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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의 시조, 박제상유적지


한반도의 위치는 매우 묘하다. 위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고 아래로는 일본이 있다. 어느 쪽이건 역사상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고조선으로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실리외교를 꾸준히 취해야만 했던 것도 주변에 강대국이 둘러싼 환경 때문이었다. 특히 한반도가 삼국으로 나뉘어 있었을 때, 외교에 대한 중요성은 훨씬 컸다. 두 개의 나라를 한꺼번에 막는 것이 힘겨운 만큼 최소한 다른 나라와는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삼국시대의 외교를 상상하며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박제상 유적지. 신라의 충신이었던 박제상과 그 가족들을 모티브로 꾸민 유적지이다. 

                    
                

가족을 돌아보지 않고 나간 외교관의 기개

  • 울주군에 조성된 박제상유적지. 치술신모를 기리던 사당이 지금은 유적지로 변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자신의 한 몸을 바쳐 왕이 아끼는 두 동생을 인질에서 풀려나게 한 신하의 이야기가 나온다. 각각 박제상과 김제상으로 성이 다르고 행적도 조금씩 다르지만, 고구려와 일본에 인질로 억류된 눌지왕의 두 동생을 신라로 돌려보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동일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두 기록에서 나타나는 이야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첫 번째 동생인 보해 왕자를 구하러 고구려로 갔을 때다. 삼국유사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고구려로부터 탈출한 반면, 삼국사기에서는 고구려의 장수왕을 한껏 치켜세우며 보해를 돌려보내 주는 것이 크리 큰 이득이 되지 않음을 들어 평화적으로 귀환한다. 충성심을 부각하는가, 아니면 외교관으로서의 실력을 드러내는가의 차이에 따라 기록도 달라졌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의 행적은 그리 다를 것이 없다. 미해 왕자는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박제상은 타향에서 결국 목숨을 잃었고, 그 가족들도 슬픔으로 인해 딸 한 명과 아들 한 명을 남기고는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았던 전란의 시대, 목숨을 걸고 외교에 나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었던 위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치술신모의 기다림, 유적지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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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양산의 관리였던 관설당 박제상의 호를 따 서원 건물의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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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상기념관은 각각 울주문화관과 박제상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 설화를 배경으로 한 박제상유적지가 울주군에 있는 것은 별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의 아내인 치술신모를 모시던 사당이 그녀의 친정인 울주군에 세워지고, 이후 조선 시대에는 박제상과 그 가족을 기리는 사당인 치산서원이 세워진 까닭이다. 이 치산서원을 비롯해 박제상기념관, 비석 등을 세운 것이 박제상유적지의 시작이다. 더욱이 근방에는 박제상을 기다리던 치술신모가 슬픈 소식을 듣고 그 영혼이 새가 되어 날아갔다는 곳인 은일암이 있으니, 그 유래만 해도 차고 넘치는 셈이다.
 
현재에도 남아있는 치산서원의 홍살문을 넘어들어가면 삼강문과 관설당이 나온다. 이 관설당은 박제상의 호를 따서 지은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학생들의 교실로 쓰였던 곳이다. 전학후묘라는 서원의 배치 형식에도 맞아떨어지거니와 방 두 개가 있는 구조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교육기관의 기능이 사라진 지금은 각종 탁본과 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뒤편에는 충렬사와 신모사, 쌍정려 등 각각 박제상 일가의 위패를 모신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한편 그 옆에는 박제상기념관이 있다. 그 당시의 국제 정세와 박제상의 활약에 대한 각종 자료와 더불어 울주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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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상과 그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전해오는 기록을 유적지 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마치 공원처럼 꾸며진 박제상유적지를 둘러보면, 울주군에 박제상의 설화를 짙게 남긴 또 다른 장본인인 치술신모에 대한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딸 둘을 데리고 서 있는 삼모녀상은 박제상의 사후 망부석이 되어버린 아내와 두 딸인 아기, 아경을 모티브로 조각한 것이다. 이 외에도 망부석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진 조각, 박제상을 기리는 비석 등 신라의 대표적인 충신인 박제상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자료들이 공원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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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충신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박제상 유적지. 이곳에서 다시금 외교와 평화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트래블피플도 함께 느껴보지 않으실래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8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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