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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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광화문은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근방에 청와대와 경복궁이 있고, 일대에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등 정부 청사, 주한미국대사관 등 굵직한 건물이 밀집해 있다. 이처럼 역사적인 공간에 터잡은 건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박물관의 명칭이다. 이곳은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근현대사를 집중 조명한 곳이다. 우리나라 역사의 시발점인 단군 이래의 모든 역사를 다룬 곳은 아니란 뜻이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태동 과정(1876~)과 굴곡, 발전, 도약의 ‘타임라인’을 찾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알아보는 대한민국의 태동(187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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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에 찾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명을 밝히고 늠름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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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실내에서는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다양한 모습의 태극기를 볼 수 있다.

600년 왕조 조선은 대한제국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거듭났다. 구한말 조선은 일본과의 강화도조약(1876년)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과 차례로 소위 ‘불평등’ 조약을 맺는 등 열세에 처했다. 그러는 와중에 전기, 전화, 그리고 커피 등 서양의 문물이 도입되었고, 지도층마저 수구파와 개화파로 양분돼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결국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고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한다(1897). 하지만 대한제국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은 을사늑약(1905)과 정미조약(1907), 경술국치조약(1910)을 통해 차례로 우리나라를 잠식, 통치했다. 이후 해방이 되기까지 35년 동안 일본은 문화통치, 민족말살책 같은 간악무도한 통치를 자행했다. 그러나 한민족은 끈질긴 저항으로 일제의 모진 수난을 버텼고, 마침내 광복의 날을 맞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바로 이곳,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생생한 ‘증거물’로 목도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임시정부의 뿌리와 발자취
1) 데니 태극기부터 광복군 태극기까지 

  • 광복군 태극기를 보는 이들의 마음에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스친다.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4개의 전시실과 기타 부속시설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제1전시실에서 그와 같은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제1 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가지 버전의 태극기와 안중근 의사의 유품, 그리고 기미독립선언문이다.
 
우선, 고종 재위시설의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가 미국에 귀국할 때 가져간 태극기라 해 ‘데니 태극기’란 이름으로 불리는 현존 최고(最古)의 태극기를 볼 수 있다. 유리 진열장 안에 빳빳하게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보노라면 누구라도 눈길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소재부터 다르다. 오늘날 가정용으로 공급되는 나일론 태극기가 아니라 흰 광목의 태극기다. 데니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괘는 잉크로 프린트된 것이 아니라, 천으로 박음질해 만들어졌다. 그밖에도 백범 김구 선생님의 친필 서명이 새겨진 태극기, 광복군 단원들이 사용하던 태극기를 볼 수 있다.

 

2) 구한말 조선을 염려하다

  • 절박한 염원의 유서가 담긴 민영환의 명함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중략)…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후략)’ 1905년 11월 마지막 날, 민영환은 위와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대한제국의 외교권 박탈을 골자로 한 을사늑약(1905)이 체결된 지 약 보름만의 일이었다. 충정 민영환은 누구인가? 그는 고종의 외사촌동생이자 유럽 6개국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낸 정부 관료였다. 일찍 서양 세력을 접한 후, 풍전등화 같던 대한제국의 국운을 걱정했던 그는 을사늑약 이후 끝내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자결했는데, 그 유서를 손바닥보다도 작은 자신의 명함에 휘갈겨 썼다. 그때의 명함이 이곳 박물관 제1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명함에서 그는 ‘구천에서도 기필코 돕기를 기약’했다. 또 백성들이 기운 내고 단결해 독립을 회복하기를 또한 유서를 통해 염원했다. 그는 갔지만, 그의 유서는 남았다. 그의 염원대로 독립은 회복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분단 상태다. 박물관에서 그의 유서를 접하거든 그의 우국충정 정신에 묵념하고, 광복의 기쁨을 생각하고, 다가올 통일을 염원해보는 건 어떨까.

 

3) 기미독립선언문에 새긴 독립의 열망

  • 오래된 독립선언문이 후손들에게 '함성의 그 날'을 들려주는 것 같다.

누렇게 바랜 종이에 정갈한 글씨로 세로쓰기한 글자들. 역시 박물관 제1 전시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기미독립선언문의 원본이다. 기미년(1919년)에 낭독한 이 문헌은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뜻을 담아 작성한 독립선언문이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풀이] 우리 조선은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기미독립선언문의 첫 구절은 위와 같다. 선언문 전체를 풀이하면 우리나라의 독자적 생존과 겨레의 독립을 선언·강조하는 내용이다. 빛바래고 낡은 종이의 한자 구절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는 동안, ‘그 날’의 함성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변천사

  • 임시정부는 일제의 감시와 보복을 피해 수차례 이전을 거듭했다.

이처럼 임시정부가 수립(1919년)되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격동의 시대였다. 여러 불평등한 조약을 통해 각종 물자와 외교권을 빼앗기고 마침내 국권을 빼앗긴(1910) 지 9년 만에 3.1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3.1운동이 도화선이 되어 같은 해 4월 13일, 마침내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가 수립됐다. 임시정부는 이후 항저우, 난징, 광저우 등으로 청사 이전을 거듭하였으며, 마지막 임시정부 활동이 있었던 곳은 바로 충칭(1940~45년)이다. 이처럼 잦은 이동이 있었던 것은 일제의 감시와 보복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과 독립운동가 안창호, 김구 선생 등은 모두 임시정부 출신이다. 임시정부의 대표적 활동으로 광복군 창설을 꼽을 수 있는데, 대일(對日) 의거를 일으킨 이봉창, 윤봉길 의사도 각각 임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어난 의열 투쟁이다. 이러한 임시정부의 정신은 지금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기돼 있다.

 

  •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독립투사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졌음을 상징하는 조형물

이처럼 임시정부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된 모태가 되었다 할 만큼 중요하지만, 그 역사를 하나하나 암기하기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실을 찾아가 보자. 사진과 유물, 그리고 역사의 현장에 남아있던 증거물들을 통해 임시정부의 탄생 배경부터 수립 과정, 변천사 등 일련의 과정을 실감 나게 알아볼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남긴 말을 상기해보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자기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할 줄 모르는 개인에게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듯, 불과 100년 전의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지 모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찾아가기 그리 멀거나 어렵지 않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방문해 보자. 그리고 우리 역사를 마음먹고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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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 소재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무료 관람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이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하니 관람해봅시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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