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 입맛 사로잡은 종로 삼계탕,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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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 입맛 사로잡은 종로 삼계탕


서울 종로에는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대통령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보양식 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중화권 식도락가도 인정한 보양식 전문점도 있다. ‘종로 맛집’으로 소문난 효자동 ‘토속촌’과 인사동 ‘황후명가 황후삼계탕’이다. 이들은 모두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친숙하고 영양가 높은 서민 대표 보양식으로 한길만 내리 걸어온 ‘토속촌’과 고급 식재료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황후명가 황후삼계탕’은 분명 서로 다른 맛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종로를 대표하는 명품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새롭게 부상하는 중이다. 

                    
                
  • 종로구에는 한약재가 듬뿍 들어간 진한 국물의 명품 삼계탕집이 많다. 

 

청와대 문턱 닳게 한 맛 VS 황제에게 바치는 정성

역대 국가원수 가운데서도 가장 서민적인 이미지로 꼽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의 식습관에서도 ‘서민’스러움을 찾을 수 있다. 사계절 가리지 않고 푹 고아 야들야들한 닭다리를 맛보러 그는 청와대 인근 ‘토속촌’을 자주 갔다. 종로 지역구의원 시절부터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았던 단골집이었는데, 국회의원 당선, 대통령 취임 후에도 줄기차게 드나들었다. 심지어 ‘삼계탕 회동’도 열렸다. 취임 첫해인 2003년 6월 20명 넘는 대기업 총수들을 토속촌에 불러 식사를 갖기도 했다. 퇴임 후 세무조사를 받을 때도 잊지 않고 들렀다. 대통령 시절 한번은 그가 “그 집 삼계탕 비법 좀 배워오라”는 지시 아닌 지시를 했다가 삼계탕집 주인으로부터 퇴짜를 맞기도 했다. 비록 그의 계획(?)은 무산됐지만, ‘궁여지책’으로 배달을 시켜먹기도 하면서 청와대 문턱을 넘어선 토속촌 사랑은 그칠 줄 몰랐다. 

경복궁 인근 ‘황후명가 황후삼계탕’ 역시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방문하는 맛집으로 꼽힌다. 특히 유독 해외방송국의 맛집 프로그램들이 줄기차게 추천하는 한식집으로도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중화권 절대 미각으로 식도락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차이란 씨를 초청해 국내 대표한식집으로 이곳 황후삼계탕(2011.6)을 소개한 일 때문. 인사동에 위치한 황후명가 본점에서 직접 삼계탕 맛을 본 차이란 씨는 기자회견장에서 품평회를 갖고 “차원이 다른 맛”이라며 “정성이 담긴 이 맛을 한국 대표 음식으로 중화권에 소개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 정성으로 끓여낸 삼계탕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의 보약이 된다.

진한 육수에 밴 정성 VS 불로장생의 비약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보다, 일류호텔 요리보다도 좋아했다던 ‘토속촌’ 삼계탕은 영계의 뱃속에 찹쌀, 마늘, 대추, 밤, 인삼 등을 넣고 푹 삶아 먹는 여름철 보양식이다. 대통령이 먹던 요리라 진기한 재료라도 들어갈 법 하지만, 딱히 그럴싸한 귀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녹말을 풀어낸 듯한 걸쭉한 국물이 별미로 꼽힌다. 견과류를 갈아 넣은 듯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에 노 전 대통령은 반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대통령도 알아내지 못했던 비법을 어찌 알아낼 수 있을까. 결국 재료를 알 수 없으니 이 자리에서 맛을 다 표현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직접 맛을 봐야 한다. ‘대한민국에 딱 하나밖에 없는 삼계탕 집’, 그게 이 집 주인의 경영철학이다. 주인 박씨는 “요리비법 안 가르쳐주겠다는 게 아니라 가르쳐줘도 못 따라한다”며 지금도 옹고집이다. 늘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기다림은 필수다. 특히 삼복 때는 각오를 해야 한다. 서민들과 똑같이 땀을 뚝뚝 흘리며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정치인들의 얼굴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한편 유명 인사들이 드나들며 건강을 챙긴다는 인사동(2호점 통의동) 황후명가는 영화 ‘식객’의 음식감독을 맡은 김수진 원장과 황후명가 김종률 실장이 조선시대 임금님이 드시던 궁중 보양식의 맛과 영양을 재현했다. 주된 메뉴로는 일품삼계탕, 명가 삼계탕, 황후삼계탕, 초계탕 등이 있다. 특히 황후삼계탕에는 ‘불로장생의 비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동충 하초를 첨가해 18시간 이상 육수를 끓여냈다. 삼계탕 안에 들어가는 동충 하초는 중국 장수 지도자였던 등소평이 평소 즐겨먹던 식재료로, 눈을 맑게 해주고 고혈압 예방, 신장 기능 개선, 천식 치료 효과, 체력 강화 등 체내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 초계탕 또한 삼계탕과 함께 황후명가의 대표적인 인기 메뉴다. 이곳 초계탕은 매일 아침 18시간 이상 끊였다가 다시 얼려놓은 육수와 12가지 이상의 한약재, 비트, 오이, 느타리버섯, 미나리, 배, 생면, 견과 그리고 닭을 가미해 건강과 먹는 즐거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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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 삼계탕!
대통령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맛을 놓치지 말자. 종로로 출발!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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