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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덕수궁 거닐어볼까?


덕수궁은 서울의 고궁 중 유일하게 상시 야간개장을 하는 궁궐이다. 그 덕에 이곳은 연인들의 야간 데이트 장소와 인근 직장인들의 퇴근길 산책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야간 개장 시간은 오후 9시까지. 덕수궁에서 석양을 맞이하다 보면 어느 덧 구중궁궐(九重宫殿)이란 말이 절로 실감난다. 겹겹이 둘러친 문과 돌담길 너머 노을이 비치고, 기왓장 위로 어스름 달빛과 붉은 석양이 교차한다. 돌담길 너머 높이 치솟은 빌딩마다 불이 들어오면, 홀로 깊은 궁궐에 숨어든 느낌마저 든다. 다른 궁궐들에 비해 건축물 내외부의 서양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덕수궁. 덕수궁 야경이 더욱 모던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달밤 아래 둘러보는 덕수궁의 풍경은 어떨까?

                    
                

궁궐을 내려다보는 휴식 공간, ‘정관헌’의 야경

  • 고종이 커피를 마시던 정관헌은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정관헌(靜觀軒)의 외관은 이질적이다. 궐내 다른 건축들에 비해 그렇다는 뜻이다. 코발트 빛이 감도는 청색 기둥, 과감한 황금색 문양 등은 아무리 봐도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은 아니다. 구한말 대한제국 정치의 주무대였던 덕수궁 중에서도 특히 정관헌은 서양적이고 근대적인 양식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그 설계자가 조선인이나 왜인이 아니라 러시아인 사바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은 물론 프랑스, 러시아, 영국 그리고 미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지금 남아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동서양 절충식 건물 정관헌은 이와 같은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밤에 만나는 정관헌은 낮보다 더한 이질감과 생경스러움을 선사한다. 조명 아래 어둑신한 정관헌 앞뜰은 그 어떤 이야기라도 품고 있는 듯하다. 유독 고희(커피의 옛 표기법)를 즐겼다는 고종의 생애가 스치기도 한다. 실제 정관헌은 고종이 국내외 고위 정치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외교 회의를 열던 곳이다. 이곳의 이름 또한 ‘고요히 궁 안을 내려다본다’는 뜻의 ‘정관헌’이다.
 
어둑하나마 눈여겨볼 것은 정관헌 기둥의 박쥐, 황룡, 꽃병 등 문양들이다. 자세히 보면 세밀하고, 처연할 만큼 아름다운 문양들이다. 박쥐는 동서고금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 아니던가. 정관헌 기둥에 새겨진 박쥐의 효험이 신통치 않았던 걸까. 고종은 의문 가득한 소문들을 남기고 어느 날 갑자기 승하했으나, 이곳의 박쥐 문양은 지금도 남아 당대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함녕전·중화전 일원을 채우는 달빛, 그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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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전에 가면 답도에 새겨진 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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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녕전 앞뜰의 밤 풍경이 고즈넉하다.

중화전은 덕수궁의 정전이다. 구한말 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의 접견 등이 모두 이곳에서 치러졌다. 중화전은 대한제국이 수립된 이후 지어진 건물이다. 따라서 답도(임금이 밟는 길)에 봉황이 새겨진 다른 궁들과 달리, ‘황제’를 상징하는 용이 새겨져 있다. 깊은 밤 중화전 답도에 새겨진 용 두 마리를 보노라면, 달빛의 기운을 받아 꿈틀거리는 것만 같다.
 
중화전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함녕전이 나온다. 영원한 평화(안녕함)를 뜻하는 함녕전. 과연 밤의 함녕전 일원은 고요하고 고즈넉하다. 이곳은 왕의 침전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정관헌에서 커피와 담소를 즐기곤 하던 고종이, 이곳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함녕전 뒤편은 경복궁의 교태전 후원처럼 계단식 정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4~5월이면 보랏빛 모란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크고 화려한 꽃송이 때문에 예부터 ‘황후의 꽃’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모란을 이곳 함녕전 뒤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늘, 궁을 만나다, 궁중문화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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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의 밤을 밝혀주는 다채로운 행사

조선의 4대 궁과 종묘 등지에서는 조선의 궁중문화를 더욱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궁중문화축전은 2015년에 제1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된 축제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 2016년에 제2회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된 축제는 다채로운 행사로 가득하다. 근대에 자주적인 국가를 꿈꿨던 대한제국의 황궁이라는 역사를 근거로 서양음악을 통해 역사를 담아낸 덕수궁 근대음악회와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지정된 종묘제례악의 야간공연이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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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야간개장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덕수궁. 낮과 밤의 풍경이 어떻게 다른지 트래블피플도 함께 떠나볼까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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