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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 천안의 역사와 문화가 한 자리에 모이다


어린 시절, 학교 소풍 장소로 늘 빠지지 않고 선정됐던 ‘박물관’은 이제 막 열 살을 넘긴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따분하기 그지없는 공간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용도를 모르겠는 낡은 유물과 알 수 없는 용어가 가득 쓰인 설명문. 수 개의 전시관을 보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분명 같은 박물관의 같은 전시관인데, 자라고 보면 참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이 때보다 보폭이 곱절은 더 넓어졌을 텐데도,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수 시간이 훌쩍 넘는다. 

                    
                

지역의 ‘옛이야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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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미를 살린 천안박물관 입구(좌)와 천안박물관 전경(우).

어느 지역에 가든 그 지역의 이름을 앞에 단 박물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박물(博物)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박물관에는 그 지역에 관해 남아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긴다. 지역의 오랜 이야기들을 알고 있는 어르신들을 가리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칭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충남 천안에도 천안의 이름을 단 박물관이 있다. 그 유명한 ‘천안 삼거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박물관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08년 개관하였다. 천안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각종 유물과 천안 삼거리와 관련된 설화, 천안 지역 고유의 민속, 시대별 교통 운송 수단 등 다양한 테마의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지역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물 보따리인 셈이다. 

 

천안박물관 미리 보기 

  • 천안박물관에는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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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박물관에는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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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박물관에는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천안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과 옥외 건축물 등 모두 6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상설전시실은 모두 다섯 개다. 제1전시실인 천안고고실에서는 천안 지역의 고고학적 자료와 해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청동기시대의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실의 대표 유물로는 홈자귀와 사족오, 인면파수, 계수오 등이 있다. 제2전시실은 천안역사실이다. 이곳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국보 제7호 봉선홍경사사적갈비와 국보 제280호인 성거산천흥사동종 등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조선 시대 천안읍지와 직산현관아, 목천향교 등 당시 지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제3전시실인 천안삼거리실에서는 옛 천안삼거리를 재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제4전시실은 연중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이다. 제5전시실은 교통통신실이다. 천안은 예나 지금이나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다. 이곳에서는 예부터 사통팔달의 고장으로 알려졌던 천안의 통신시설, 교통수단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6전시실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전시실이다. 아이들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예술과 멋이 있는 천안박물관

  • 천안박물관에 세워져 있는 초가집(좌)과 장승(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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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박물관에 세워져 있는 초가집(좌)과 장승(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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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박물관에 세워져 있는 초가집(좌)과 장승(우)의 모습.

천안박물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보다 즐겁게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하는 역사문화대학부터 전통 공예 등을 배워보는 박물관 교실, 박물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뮤지엄 데이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공연이다. 그런가 하면 곳곳에 볼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옛 초가집을 재현해놓은 구조물부터 친근한 장승,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등 관람객을 위한 시설이 잘 정돈돼 있다. 한편, 천안박물관 맞은편에는 지난 2014년 ‘흥타령관’이 개관해 천안 고유의 ‘흥타령 문화’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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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과 흥타령관, 그리고 천안삼거리 공원이 모두 지척에 자리 잡고 있어요.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면 인근의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11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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