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ic’이란 단어에서 무엇을 연상할 수 있을까? 먹을거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유기농법으로 짓고 만든 농산물이나 식품을 생각할 것이다. 건축학도라면 프랭크 라이트가 제시한 유기적 건축이라는 개념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신체 장기를 뜻하는 영단어, ‘Organ’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개념이라면 무엇일까? 바로 주변 상황에 따라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실상 이런 유기적인 성질은 생활 패턴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사람이 겪게 된다. 홀로 태어나 독야청청하게 살아가는 수도자라도 그렇다. 무의식적으로 내뿜게 되는 날숨은 이산화탄소로 공기 중에 흩어지고,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먹는 모든 것은 그 나름의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 말이다. 여행을 떠날 때도 그렇다.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교통편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부터 식사를 하면서 창출되는 지역경제의 이익까지 손으로 꼽기도 쉽지 않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배고프고 불편한 여행만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여행길에 오른 모든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나름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각도 가능하다. 내가 선택한 여행지의 환경과, 그 지역의 음식과 문화, 사회적 분위기, 만난 사람들이 나 자신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과 그것을 매치한 모습이 한 사람의 취향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행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좋은 힌트가 된다. 그런 점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이제까지 한 여행은 어떤 여행이었을까? 내가 갔던 여행은 그 장소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내 영혼이 고양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이런 질문이 제기되면서 한편으로는 공정여행이라는 개념이 부상했다. 홀로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되는 환경오염, 문명 파괴, 자원 낭비등을 반성하고 여행지의 주민들을 배려하자는 개념에서 나온 단어다. 소비자가 지불한 돈이 대형 기업에 돌아가게 되는 프랜차이즈 식당보다는 현지식을 먹는 것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대형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같이 그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어마어마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비행기 대신 버스나 철도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구태여 공정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약간의 노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즐겁자고 하는 여행을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해야 하냐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치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갔던 여행지에 그 나름의 생태발자국을 남기게 되고, 그것이 나중에도 찾고 싶었던 여행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을 키우는 여행, 조금 더 상호보완적으로 보자.
여행의 '오가닉'유전자를 깨우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내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그 지역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다양하게 실천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옥란 편집국장
발행2017년 1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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