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도회군을 통해 고려의 권력을 잡은 이성계. 그는 급진개혁파를 결성하고 권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공민왕의 뒤를 이어서 왕위에 오른 우왕과 창왕을 차례로 폐위하고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에게 왕위를 넘겨받는다. 475년간 존속한 고려에 이어 1392년,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고 한 국가의 태조가 된다. 왕위에 오른 이성계가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바로 한양천도다.
조선왕조의 시작과 함께한 궁
이성계의 한양천도는 멸망한 나라의 도읍인 개성의 덕이 다했고, 한양은 군사적 방어에 유리하며 교통의 편리성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에는 조선이 건국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의 지배층이 잔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계는 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도읍을 한양으로 옮겼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기로 정한 뒤 이곳에는 궁과 성곽, 종묘 등을 짓기 시작하는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5개의 궁 중 가장 첫 번째로 만들어진 곳이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경복궁은 정도전이 지은 것이다. 이름은 그러했지만 경복궁이 만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왕자의 난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궁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세종이 즉위하고 정세가 안정되면서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처음에 경복궁이 지어졌을 때, 궁궐 안에는 약 780여 칸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들은 시간이 지나고 한양이 조선의 중심지가 더 늘어나게 된다. 지금도 볼 수 있는 경회루와 교태전도 한양이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건물이다. 시간이 흐르고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경복궁의 건물 대부분이 소실된 채로 방치되다가 고종이 다시 지었다. 이때의 규모가 330동, 7,200칸 정도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다시 많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된 것이다.
조선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던 경복궁은 아픈 과거 속에서 사라지기도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경복궁.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왕의 안전을 지키는 수문장 교대의식
조선 궁궐에서 중심의 역할을 맡았던 경복궁인 만큼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경복궁의 수문장은 본연의 임무인 왕실 호위업무를 위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중히 근무교대를 진행했다. 경복궁에서는 이러한 수문장 교대의식을 재현하여 전통문화와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수문장 제도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던 조선 전기의 복장과 무기, 의장물 등을 그대로 복원했으며 행사 자체도 엄중하고 근엄하게 진행된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당직 수문군이 광화문 앞에 배치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엄이 울림과 동시에 교대 수문군이 광화문 앞으로 걸어간다. 이엄이 울리고 교대 수문장과 당직 수문장은 서로의 신분을 확인한 뒤, 교대 수문장의 호령에 의해 교대 수문군이 배치된다. 마지막으로 삼엄이 울리면 당직 수문장과 수문군이 퇴장한다. 경복궁에서는 이러한 수문장 교대의식뿐만 아니라 광화문 파수의식, 수문군 공개 훈련 등을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의 역사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궁 안에서 차문화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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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때 주목해봐야 할 행사가 바로 다례체험이다. 다례체험은 경복궁 내 자경전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5월 14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에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복궁 자경전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다례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례시연과 체험은 물론 다식 만들기, 차문화 관련 강의, 전통문화예술 공연 등의 행사가 펼쳐져 다도인들의 주목을 받는 행사다. 정갈한 고궁에서 다도를 즐기고 싶어 하는 내국인과 한국 다도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이 참여를 선호하며, 인터넷을 통한 선착순 모집으로 진행된다. 유의할 점은 노출이 심한 의상의 착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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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행사 외에도 경복궁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빛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 특별 관람과 장과 독을 보관하던 장고와 궁중의 음식을 만들던 소주방 관람, 왕과 왕비의 궁궐 산책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도 진행한다. 물론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걷기만 한다 해도 좋은 곳이 경복궁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위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길 바란다. 봄날의 경복궁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풍성한 공간이 된다.
그냥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도 좋지만 다양한 행사에 함께하는 것도 좋겠죠? 경복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영호 취재기자
발행2016년 05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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