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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호 따라 걷자 ‘산막이옛길’


‘산막이마을’은 이름 그대로 산이 막고 서 있는 마을이다.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아주 먼 옛날엔 사람이 쉽게 가 닿을 수 없는 ‘오지’로 통했다. 일례로 조선 중기 때 학자 노수신(1515~1590)이 이곳으로 유배를 떠나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죄인’들이 살아야 마땅할 만큼 첩첩산중이었던 것이다. 이후, 노수신의 10대손인 노성도가 선조의 자취를 찾기 위해 산막이마을을 찾았다가, 마을의 비경에 반해 ‘연하구곡’이라는 별칭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숨은 오지이자 선조의 유배지인 줄로만 알았던 곳이 너무나 아름다운 경관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생계를 위해 거닐던 ‘산모롱이길’

  • 얕은 개울에 불과했던 '달천'은 괴산댐의 건설 이후 커다란 호수를 이루게 된다. 사진은 괴산호의 모습.

산막이마을 앞에는 예부터 ‘달천’이라는 개울이 흘렀다. 그때만 해도 수심이 얕아 돌다리나 섶다리만 놓고도 건널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1957년 괴산댐이 건설된 이후부터는 그럴 수 없었다. 달천의 물이 불어나 거대한 호수를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성도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연하구곡’도 그렇게 물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문제는 또 있었다.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외부와 소통할 길이 사라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고 간신히 바깥 마을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찾아낸 다른 길이 바로 ‘산모롱이길’이었다. 말이 좋아 산모롱이길이지, 실상은 산허리를 감고 도는 벼랑길이었다. 그럼에도 살아가기 위해 마을에 사는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이 벼랑길을 오갔다. 장이라도 서는 날에는 양손 가득 약초며 산나물을 든 채였다. 

 

‘자연의 보고’로 다시 태어난 ‘산막이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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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천과 괴산호를 따라 이루어진 '산막이옛길'의 코스를 알리는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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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막이옛길' 고갯마루에 세워진 기념비와 1구간 포토존.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강산도 몇 번인가 변했다. 그사이 적지 않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다. 그렇게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이 길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듯했다. 그러던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둘레길’ 열풍이 불면서 산속에 꼭꼭 숨어 있던 이 길이 재차 주목을 받게 된다. 이윽고 길에는 ‘산막이마을 사람들이 지나던 옛길’이라는 뜻의 ‘산막이옛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는다. ‘산막이옛길’은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주던 옛 10리 길을 복원하여 조성됐다. 좁고 위험했던 옛길 자리에는 걷기 편리하고 안전한 나무 데크가 설치됐다. 비록 인공구조물이기는 하나, 친환경 공법으로 조성하여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산과 물, 숲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빼어나다 보니,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금세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지난 2014년에는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해 ‘산막이옛길’은 ‘괴산호’와 함께 환경부가 선정한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정 자연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괴산호와 그 괴산호를 끼고 조성된 ‘산막이옛길’이 지닌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무성한 숲이 만들어내는 녹음과 수풀 사이로 불어오는 강바람을 느끼고 있노라면, 속세에서 받은 상처들이 자연히 치유되는 느낌이다. 

 

걷는 맛이 있는 산막이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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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막이옛길' 한구석에 어느 여행객이 소원 돌탑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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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닐었던 길은 이제 탐방객들이 사랑하는 도보 여행길이 됐다.

제아무리 좋은 길일지라도 자꾸만 걷다 보면 금세 지치게 마련. 산막이옛길 곳곳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고인돌 형태의 바위가 놓여 있는 ‘고인돌 쉼터’를 비롯한 서로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합쳐진 ‘연리지’, 1960년대까지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호랑이굴’, 앉은뱅이가 물을 마신 뒤 걷게 되었다는 ‘앉은뱅이 약수’ 등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 나무꾼이 톱을 대자 소리를 냈다고 전해지는 ‘신령 참나무’와 괴산호가 보이는 언덕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동산’, 봄이 오면 연분홍 진달래가 곱게 피어나는 ‘진달래동산’과 노루와 토끼 등 야생 동물들이 지나다니며 목을 축였다고 전해지는 ‘노루샘’ 등 모두 26개 명소가 산막이옛길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올봄, 청정 자연환경과 ‘걷는 맛’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이옛길로 남다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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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마을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닐었던 ‘산막이옛길’은 이제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도보 여행길이자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8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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