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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무지하다. 검게 물든 저 이면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지.
바쁘고, 아프고, 뜨겁고, 그리고는 웃을 것이다. 저마다의 삶이 달구어지고 있다.
무엇이 얼마나 흘러 지나갔을까. 아래로 흐르는 것도, 위로 흐르는 것도 더없이 아름답다.
이 편과 저 편 사이에 무엇이 그리 달랐을지. 경계를 걷는 걸음들이 위태롭고도 호젓하다.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손길 닿은 곳곳이 정성으로 반짝인다.
나무들이 물에게 이 고운 길을 열어 주었다. 두 삶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풍경
가득히 비워진 자리는 상상하기에 알맞은 터가 된다. 그래서, 이 너른 터에 무엇이 채워질까.
무엇을 내다보고 있기에 저리 높이 솟았을까. 먼 시선, 그 너머로 비치는 것들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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