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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의 세 집, 오랜 이야기를 담다


근대 역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적다는 것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전쟁은 근대 문화유산을 대부분 파괴해 버렸으나, 전쟁의 불길이 살짝 비껴간 대구광역시에서는 근대 흔적들을 꽤나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대구광역시가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 가운데서도 따스한 낭만을 지니고 있는 곳이 있으니, ‘대구의 몽마르트’라 불리기도 하는 청라언덕의 세 집, 선교사 주택이다. 직접 가 보지 않았다 한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이곳, 설렘을 가득 안고 떠나보자.   

                    
                

곱게 낡은 아름다운 집들

  • 꿈 같은 풍경을 자아내 주는 청라언덕의 곱게 낡은 집.

‘푸른 담쟁이’라는 뜻의 청라언덕이 대구의 가볼만한 곳으로 주목받은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의 이야기다. 청라언덕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의 대부분은 선교사 주택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선교사 주택은 스윗즈, 챔니스, 그리고 블레어라는 이름을 가진 세 선교사가 지었던 세 개의 주택을 이르는 말. 지금은 세 건물 모두 작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스윗즈 주택은 선교박물관, 미국 방갈로 풍의 챔니스 주택은 의료박물관, 붉은 벽돌로 지은 2층 집인 블레어 주택은 교육과 역사박물관이다. 
 

  • 선교사 주택이 있는 청라언덕 일대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선교사 주택 앞에 서면 뒤편으로 높다란 아파트들의 모습이 건너다보인다. 낡은 외국 사진 속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온 것만 같은 선교사 주택은 퍽 이색적인 모습. 선교사 주택에는 ‘구식’이라는 단어를 붙여 함부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데, 잘 가꾸어 놓은 정원 때문인지, 반질반질하게 닦인 창문들 때문인지, 아니면 주택들을 둘러싸고 펼쳐진 현대의 풍경들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세 명의 선교사가 살던 낡은 집은 근대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으로 제 몸을 내어주고도 방문객들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거듭 내어준다. 오래된 노래, <동무 생각> 또한 이 청라언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였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100여 년의 역사가 담긴 집 앞에서 봄볕을 쬐고 있노라면 봄볕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어떤 여행자에게나 마찬가지인 일일 것이다. 

 

집, 수많은 기억을 안다

선교사 주택이 내어준 것들 중에 풍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수십 년, 혹은 100여 년 전의 기억을 그대로 안고 있는 것만 같은 그 분위기는 이 주택들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의 촬영지로 거듭나게 했다.
 

  • 청라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3.1 만세운동길 또한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로 사랑받는다.

세 주택 모두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는 하나 그 중에서도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챔니스 주택은 ‘촬영 명소’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드라마 <각시탈>의 애청자였던 이들에게는 ‘슌지네 자취방’으로, <사랑비>의 애청자였던 이들에게는 ‘하나가 입원해 있던 곳’으로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윗즈 주택은 영화 <모던보이>, <5월의 신부> 속의 한 장면을 장식했고, 챔니스 주택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TV 속 한 장면을 찾아 선교사 주택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각시탈>과 <사랑비> 촬영지로서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청라언덕을 방문하기 전 드라마를 복습해 보는 것도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처럼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니, 곳곳에서 셔터 누르는 소리가 이어진다. 웨딩 사진을 찍으러 온 예비 신혼부부들이나 스냅 사진을 남기러 온 친구들,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오래 전에 주인을 잃은 집들을 가득 채운다. 그 사진 한 장 한 장, 웃는 목소리 하나하나에 저마다 다른 기억들이 담기고 있으니 멋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라언덕의 봄은 올해도 따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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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의 세 집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조심 조심 거닐어 보는 것도 두근두근 할거예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5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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