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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꽃향기를 퍼뜨리다, 봉은사의 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라는 서울, 그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인 강남. 높다란 건물들과 속도를 줄일 줄 모르는 차, 봄 맞아 잔뜩 빼입은 차림새들.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21세기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강남구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봄이 되면 이 도시적인 도시, 강남의 어느 한구석에선가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기 시작한다. 이른 봄부터 시작되는 이 꽃향기를 담은 한 사찰의 모습을 소개한다.

                    
                

도심 속의 천 년 고찰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곳, 봉은사. 사실 봉은사가 창건된 것은 신라 원성왕 10년, 그러니까 794년의 일이다. 그야말로 아주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천 년 고찰’인 것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시기들을 어찌 이겨내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 불모지였던 강남에 빌딩들이 들어서고, 수백 개의 길이 나는 동안에도 봉은사는 그 자리에 있었다. 
 

높다란 현대의 건물들과 어우러진 봉은사의 나지막한 부도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봉은사가 품게 된 것들이 있으니, 이것들을 미리 알고 간다면 이 도심 속의 천 년 고찰을 조금 더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두 개의 국가 지정 문화재, 청동 은입사 향완 보물 제321호와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819호. 40여 개의 지방 문화재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중에서도 판전의 편액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직접 쓴 것이라 하니 그냥 지나치지 말 것을 권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봄의 봉은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봉은사 곳곳을 밝히고 있는 꽃들. 갓 뿌리를 내린 어린 꽃나무들부터 3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영각 옆 홍매화까지. 봄, 도심 속에 봉은사의 향기가 은은하다. 

 

꽃 따라 둘러볼까, 봉은사 곳곳의 향기들

도심 속에서 꽃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설레는 일이었다. 물론 사찰 입구의 작은 진달래나 매화나무에도 종루 뒤편의 산수유나무들에도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꽃향기에 이끌려 봉은사를 찾은 사람이라면 지체 말고 영각으로 향해야 한다는 말도 있으니 발걸음을 서둘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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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선명하게' 피어난 영각 옆의 홍매화

운하당과 미륵대불의 사이에 있는 영각은 작은 꽃동산과 같은 곳이다. 지난 3월, 그러니까 <트래블투데이>에서 꽃향기를 쫓아 처음 봉은사에 닿았을 때에는 특히 진하고도 달콤한 매화 향이 코끝을 간지럽혀 황홀할 지경이었는데, 그 유명한 ‘봉은사 홍매화’가 이곳에 있다. 만개한 홍매화 주변에는 상춘객들이 가득했다. 저마다 망울 터진 봄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는 것이 퍽 진지한 모습이었는데, 수백 년 동안 한 자리에서 붉은 꽃을 피워 온 나무를 앞에 두고 그 누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할 수 있었을까. 입꼬리에 절로 번지는 미소를 꾹꾹 눌러 담으며, 기자 또한 매화 한 송이에 렌즈를 가까이했었다. 찰칵.

홍매화를 렌즈에만 담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 봉은사로의 봄꽃 여행은 시간의 여유를 넉넉히 두는 편이 좋다. 영각 뒤편으로 돌아가면 산수유와 어린 홍매화 몇 그루가 수줍은 인사를 건넸었다. 봉은사의 향기가 어찌 산수유와 홍매화뿐이었겠는가. 영각 뒤편의 오솔길, 낮은 덤불 너머로 숨어 있던 어린애 같은 얼굴이 있었으니, 바로 노오란 수선화였다. 여느 수선화보다도 키가 작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 판전과 날물곳(봉은사 안 새 단장을 마친 샘터의 이름이다.) 사이에서도 어린 매화가 있으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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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뒤 홍매화, 홍매화 뒤 산수유. 번갈아 핀 빛깔들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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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각 뒤에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키 작은 수선화들도 놓쳐서는 안 될 것.

이렇게 숨은 즐거움 가득했던 봉은사의 늦은 3월. 기자가 봉은사를 찾았을 때에는 목련의 꽃불이 밝혀지기 전의 일이다. 꽃에 이어 꽃이 찾아왔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지난 350년 간 그랬듯이, 내년의 홍매화도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니 올해의 홍매화를 놓쳐버렸다 해서 아쉬워 할 필요는 없겠다. 
 

경내를 산책 중인 여행자들 중 절반 정도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함께 전한다.

앞서 봉은사를 찾을 때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두는 것이 좋겠다 한 데에는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여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경내에는 세상을 깨우는 소리가 울린다. 법고에서 범종으로, 범종에서 목어로 옮겨가는 그 소리와 함께라면 꽃과 향기로 가득 찬 세상에 온 듯, 색다른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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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강남구에 코엑스가 있는 것은 알아도, 봉은사가 있는 것은 몰랐다면 이 아름다운 사찰에게사과도 할 겸 들러보세요~ 천 년 전부터 간직해 온 아름다움으로, 봉은사가 인사를 건넬 테니까 말예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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