔햐고 수심이 얕아 부담 없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날 때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채질한다. 작은 섬 두 개가 남매처럼 나란히 사람들과 교류하는 해안, 땅끝 송호해변은 신비의 바닷길을 가진 곳이다.
 
송호해변의 바닷길이 죽도와 증도를 향해 갈리면 그 옆으로 펼쳐진 갯벌은 순간 조개와 굴을 캘 수 있는 체험장이 된다. 신비한 바닷길을 걷다 말고 조개 캐기에 빠져버리면 죽도와 증도를 다녀오기 전에 물이 차버리니 서둘러 걸음을 걸어야 한다. 대죽리의 조개 체험장이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조개와 굴은 물론, 바지락, 소라, 낙지 등이 풍부해 체험장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전한다면 물이 빠진 곳에서 조개를 줍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바닷물이 살짝 들어오는 곳에서 땅을 파야 살이 실한 조개가 있다는 것. 그러나 여름의 조개류는 패독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구태여 욕심을 낼 필요는 없겠다.

  

송호해변의 소소한 명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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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러밴과 오토캠핑장이 함께 마련된 땅끝오토캠핑리조트. 송호해변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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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해변의 해송림은 우거진 그늘로 사람들에게 쉴 터를 내준다.

송호해변의 또 다른 명물은 캐러밴과 오토캠핑장이다. 이 중 캐러밴은 땅끝오토캠핑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총 9대의 캐러밴과 40면의 오토캠핑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차를 가지고 캠핑에 나서거나, 혹은 별다른 캠핑 장비가 없어도 오토캠핑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장소다. 특히 이곳은 군청에서 운영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대라는 것이 특징. 다만 7월부터는 성수기에 들어가 경쟁률도 치열해지니 미리 휴가 일정이 정해졌다면 미리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오토캠핑의 경우, 당일 선착순으로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하니 이 역시 서둘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혹시 양쪽 다 차지하는 데 실패한 사람이 있다면 송호해변에 있는 소나무 방풍림에 텐트를 쳐보자. 땅끝오토캠핑리조트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바다와 더 가깝고 천연 그늘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 죽도와 증도가 함께 잡히는 낙조의 모습은 사진이 취미인 사람들이 찍고 싶어 하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마친 뒤 노을이 뉘엿뉘엿 질 때의 모습도 이 해수욕장의 명물이다. 낙조야 어디에서든 아름답기 마련이지만, 송호해변은 해 밑부분이 바다에 비쳐서 잔영이 남는 오메가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이름이 나 있다. 잔잔한 바닷가가 짙은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일렁이며 물들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해남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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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육지를 오가는 신비의 바닷길 땅끝 송호 해변에서 여름의 저물어가는 풍경을 감상해 보자.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7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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