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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연등 불빛, 부산 삼광사


석가탄신일이면 전국 사찰에서 연등을 내건다. 비단 사찰 경내만이 아니라, 거리 곳곳에도 색색의 연등이 불을 밝혀 잔잔한 분위기가 퍼지는 사월 초파일은 종교의 같고 다름을 떠나 기분 좋은 풍경. 12월이 성탄절 분위기로 수 놓이듯, 5월은 석가탄신일로 물결친다. 온 산과 거리가 은은한 연등 불빛으로 넘실댈 때, <트래블투데이>는 그중 과연 어느 곳을 꼽아 소개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결정된 한 사찰은 전국의 연등 풍경 중에 꼭 한 번은 직접 가볼만 하다 싶은 그곳. 부산 삼광사다.

                    
                

삼광사가 궁금하다. 

  • 국내 최대의 연등축제로 꼽히는 삼광사 연등축제. 약 3만개의 등을 밝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낸다.

    국내 최대의 연등축제로 꼽히는 삼광사 연등축제. 약 3만개의 등을 밝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낸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있는 삼광사는 천태종 제 2사찰로, 창건 시기는 1986년이다. 오래된 고찰은 아니지만, 금정구 범어사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며 규모와 신도 수를 볼 때 대가람에 속한다. 신도 수가 대체 얼마인가 하면, 불교 전 종단을 통틀어 최다인 36만 명에 이르러 국내 최대 규모임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삼광사가 있기 전에 그 전신인 광명사가 있었다. 1969년의 일이며 이때도 역시 10년 여간 수많은 이들 모여 노천법회를 진행했다. 그러다 대규모 불교사원을 창건하자는 서원을 세워 오늘날의 삼광사가 지어지게 된 것이다. 그 명칭은 세상을 비추는 불교의 세 가지 빛, 자비, 지혜, 백호의 빛이 도량을 통해 널리 비추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 삼광사 대웅보전과 53존 대보탑의 모습이 위용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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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종각에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 종을 본떠 만든 </span>남북평화통일기원 대범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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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광사 대웅보전과 53존 대보탑의 모습이 위용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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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각에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 종을 본떠 만든 남북평화통일기원 대범종이 있다.

삼광사는 부산진구 백양사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지대가 높아 마당에서 바라보면 넓게 펼쳐진 시야 덕에 부산진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때문에 삼광사는 법회가 없어도, 꼭 불교 신도가 아니어도 아름다운 사찰과 풍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대다수는 삼광사의 전국적인 명성을 듣고 호기심이 동해 찾는 사람들도 포함하는데, 옛 건물의 소소함보다는 웅장하고 큰 기개를 보여주는 건물양식이 그 규모와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을 자랑한다. 그 위용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현대식 대규모 시설로도 증명된다.
 
연등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삼광사 건물들도 둘러보자. 먼저 삼광사를 대표하는 대웅보전은 석가모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상월원간 대조사를 보신 삼광사 대법당으로 전통한식 건물로 그 풍채가 사찰의 명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또 하나 그 옆을 지키는 53존불 대보탑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동양최대석탑으로 높이가 30m에 달한다.

 

연등이 있는 삼광사 풍경

  • 빼곡하게 연등을 설치한 부산진구 삼광사. 낮에도 놀라운 광경이지만, 밤은 더욱 기다려진다.

    빼곡하게 연등을 설치한 부산진구 삼광사. 낮에도 놀라운 광경이지만, 밤은 더욱 기다려진다.

이처럼 삼광사는 사찰 곳곳과 주변 풍경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하지만, 오늘자 트래블투데이에 소개할 삼광사는 뭣보다 빛나는 연등이 걸린 풍경이다. 매년 5월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올 무렵이면, 삼광사 경내에는 무려 3만여 개의 연등이 달린다. 부지가 넓기도 넓을 테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달린 연등을 보면 3만 개라는 숫자가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굳이 불을 켜지 않아도 그 웅장함에 조건 반사 격으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법당을 둘러싸고 기와 아래로 반짝이는 아담한 연등부터 시작해, 탑 모양으로 빛나는 대형 연등, 동물과 수호신 모양으로 만들어진 연등들은 흡사 어느 전시회에 온 것처럼 눈을 뗄 수 없는 모습. 화려한 색깔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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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하나 하나에 사람들의 소원이 담겨있다. 사진은 신도들이 연등축제를 위해 연등 설치에 참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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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는 삼광사의 자랑. 더불어 연등 하나의 크기가 실감나는 사진이다.

연등축제는 불교 신자들이 모두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그 풍경의 의미가 또 남다르다. 저마다의 소원을 모아 연등을 달고 넓은 경내를 빼곡하게 채운다는 것. 삼광사 역시 마찬가지다. 불빛 하나하나에 소중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밖에 없다.

연등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려면 밝을 때 찾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연등의 묘미는 야경. 주변이 캄캄해지고 불빛이 간절한 시간이면 저마다 연등이 환한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역시 낮에는 못다 본 연등의 매력이 최고치에 오르는 시간. 빨강, 노랑…일일이 말할 수도 없는 수십 가지의 빛깔이 경쾌함을 넘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덕분에 은은함을 입는다. 연등으로 쓰인 석가탄신 봉축의 글귀들, 불상을 둘러싼 대형 연등, 휘황찬란한 조명이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축제의 장을 만든다. 분위기는 절로 절정에 닿는다. 불을 밝힌 삼광사 경내는 찬란하고 경이롭게 빛난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고 또 그저 곳곳을 거닐면서 잔잔하게 축제를 즐긴다.

 

CNN도 인정한 삼광사 연등축제: 5월 3일~25일

  • 삼광사로 올라가는 길. 어디부터가 연등축제의 시작인지 모를 만큼 아름다운 불빛이 곳곳에 보인다.

    삼광사로 올라가는 길. 어디부터가 연등축제의 시작인지 모를 만큼 아름다운 불빛이 곳곳에 보인다.

2012년 세계적인 뉴스채널 CNN에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선을 선정했다. 슬로시티인 청산도, 민족의 산 태백산의 설경, 자연의 정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포함해, 부산 삼광사의 연등축제도 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온 사찰을 뒤덮는 연등불빛이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광경이었을 것. 그 후 삼광사를 찾는 이들은 더욱 많아져 연등이 걸리는 5월이면 어림잡아 100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구경하러 온다. 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석가탄신일 전의 며칠만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큰 것이리라.
 

  • 삼광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황홀한 불빛이 반긴다.

    삼광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황홀한 불빛이 반긴다.

찾는 이들도 각양각색이다. 커다란 사진기를 든 사진가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온 어린아이들은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 다소곳이 기도를 올리는 불자의 모습은 사찰의 경건한 공기를 유지한다. 역시 감동의 기운이 역력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다. 올해는 5월 3일에 봉축점등대법회를 가진 후 5월 25일까지 불을 밝힌다. 석가탄신일에 임박한 23일부터는 다양한 행사도 이뤄져 진정한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행사는 봉축전양제, 외국인이 함께하는 봉축어울림한마당 등이다. 일정은 매년 사월 초파일에 맞춰 달라지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 삼광사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십이지신등이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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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내에서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은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동행길' 역시 연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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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광사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십이지신등이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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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내에서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은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동행길' 역시 연등이 함께한다.

말한 대로, 삼광사 연등 축제에는 연등만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삼광사 경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포인트에 올라가면 천장을 수놓은 연등이 알록달록 빛깔을 뽐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마당 아래로 들어가 하늘을 가린 연등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53존불 대보탑을 둘러싼 연등과 탑 모양을 본떠 만든 53존 불 탑등도 아름답다. 12지신과 코끼리, 12지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장엄등은 크기와 생생함으로 특히 구경인파가 몰린다. 이밖에도 국기등, 용등, 잉어등, 거북등과 같이 특수한 등이 삼광사의 곳곳을 밝힌다.
 

  • 축제 분위기의 삼광사 경내. 위에서 보아도 멋지지만, 아래에서 하늘을 메운 연등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축제 분위기의 삼광사 경내. 위에서 보아도 멋지지만, 아래에서 하늘을 메운 연등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일 년 내내 볼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매년 5월이면 늘 아름다운 빛을 머금고 찾아오는 삼광사의 연등축제. 세계가 인정하는 모습인 만큼, 국내여행 삼아 꼭 한 번쯤 눈에 담아보면 좋을 풍경이다. 또 해마다 다채로운 연등을 선보인다고 하니, 은은한 연등 축제가 생각날 때 마다 삼광사를 찾아 부산의 색다른 풍광을 즐겨도 좋을 것. 마찬가지로 5월에 열리는 부산 연등축제를 함께 들러도 좋겠다. 삼광사를 비롯한 부산 주요 사찰이 참가하는 축제다. 부디 아직 연등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지 못한 이라면, 부산으로 향할 것. 밤 축제의 신세계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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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외국인도 많이 찾는 삼광사 연등축제! 아직 못 가보셨다고요? 내년 5월엔 꼭 삼광사에서 만나요!

트래블투데이 황은비 취재기자

발행2015년 05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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