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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배기’의 추억을 찾아서


관악구에서 분리돼 서울특별시의 17번째 구로 탄생한 동작구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강과 그 역사를 나란히 한다. 한반도의 중부지역을 관통하는 한강은 예부터 겨레의 젖줄이자,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원천으로 여겨져 왔다. 한강이남 쪽에 자리한 동작구는 서울의 관문으로써, 예부터 우리나라 교통과 상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작구’라는 명칭도 한강에 있던 ‘동재기 나루’에서 유래했다. 

                    
                

‘장승배기’를 아시나요?

 
  • 상도동 장승배기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조선시대 때 정조의 명으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상도동 장승배기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 조선시대 때 정조의 명으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장승배기’ 역에서 내리면 나란히 서 있는 두 장승을 만난다.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동네 어귀나 사찰 입구에 장승을 세워두는 일이 흔했다. 장승은 마을의 경계를 표시하는 한편, 악귀를 쫓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또 10리나 15리마다 세워둠으로써 이정표 대신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승이 서 있는 곳을 ‘장승배기’라 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는 여전히 이런 이름을 간직한 곳들이 남아 있다. 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장승배기’ 역시 그 중 하나다. 이곳에 장승을 세우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과 주택들이 늘어서 있지만, 오래전 장승배기 일대는 낮에도 맹수가 나타날 듯한 울창한 나무숲이었다고 한다. 조선의 제22대 왕인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화산(현 수원)의 현륭원으로 종종 전배를 가곤 하였는데, 나무숲이 우거진 이 지점에서 쉬어가는 일이란 여간 적적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에 정조는 이곳에 장승을 세우기를 명하였는데, 하나는 장사 모양을 한 남자 장승을 세워 ‘천하대장군’이라는 이름을, 다른 하나는 여자 장승을 세워 ‘지하대장군’이라는 이름을 붙일 것을 명하였다.
 
이 어명으로 장승배기에는 곧 두 개의 높다란 장승이 세워졌다.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게 된 것은 이 때부터인데, 정조 대왕은 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하러 오가는 길에 이 장승 앞에서 어가를 멈추고 쉬어갔다고 전해진다. 이후 또 다른 행인들이 이곳에서 쉬어갔으며,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수호해준다고 하여 장승 앞에서 동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왕명으로 세워진 유일무이한 대방장승은 ‘변강쇠가’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장승배기’라는 지명의 근원이 됐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배기 장승제’

 
  • 매년 10월 24일 동작구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장승배기 장승제'가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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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10월 24일 동작구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장승배기 장승제'가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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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 24일 동작구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장승배기 장승제'가 거행된다.

동작구에서는 매년 10월 24일 ‘장승배기 장승제’를 거행하고 있다. 과거의 공동체적 풍습과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지난 1991년 처음 시작한 이래 어느덧 20여 년째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장승배기 장승제에는 구청, 시민단체 등의 동작구의 주요 단체와 구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먼저 제례를 올린 후 떡과 술, 돼지 머리 등을 나누어 음복하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또 제례의 시작과 끝에는 신명 나는 풍물패 공연과 거리굿이 펼쳐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동작구의 대표 마을 축제다.
 
한편, 이곳의 장승을 소재로 한 판소리도 있다. ‘가루지기전’은 변강쇠가 엄동설한에 땔감이 없어 나무를 하러 가던 길에, 길가에 세워 놓은 장승을 패어 오는 것을 풍자하는 내용의 판소리다. 변강쇠가 도끼로 찍혀 부서진 장승에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이 멋스럽다. 이를 비롯한 서도창 등에 보면 이곳 장승배기에 있던 장승이 팔도장승의 최고 우두머리였던 대방 장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장승배기를 찾을 때엔 장승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소리들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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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장승배기는 전국의 수많은 장승들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고 알려진 ‘대방장승’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요! 대방장승의 위엄을 느끼고 싶다면 ‘장승배기’로 고고!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6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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