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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이야기를 담아 9월의 청주에서 보내는 편지


당신에게 잘 보이려 밤을 새워 공부를 해가며, 당신만의 가이드가 되었던 가을의 청주를 떠올립니다. 아름다운 그 날의 우리가 함께했던 과거의 시간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려 하는데,  당신의 기억 속에도 청주로의 여행길이 생생히 남아 있나요?그렇지 않아도 좋아요. 저는 언제든 당신만의 가이드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직지, 그 오래 된 기억

오래도록 소중히 의미를 더해가고 있는 이 글자.
우리들의 추억도 이와 같으면 참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부쩍 글을 쓰고 싶어지는 요즘이네요.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글을 읽는 시대가 왔다고는 하지만, 종이에 곱게 새겨진 글씨만큼 정겹고도 단아한 것이 있을까요. 때문에 저는 지금도 글을 쓸 때면 종이와 펜을 준비하곤 한답니다. 당신과 함께 보았던 직지의 추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흠. 이번에는 다소 진지하게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이번 여행지가 바로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의 도시 청주이기 때문이죠. 휴식과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무언가를 배워가는 여행도 좋은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여행 전 많은 공부를 해야 하기도 했답니다. 혹시라도 당신과 함께하게 된다면 남자로서 잔뜩 멋이라도 부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혹시 1997년 베를린에서 열린 G7 회담에서 미국의 부통령이던 고어가 했던 발언을 기억하시나요? “금속활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발명하고 사용했지만, 인류 문화사에 영향력을 미친 것은 독일의 금속활자이다.” 물론 이 말은 냉정하게 보아도 맞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고도 그 문화를 널리 알리거나 활용하는 데에는 부족했던 것이죠.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이런 안타까움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을 못 했던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일본에서 멀게는 서양의 콘텐츠 선진국을 보더라도 자국의 문화를 어찌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요. 우리의 문화가 결코 그들에 뒤처져서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더욱 노력해서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그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새로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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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한 끝 한 끝이 모두 글자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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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영인본. 우리도 직지홍보관에서 이 책을 보았었지요.

직지의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간략히 설명해 드릴게요. 원래 제목은 직지심체요절인데 편의상 줄여서 직지라 부르는 것이지요. 고려 말에 국사를 지냈던 백운이라는 스님이 불교에서 전해져 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아서 만든 책이랍니다. 직지와 관련해서 빠질 수 없는 분이 한 분 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박병선 박사님이랍니다. 이분이 안 계셨으면 직지는 여전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었을지도 몰라요. 박사님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계시면서 이 책을 발견했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 책이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답니다.

하지만 박병선 박사님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사표를 강요당하셨고 이후 10여 년간 개인 자격으로 도서관을 드나들며 외규장각 의궤의 내용을 정리하였답니다. 그리고 오랜 반환 운동을 펼치셨고 결국 2011년 6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145년 만에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받게 되었답니다. 완전히 우리의 것이 아니라 대여 형식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이 역시도 박병선 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었을는지 의문이 듭니다. 박병선 박사님의 업적과 이야기를 조사하다 보니 언젠가는 이분을 주인공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아, 이렇게 다시 편지를 쓰게 된 이유를 말하지 않을 뻔 했네요. 저는 당신께 다시 한 번 저와 함께 청주로 여행을 떠나 볼 것을 제안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지난 번 여행에서는 청주에 깃든 직지의 이야기를 모두 찾아보지 못했던 것만 같으니까요. 다음 여행에서는 우리들의 추억도 한층 더 깊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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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사. 이곳은 직지를 인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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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가을의 직지축제도 빼 둘 수 없지요.

아무튼, 직지는 고려 우왕 3년 청주의 흥덕사에서 간행되었으며 우리 민족이 뛰어난 만화를 간직해온 민족임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이자 우리의 자랑이죠. 서양 최초인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섰다고 하니 당시 우리의 문화와 기술이 얼마나 발달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의미와 가치로 인해 2004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답니다.

이 날짜가 바로 9월 4일인데 이 기념비적인 날은 제 생일과 아주 가까워서 잊을 수가 없답니다. 청주에서는 이날을 기념하고자 격년제로 9월 4일이면 ‘청주직지축제’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이때는 아마 청주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이 열리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청주를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지금 오시는 게 제일 좋겠지요? 흥덕사와 직지축제 모두를 둘러본다면, 우리는 직지에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서로에 대해서도 말이죠. 이 의미 깊은 여행을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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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읽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지금 당장 청주로 떠나고 싶어, 트래블아이는 몸이 근질거려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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