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가득한 공간, 그 너머 병산서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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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가득한 공간, 그 너머 병산서원


여행은 그 목적지에 대한 기대와 멋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을 이루는 경관이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름다운 여행에 큰 몫을 한다. 초야가 싱그러운 푸른빛을 띠는 것만으로도 목적지에 대한 기대나 환상이 덩달아 푸른빛으로 물들기 때문이다. 안동의 병산서원은 목적지로 가는 길목이 특히나 즐겁다.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낮게 드리운 고택들이 두 눈을 바삐 움직이게 하니 말이다. 낙동강 변에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 옆 병산서원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의 흐름의 중심에 있다. 병산서원을 찾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그 역사에 발을 들이며 함께 흐른다.

                    
                
  • 안동 하회마을 위치한 병산서원

안동 하회마을에 위치한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있다. 서원은 본래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을 모체로 건립됐다. 이 서당은 도로변에 위치해 유생들이 시끄러워 공부하기에 어렵다는 이유로 1572년(선조 5)에 서애 류성룡( 1542∼1607)에 의해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다. 풍악서당이 서원으로 된 것은 1614년(광해군 6) 사당을 건립하고 유성룡의 위패를 모시면서부터로 서원은 1863년(철종 14)에 조정으로부터 '병산서원'으로 사액을 받아 사액 서원이 된다. 서원은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그 지위를 존속한 서원 47곳 중의 하나다.
 

  • 역사 앞에 서다

    역사 앞에 서다

병산서원은 하회마을과는 화산을 사이에 두고 병산서원은 화산의 동쪽에 하회마을은 그 반대쪽에 있다. '병산'은 강원도 산간 지방을 돌아 나온 낙동강 물줄기가 모처럼 넓게 트인 곳을 만나 센 물살을 만들며 항아리 모양으로 돌아 나가는 강변에 병풍처럼 산이 펼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서원은 병산이 기암 벼랑 밑으로 흐르는 낙동강 물에 깊게 그림자를 드리운 절경을 마주한다.
 

  • 역사와 함께 흐르는 병산서원

    역사와 함께 흐르는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세월이 흘러 희끗희끗한 청동색 반점의 기와지붕과 짙은 갈색 나무 기둥으로 세월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병산서원이 갖는 건축적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 있다. 병산서원을 구성하는 건물들은 제향을 지내는 사당과 학문을 하며 심신을 정진하는 강당, 재사 등 건물들로 되어 있어서 여타 서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처럼 병산서원은 성리학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건물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뛰어난 공간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원 정문(正門)인 복례문(復禮門)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연못이 있고 맞은 편 한 단 높은 곳에 만대루(晩對褸)가 있다. 누각의 아래는 휘어진 자연 상태 그대로의 꾸불꾸불한 기둥이 받치고 있고 2층 누마루에는 반듯하게 다듬은 기둥들이 사방을 둘러쌌는데 벽은 두르지 않고 트여 있다.
 

  • 여백의 미로 꾸민 풍광

    여백의 미로 꾸민 풍광

병산서원 하면 바로 떠오르는 만대루는 여백의 미를 여실히 보여주듯, 윤기 있는 마루에 뻥 뚫린 풍광을 자랑한다. 그 사이를 역사의 흐름을 꽉 채워 어떤 때에는 빈틈이 없음을 느끼기도 한다. 만대루의 '만대(晩對)'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의 시 ‘백제성루(百濟城樓)’에 나오는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에서 인용한 것으로 '병산의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야 대할 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만대루에 올라 울창한 송림과 병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산과 물을 가까이하는 마음이 든다. 마당에 들어서면 좌우에 동재와 서재가 있고 맞은편으로는 강당 건물인 입교당이 있다. 입교당은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는 뜻으로 서원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강당 대청 한가운데에 앉아 만대루가 들어선 앞을 바라보면 서원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대루 2층 누 7칸 기둥 사이로 강물과 병산과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공간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준다.
 

  • 이곳에서 어찌 아니 행복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 어찌 아니 행복할 수 있을까?

즐길 것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쾌락을 채워주지만, 학문을 닦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허나 자연만은 이야기가 다르다. 옛 선현들은 늘 물과 산을 가까이하며 학문에 열정을 쏟다가 숨을 돌릴 때면 늘 자연을 벗 삼아 지냈다. 만물이 변화하고 흘러가는 것을 자연에서 배우며 학문에 빗대어 노닐던 시간이야말로 선현들이 닦아놓은 역사와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주변 관광지

하회세계탈박물관
한국과 세계의 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전문박물관으로 탈과 탈춤에 대한 사진자료와 탈을 만드는 재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하회마을의 부용대의 이름을 따서 부용탈방이었으나 1985년부터 하회동 탈방이라 부르고 있다.

안동하회마을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 류씨(柳氏)의 씨족마을이다. 하회마을의 지형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낙동강 줄기가 이 마을을 싸고돌면서 ‘S’자형을 이룬 형국을 말한다. 류성룡 등 많은 고관을 배출한 양반고을로, 임진왜란의 피해도 없어서 전래의 유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가 생전에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 영역과 퇴계 사후에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서원 전체 영역의 앞쪽에 자리 잡은 건물들은 도산서당 영역에 속하고, 그 뒤편에 들어선 건물들은 도산서원 영역에 속한다.
 

학문을 벗삼아 노닐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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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문을 벗삼아 노닐던 시간
  •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역사의 한 조각
  •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늘 한결같다
  • 벽을 두르지 않고 트여 있어 시원한 만대루
  •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정신
트래블아이 쫑마크
  • 온계종택

    [트래블스테이] 온계종택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갓집, 온계종택!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이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퇴계 이황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이 살던 종택으로 온계 12대손이였던 이인화의 의병활동 당시 이곳을 의병소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1896년 소실, 2005년 복원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옛스러운 멋은 덜하지만 온계종택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방문한 이에게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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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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