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은 꽤 낭만적이고 희망적이다. 여름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수많은 별 가운데 자신의 별을 찾기도 했고 별자리를 그리며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또, 밤하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가슴 속 뜨거운 희망을 품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별을 바라보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 아니다. 과거 신라 시대 첨성대를 이용해 별을 관측해왔다. 과거에는 국가의 길흉을 점치거나 일월오성(해와 달 그리고 지구에서 가까운 다섯 행성)의 운행을 관측하기 위함이었다. 요즘에도 광활한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행성과 별의 움직임, 나이를 관찰하기 위해 별을 관측함에는 변함이 없다. 단지 첨성대라는 높이 쌓은 탑 대신 둥근 원형 돔에 긴 망원경이 달린 천문대라는 이름으로 변화했을 뿐.
 
과거에는 별을 보기 위해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로 내려가야 했지만 요즘엔 도심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제 모습을 감추고 쉬이 보이지 않았던 별들이 전국 곳곳에 마련된 약 33개의 천문대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각각의 천문대에서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맞춰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별과 우주, 태양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의 꿈과 생각을 키워줄 과학콘서트나 생태학교 등 휴가나 주말, 방학을 이용해 천문대를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제격이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런 닭살스런 노래를 속삭이며 사랑의 맹세를 해도 좋고 미래를 함께 꿈꿔도 좋을 장소다. 낭만이라는 이름 아래 식었던 사랑이 다시금 활활 타오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 비록 각종 공해와 조명들로 도심 속 별 보기가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별은 그 자리를 지키며 빛나고 있을 터. 바삐 돌아가는 삶에 익숙해져 별을 바라보던 어리고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면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보자. 머나먼 우주 속 당신의 별을 찾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