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의 효행(孝行)과 지혜(知慧)로 아름다운, 종오정(從吾亭),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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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의 효행(孝行)과 지혜(知慧)로 아름다운, 종오정(從吾亭)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연꽃과 전통가옥은 무척 잘 어우러진다. 거기에 연못 주변으로 백일홍들이 타는 듯 붉게 피어나면 그 풍경은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알 듯하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 붉게 핀 꽃송이가 주는 강렬한 인상, 세월이 흐름에 따라 고유의 빛깔을 점점 잃어가는 고택의 빛바랜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고택은 그저 하나의 땅에 덩그러니 놓여있지 않다. 마구잡이로 올리고 올린 현대의 회색 건물과는 그 구조며 의미, 어울림부터가 다르다. 자연과의 어울림과 사람과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고택은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그 자태가 갓 피어난 꽃봉오리에 뒤지지 않는다. 아마 고택 나름대로 참 멋스럽게 늙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리라.

                    
                
  •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종오정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종오정
     

  • 3개의 건물군과 앞쪽의 연못으로 구성된 종오정

    3개의 건물군과 앞쪽의 연못으로 구성된 종오정

경북 경주의 종오정 일원은 조선시대 영조 때 학자인 최치덕(1699~1770)의 유적지다. 최치덕이 영조21년(1745)에 돌아가신 부모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일성재를 짓고 머무르자, 그에게 학문을 배우고자 따라온 제자들이 글을 배우고 학문을 닦기 위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지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종오정 일원이다. 그 면적은 3,858㎡ 에 이르며, 비교적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는 편이다. 최치덕의 자는 희옹(喜翁)으로 숙종 25년(1699)에 태어나 72세로 죽기까지 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여 70여 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 학문 연구에도 몰두하여 「역대시도통인(歷代詩道統引)」 「심경집(心經集)」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사후에 그의 업적이 조정에 알려져 호조참판에 추증되기도 했다.  

종오정 일원은 3개의 건물군과 앞쪽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본채, 오른쪽에는 사당을 배치해 나란히 자리하도록 하였다. 본채 종오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한 중앙부는 앞뒤로 맞배지붕을 씌우고, 여기에 잇대어 좌우 측면에 다시 맞배지붕을 이어 놓은 독특한 형태의 팔작집이다. 위에서 보면 지붕 평면이 공자(工字)가 되는 것이 특이하다.
 

  • 종오정 앞에 자리한 연못

귀산서사는 학문을 배우려고 따라온 제자들이 글을 배우고 학문을 닦을 수 있도록 1746년에 세워졌다. 원래 모고암(慕古菴) 또는 손곡서당이라 불리다가 1928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건물은 정면 4칸 규모의 맞배집으로, 평면 구조는 2칸의 우물마루를 중심으로 양측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挾室型) 건물이다. 중당협실형은 건물의 가운데에 마루가 있고, 그 양옆에 방이 있는 형태를 말한다. 

사당의 정문은 솟을삼문으로 문짝에 태극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앞뜰에는 석조·석등 대좌 등이 있고 풍광이 수려한 연못이 마련되어 있다. 종오정을 중심으로 향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답게 우거져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 유적이라 할 만하다. 아담한 연못과 정자가 자리한 종오정 일원은 계절마다 운치가 있지만, 여름이면 특히 아름답다. 매년 여름 연못에서는 연꽃들이 피어난다. 연분홍색 연꽃들로 뒤덮인 연못은 꽤 화사하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화사함 그리고 단아함을 지닌 연꽃이, 고택이 있는 고즈넉한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 단아하고 소박한 느낌의 종오정

    단아하고 소박한 느낌의 종오정

종오정 뒤편으로는 송림이 병풍처럼 서 있다. 부모를 섬기고자 사당을 지은 최치덕과 학업에 정진하고자 한 그의 제자들의 마음의 빛깔도, 종오정 일대를 감싼 소나무와 같이 푸르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청량한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도 종오정 일원의 자연은 여전히 아름답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며 자연의 것들로 아름다운 이곳에 전통 가옥들이 있어 더욱 좋다. 강산이 변한다지만 그 옛날 최치덕과 그의 제자들이 머무른 이곳,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전하여 보인다. 시간이 흘러 변한 건, 자연을 깎고 다듬어서 쌓아올린 건축물뿐. 그마저도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내려앉은 덕에 낡고 추레하기 보단 고풍스러워 보인다. 거기다 솔향 진한 솔숲이며 붉은 백일홍, 분홍빛 연꽃이 있어, 그 자체로 단아한 그림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 풍경을 담으려 사진가들이 이곳을 일부러 찾아 출사(出寫)를 한다 하는데, 굳이 렌즈에 담지 않아도 자연스레 마음에 담아 두고선, 두고두고 꺼내 볼 만한 그림이다. 

 

*주변 관광지   

옥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주변은 경치 좋은 도덕산, 자옥산 일대에서도 가장 시원스러운 계곡미를 자랑한다. 서원 앞을 흘러가는 계류에는 너럭바위들이 시원스레 깔려 있는데, 짙은 그늘 아래 이 너럭바위에 앉아 쉼 없이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노라면 온갖 시름이 절로 씻길 듯하다. 500년 전, 동방오현의 한 사람이자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도 이곳에서 학문에 열중하다 이렇게 쉬었을 법하다.  

성덕대왕신종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이며, 무게는 18.9톤이다. 신라 경덕왕이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 뒤를 이어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하여 ‘성덕대왕신종’이라고 불렀다.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하여 넣었다는 전설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한다.

석굴암 
석굴암은 서기 751년 신라 경덕왕 때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하기 시작해 서기 774년인 신라 혜공왕 때 완공하였으며, 건립 당시 명칭은 석불사였다. 석굴암의 석굴은 백색의 화강암재를 사용하여 토함산 중턱에 인공으로 석굴을 축조하고 그 내부 공간에는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벽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역사상, 천왕상 등 총 39체의 불상을 조각하였다.
 

종오정 내부에 자리한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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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오정 내부에 자리한 비석
  • 고풍스러움이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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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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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2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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