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인 ‘해우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이다. 심재덕은 세계 화장실 협회 창립을 기념하고 세계인에게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30여 년간 살던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해우재’라 이름 하였다. 해우재는 2007년 11월 완공되었고, 2009년 유족들은 고(故) 심재덕의 유지에 따라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하였다. 2012년 화장실문화 공원, 2015년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춘 해우재문화센터가 건립되어 세계 최초의 화장실 테마공원으로 발돋움 하였다, 그럼 본격적으로 해우재 전시관 곳곳을 구경해 보자.
흥미진진,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공원에 들어서면 화장실 문화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똥장군과 똥지게 모형이 먼저 보이는데, 이는 거름으로 쓰기 위해 똥을 옮기는 농기구이다. 지금에야 똥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대접받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똥 보기를 황금같이 하였다. 농경사회에서 대소변은 골치 아픈 오물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양분이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한국 최초 대형 공중화장실도 볼 수 있다. 7세기 백제 30대 무왕(600~641년) 때 조성하여 고려시대까지 운영했으며 지금은 화장실 고고학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당시 사용하던 숟가락 모양의 나무주걱과 화장실 터의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는 등 이를 통해 고대인의 식생활과 화장실 문화를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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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재미난 모양의 ‘호자’는 백제 시대의 남성용 변기이다. 호자와 달리 여성용 변기는 앞부분이 높고 뒷부분이 낮아 걸터앉기 편하고, 똥을 밭에 거름으로 붓기에도 편리하게 디자인 되었다. ‘통시변소’는 제주도에서 주로 사용하며, 돌로 벽을 만들고 돼지가 인분을 소비하는 친환경 화장실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뒷처리에 개, 돼지, 물고기 등을 이용하는 예가 있는데 이는 음식물의 영양분이 일부만 흡수되고 다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통시 또한 인간의 배설물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는 친환경 화장실의 좋은 예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조형물이 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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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바닥에 똥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따라 가다 보면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차례로 엿볼 수 있다. 그리하여 화장실이 배설의 공간뿐 아니라 사색과 휴식 등 에너지 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수원에서부터 시작되어 국내·외적으로 널리 퍼져나간 인류문화 개선운동인 화장실 문화운동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해우재 문화센터는 지상 3층 규모로 수장고와 어린이 체험관, 똥 도서관, 체험, 교육시설이 있다.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직접 화장실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해우재는 물론이고, 화장실문화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해우재 안내 책자에는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첫 번째 행위는 바로 똥을 누면서 이루어집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꼭 필요한 화장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해우재로 떠나봅시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남성우
발행2018년 07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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