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제주4.3평화공원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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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제주4.3평화공원


대한민국을 대표 하는 관광명소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볼거리들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제주도는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렇듯 온통 아름다움과 낭만으로 가득해 보이는 제주도에도 가슴 아린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그 날의 기억, 제주 4.3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민을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해야만 했고, 그들의 죽음은 은폐되고 왜곡되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묻혀가는 듯했던 제주 4.3건의 의미와 진실을 조금씩 알리고 있는 즈음, [트래블투데이]는 4월 3일을 맞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알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개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4.3평화공원이다. 

                    
                

영원한 아픔, 제주 4.3사건의 진실

어느 정도의 아픔이었을지 우리는 감히 짐작도 못 합니다.
다만 영원히 기억해야 할 아픔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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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 내 자리한 기념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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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비롯한 도서실, 영상실 등이 있는 기념관 내부 

앞서 말했듯, 영원한 청정 보호 구역 같은 제주도에도 상처로 얼룩진 순간이 있었다니 보통 사람이라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또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잘 알고 있어야 할 제주 4.3건은 1947년 3월 1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3.1절 28주년을 맞아 기념집회를 열게 되는데 그 과정을 구경하던 한 아이가 우연히 경찰이 탄 말 때문에 다치게 된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경찰에게 몇몇 사람들이 돌을 던져 불만을 표한다. 이를 경찰서를 향한 습격으로 오해한 경찰은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그렇게 제주 4.3사건은 발발되었다. 당시 발포로 총 6명 사망, 6명이 중상을 입게 된다. 그 이후 남로당 제주도위원회가 투쟁위원회를 조직, 본격적으로 경찰에 반대하는 무장 활동을 시작하고 이를 향한 미 군정의 대책은 경찰에 반대하는 주동 인물들을 검거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검거는 1년에 걸쳐 약 2,500명이 구속되기에 이른다.
 
이후 1947년 남한만의 단독선거가 진행되는 움직임이 있자 이를 반대하는 무장시위가 이루어진다. 제주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에 붙잡혀 모진 고문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이후 1948년 4월 3일, 350명의 무장시위대가 제주도 내의 경찰서와 우익 단체의 집을 습격하자 경찰은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기에 이른다. 곧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졌고 사태가 악화되자 결국,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 전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진다. 그 과정에서 마을 대부분은 불에 타 버리고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된다.

그렇게 주민들의 억울한 희생이 이어지자 1948년 12월 31일 계엄령 해제, 제주 4.3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을 처형하는데 그 수가 3,000명에 이를 정도. 그렇게 사건 발발 7개월 후에나 종결되는 제주 4.3사건. 그러나 과연 이 사건을 온전히 끝났다고 볼 수 있을까. 표면적으로는 끝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사건은 온전히 끝나지 않았다. 사건 발발부터 흘러온 시간 동안 은폐되고 왜곡돼야만 했던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한이 풀리는 순간이 진정 제주 4.3사건의 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의 기록, 편히 잠드소서! 제주4.3평화공원
첫 번째, 제주4.3평화기념관

이념의 대립이 낳은 비극,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곳 제주에 제주4.3평화공원이 있습니다.

좌익은 무엇이고 우익은 무엇인가. 그저 이데올로기의 대립 때문에 무참히 희생당했던 사람들. 확실하진 않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25,000명에서 30,000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건 발발 66년 만인 2014년부터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 아직도 사건의 온전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이다. 부끄럽고도 가슴 아픈 순간인 제주 4.3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제주4.3평화공원! 만약 제주에 왔다면 제주의 이름난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곳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도 찾아 당시의 상처와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자,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제주4.3평화공원의 면면을 들여다보자. 제주도 제주시에 자리한 제주4.3평화공원은 기념관을 비롯해 위령제단, 위패봉안실, 각명비원, 행방불명자비원 등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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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의 시작, 1관의 동굴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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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의 흐름을 보여주는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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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무장시위의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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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던 제주의 모습과 대량 학살 등을 보여주는 4관 

만약, 제주 4.3사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기념관을 먼저 찾아가 보자. 기념관 내에는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도서자료실, 영상관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의 경우 모두 6개의 관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제주 4.3사건의 역사를 파헤치는 첫 관문인 제1관은 특이하게 제주의 천연동굴을 모티브로 한 긴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이유는 사건 당시 주민들에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피신처였기 때문. 이 터널을 지나면 원형의 천장 아래 누워 있는 비문 없는 비석을 마주하게 된다. 일명 ‘백비’라 불리는 이 비석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주 4.3사건의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는 그 날에야 누워 있는 비석이 세워지고, 비어 있는 비문이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2관에서는 사건의 계기가 되는 3.1절 발포사건을 ‘전쟁, 해방, 자치, 미 군정, 3.1발포사건, 탄압’의 흐름을 통해 알려준다. 3관에서는 1948년 4월 3일 무장시위의 발생과정과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연출, 보여준다. 또한 ‘초토화와 학살’이라는 테마의 4관은 당시 처참했던 제주의 모습과 민간인 대량학살 등의 내용을 보여준다. 이때 제주 4.3사건 전체 희생자의 80퍼센트 이상의 희생되었을 정도로 그 피해가 어마어마했다. 아마 단순히 머리로만 알던 것에서 눈으로 직접 보는 경험을 통해 그들의 희생이 훨씬 더 실감 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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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의 진상 규명에 대해 알 수 있는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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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아마 많은 생각과 여운이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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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희생자들의 동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다랑쉬 특별전시관 

제주 4.3사건의 상처와 아픔, 회복과정을 보여주는 제5관. 이곳에서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끊임없이 펼쳤던 요구와 투쟁,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4.3사건의 진상 규명이 얼마나 어렵고도 치열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 전시공간인 6관에서는 제주 4.3사건의 재조명을 통해 진정한 평화와 인권이 무엇인지 진한 여운을 남기게 해준다. 관람을 다 마쳤다면 출구로 나가기 전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관람 소감문들을 살펴보며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자. 또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을 적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참, 이곳의 특별전시관도 절대 놓치지 말 것! 바로 다랑쉬 특별전시관인데 이곳은 당시 민간인이 질식사한 동굴 현장을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 이곳을 통해 한 번 더 당시의 위태로웠던 피난생활과 처절했던 학살 상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휴관 일은 매우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니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찾아 제주 4.3사건 그날의 의미와 희생을 기리자.
 
 

두 번째, 제주4.3평화공원의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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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듯 파랗기만 한 하늘 아래 조성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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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 내에서 만나는 비석과 조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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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의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수많은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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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돌에 빼곡히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이 가득한 각명비  

티 없이 파란 하늘 아래 드넓게 조성된 제주4.3평화공원은 겉으로만 보았을 때는 꽤나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나 공원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비석과 이름들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문득 가슴이 먹먹해진다. 특히, 당시 사건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해 묘가 없는 이들을 위한 표석이 눈에 띈다. 2014년 4월 기준, 제주지역 1,956기를 비롯해 전 지역 모두 합쳐 총 3,806기가 이곳에 자리한다. 그리고 또 하나! 희생자의 이름과 성별, 나이, 사망일시와 장소 등을 기록한 각명비는 차가운 돌에 빼곡하게 새겨진 글자들에서 당시의 아픔이 가슴 아리게 저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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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수의를 입고 편히 저승길로 가라는 뜻의 조형물, 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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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모녀의 비극을 담은 조형물, 비설 

이곳에 있는 조형물 또한 눈여겨보자. 먼저 ‘귀천’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은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함으로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이들이 이제라도 편안히 저승길에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두 번째 조형물은 ‘비설’로 비설은 곧,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라는 뜻이다. 이 조형물은 어머니가 아기를 꼭 껴안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실제 이곳 근처에서 희생된 두 모녀의 비극을 마치 덧없이 흩날리는 비설과 비슷하다 하여 만들어지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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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의 공간인 위령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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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기의 유해가 봉안된 봉안관 

이외에도 진정한 화합과 평화의 공간을 상징하는 위령재단,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총 8곳의 암매장지에서 발굴된 396기의 유해를 봉안한 봉안관 등도 자리한다. 무참히 짓밟힌 희생들의 넋과 인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 가슴 무거운 참배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 아무런 이유 없이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던 희생자들과 그들의 죽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했던 유족들 모두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제주 4.3사건.’ 깊게 팬 그들의 상처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곪아 있고 앞으로도 쉬이 낫지는 않을 것이다.

4월 3일,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날일 수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여기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한 제주 4.3사건과 그 사건의 흔적인 제주4.3평화공원을 알게 된 트래블피플이라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올 4월 3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4월 3일 모두 제주 4.3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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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하기 위한 곳, 참된 의미에서의 인권과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곳! 제주4.3평화공원을 꼭 찾아가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6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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