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 앉아 시름을 내려놓다. 한산이씨 대산종가(韓山李氏大山宗家),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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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시 지역호감도

툇마루에 앉아 시름을 내려놓다. 한산이씨 대산종가(韓山李氏大山宗家)


마음에 가득한 근심과 시름을 내려놓고 대청마루위에 누워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며 잠드는 것. 이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꽤 신선한 동경을 가져다준다. 어떤 이들은 구수한 냄새가 나며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고향을 생각하며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테고, 어떤 이들은 잠시나마의 일탈을 꿈꿀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매체에서 세상과 소통을 줄인 채 산골 마을로 돌아가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불편함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룻밤만큼은 중후한 대들보를 바라보며, 서까래를 지붕 삼아 진정 풍류를 즐기며 사는 삶을 꿈꾸기도 한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여유와 풍류의 하루를 즐기다 

  • 한산이씨 대산종가는 망호리 마을 안쪽에 큰 기와집의 형태이며 근처에는 학봉종택, 간재종택 등이 있다. 

  • 현대인들에겐 이곳이 별천지

경상북도 안동시 망호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뒷산을 병풍처럼 두른 나지막한 기와가 들어온다. 다른 고택처럼 몇천 평 대지에 드넓게 자리한 고택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진 사각돌 위에 올린 한옥이 단정한 자태를 드러낸다. 멀리서부터 드러나는 누마루와 툇마루의 단정함에 마음에 맺혔던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조선 후기 학자 대산 이상정의 종택으로 경북문화재자료 제408호로 지정되었다. 한산 이씨의 현조로 불리는 대산 이상정 선생의 본관은 한산으로 목은 이색의 15대손이다. 선생이 사랑채에서 태어났을 때는 현재의 가옥보다 큰집이었으나 일제 때 3년 동안 집을 비워두었기에 관리와 유지가 어려워져 이후 대산의 8대손인 이용원이 규모를 줄여 새로 건립하였다.
 
대산 이상정 선생은 '소퇴계'라 불릴 정도로 학식이 깊고 약 273명의 제자들이 따랐다고 한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제자들과 학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선생이 머무는 곳에까지 제자들이 선생을 찾았다고 한다. 대산 이상정 선생은 1735년(영조 11) 증광문과에서 병과로 급제하며 학문을 깊이 갈고 닦는데 오랜 힘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남긴 저서로는 <대산문집>, <퇴계서절요> 등이 있으며 고산서원에서 그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배향하고 있다. 
 

  • 넓은 마당에 가슴이 트인다.

한산이씨 대산종가는 가옥에 비해 넓은 마당을 가졌으며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안채와 안채 우측으로 난 담 뒤로 사당이 마련되어 있다. 안채는 정면 5칸의 팔작기와 지붕에 측면에는 긴 누마루가 있어 넓은 마당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부엌을 두었다. 안채의 정면에 중문간을 두어 출입이 가능하게 하였다. 문간 상부에 다락을 설치하여 실용성도 고려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중문간 우측에도 2칸의 사랑방과 2통칸의 광을 들여 작지만 세밀한 종가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대청의 우측으로 난 3개의 방중에서 위쪽에 난 방을 태실이라 부르며 중사랑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나머지 두 칸은 제례 시 빈소로 사용하였다 한다.
 
실용성을 중시한 대산종가는 방 곳곳에도 벽장이 설치되어 공간 활용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전해진다. 건물은 전체적으로'ㅁ'자 형태를 하고 있어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안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네모난 구멍 사이로 하늘이 훤히 보인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빛이 창문을 통과하지 않고 들어와 집안이 훨씬 따뜻하고 화창해진다. 집 안에 따로 조경을 하거나 정원을 꾸며 놓지 않아도 지붕 위로 걸린 구름과 지붕을 타고 넘어온 나무 향이 더해져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도 종택의 멋을 한껏 드러내는 곳을 집안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벽장 안의 숨은 공간과 창호지를 바른 아(亞)자형 문살, 크고 웅장한 느낌으로 집을 받쳐주는 대들보가 집의 중심을 이뤄 안정감과 중후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산정 선생이 태어나신 큰사랑의 누마루는 큰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햇볕을 쐬기에 좋고 대자로 누워 시름을 내려놓고 한숨 자기에도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큰 창문과 이어진 누마루를 지나면 사당이 나온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5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 이곳으로의 일탈은 괜찮다.

현대인들이 입이 닳도록 외치는 웰빙(Well-Being)은 말 그대로 잘 지내는 것이다. 정신과 육제가 조화를 이뤄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언제부터인지 웰빙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산업 고도화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이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수단이나 숨 쉴 구멍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웰빙을 위해서 단 하루라도 툇마루에 앉아 마음의 안녕을 바라며 스르르 눈을 감아보는 것은 어떨까.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한옥에서 함께 소통을 하기도 하고 밤새 이야기도 나누며 흙냄새, 바람의 향기, 나무의 촉감에 신경을 쏟아보며 말이다.

*주변관광지

광풍정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 위치한 광풍정은 경북문화재자료 제322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 정자다. 천등산 남쪽 암석 아래에 위치한 광풍정은 1630년대 장흥효가 초당으로 지어 문인들에게 강학을 하던 정자로 지형적인 환경과 더불어 자리한 광풍정의 구조가 눈에 띄는 곳이다.
 
의성김씨 학봉종택
경상북도 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의성김씨 학봉종택은 학봉 김성일이 살았던 가옥으로 소계서당 자리에 있다 원래 있던 자리인 현 위치로 이건한 곳이다. 류성룡과 더불어 성리학에 조예가 깊던 학봉선생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운장각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원주변씨 간재종택 및 간재정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간재종택과 간재선생이 강학을 하던 간재정은 임진왜란에 공을 세운 곳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침과 별당, 사당과 정자 등 사대부가의 여러 공간 구조를 살펴보며 양반유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하늘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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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블스테이] 안동고택 이상루

    풍류 넘치는, 멋스러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안동고택 이상루는 영화 <광해>의 촬영지로도 익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입니다. ‘안동 김씨 태장재사’이기도 하니 안동에 자리한 여러 고택 중 이상루만의 특별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송림을 배경으로 한 멋스러운 한옥숙박 체험, 이상루의 특별함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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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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