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문화재가 가득한 진도군

전라남도 진도군은 면적이나 인구에서 다른 시도에 비해 특별할 것이 없는 지역이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적지였으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이 각종 문화재가 풍부하게 산재된 지역이다. 진도가 가진 대표적인 문화재는 진도의 상징인 진도개와 고려 삼별초의 근거지였던 용장성,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운림산방 등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문화재는 모두 유형의 문화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진도는 유형문화재만큼 무형문화재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초등학교를 갓 들어간 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까지 따라 부를 수 있는 그 노래, 진도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는 바로 진도 아리랑이다. 진도 아리랑은 오래전부터 진도 지역에서 아리랑 타령이라는 이름으로 구전되어 온 노래다. 흥겨움이 깃든 가락에 비애와 사랑이 얹어진 진도 아리랑은 남도 민요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어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러한 진도 아리랑을 주제로 지역의 명산인 오봉산 기슭에 아리랑 마을 관광지를 조성하였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진도 아리랑의 마을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는 아직까지 완공되지 않은 관광지지만 현재까지 마련된 콘텐츠로도 매력이 넘치는 명소다. 이곳은 전국 팔도의 아리랑을 만날 수 있으며, 진도 아리랑의 고장인 진도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관광지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건물이 산재된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언덕 위에 마련된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다.
 

큰 북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모양을 가진 이 건물은 아리랑 마을의 상징인 아리랑 체험관이다. 그런데 진도가 아무리 문화예술의 고장이라고 하지만 왜 하필 건물을 북의 형태로 만들었을까? 이것은 진도가 가진 또 다른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예전부터 진도에서는 북을 장구처럼 어깨에 메고 두 개의 북채를 이용하여 자유로운 가락을 만들어내는 북놀음이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진도 북놀이의 시작이었으며 현재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리랑 체험관 건물은 이러한 진도 북놀이 문화가 반영되어 만들어진 건물이다.
 

아리랑 체험관의 1층은 전국 팔도의 아리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팔도 아리랑 전시실이다. 진도 아리랑은 물론 전국에서 전해지고 있는 아리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본 아리랑은 각 지역의 특색이 가득 담겨있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의 아리랑도 알게 된다. 팔도 아리랑 전시실을 둘러보면 새삼스럽게도 자신이 알고 있는 아리랑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세계 속의 아리랑, 영화 속의 아리랑 등 역사적인 사실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리랑에 대한 내용이 나열되어 있다. 
 

1층에서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봤다면 2층은 진도 아리랑에 대한 전시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진도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진도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만나게 된다.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아리랑이 지역 특색이 강하게 반영되었듯이 진도 아리랑에는 진도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진도 아리랑 전시공간은 곧 진도 역사와 문화의 전시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진도 아리랑 전시공간에는 꽹과리와 장구, 북, 징 등을 쳐 볼 수 있는 곳과 아리랑 노래방, 아리랑 퀴즈 프로그램 등도 마련되어 있다.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에서 만난 최고급 술

아리랑 체험관의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탁 트인 풍경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오성산 기슭에서 내려다본 귀성포구의 풍경은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시원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나와 왼쪽으로 가면 자그마한 한옥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의 이름은 홍주촌으로 진도의 전통 술인 홍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장소다. 진도 홍주는 고려 초부터 빚기 시작하여 임금님에게 진상한 술 중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전통주다. 이 술은 선홍빛 색을 가졌으며, 40도 내외의 도수를 가지고 있어 맛이 강하다. 홍주촌은 진도 홍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도 운영 중이며, 전통주 전시장을 둘러볼 수도 있어 애주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문화다. 그리고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는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유 있게 걸으며 진도 아리랑을 만나고, 느릿느릿 걸으며 홍주촌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