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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을 지나 아차산 자락에 다시 핀 고구려, 고구려대장간마을


아차산을 오르면 돌연 석성과 보루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그 유명한 아차산성, 그리고 아차산 보루군의 흔적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되었던 것이니, 그 역사가 천 년을 훌쩍 넘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을 지나왔으니, 많이 낡아버린 이 흔적. 앞으로 이천 년의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떤 형태인지를 짐작하기도 쉽지는 않다. 걱정은 일단 접어 두자. 아차산 자락에 고구려가 다시 피었다. 

                    
                

익숙한 풍경에 마음이 설레네

고구려대장간마을의 풍경은 드라마 등의 촬영지가 되며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다. 

아차산 자락에는 고구려대장간마을이 있다. 나무를 엮어 만든 담장과 황토를 구워 만든 집, 그 위에 얹힌 나무 지붕. 어디서 많이 본 풍경 같다고 느꼈다면 착각이 아니다. 이 고구려대장간마을, 2007년 MBC에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사극인 <태왕사신기>, 2008년에는 KBS 2TV의 <쾌도 홍길동>, 그리고 2009년에는 <선덕여왕>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텔레비전 속에서 보던 풍경을 눈앞에서 보게 된 놀라움보다는 이천 년 전의 마을이 아차산 자락에 재림한 것에 대한 놀라움이 더 커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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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드라마들의 촬영지가 된 덕에, 고구려대장간마을의 볼거리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촬영장이 되었던 것이 이 마을의 볼거리를 크게 늘렸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장간 마을’이기만 했다면 볼 수 없을 부호들의 주택과 가구들(물론, 드라마의 세트장과 소품으로 활용된 복원품, 혹은 모조품이다.)을 보고 있노라면 이와 같은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을 것. 교과서나 백과사전 등에서 몇 번은 보았음직한 ‘고구려 풍’ 문양들의 정교함 또한 신비롭기는 매한가지. 

대장간 마을을 천천히 걷고 있노라면 이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있는 것만 같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언덕배기의 길은 험하여 걷기가 쉽지 않고, 기둥이며 난간에는 뽀얗게 먼지가 슬었으며 나무들을 엮어 만든 집은 얼기설기하여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이 불편함과 허술함, 이천 년 전의 것이라 상상해본다면 경이로울 일이니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재인 듯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쇳소리가 다시 울릴까, 고구려의 조각들

대장간의 동력이 되었을 커다란 물레방아. 재현된 것임을 이미 알고 있더라도 놀랍기는 매한가지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그 이름 그대로, 고구려의 대장간 마을을 복원해 둔 곳이다. 앞서 이 마을의 풍경을 ‘허구’라 하였으나 완전한 허구는 아닌 셈이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아차산 보루군에서 출토된 대장간의 흔적들을 토대로 재구성된 마을이다. 담덕채(고구려의 일반 가옥)와 고구려 기와집, 물레방아를 동력으로 삼은 대장간 등의 이 이토록 ‘리얼’할 수 있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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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고구려유적전시관에서는 아차산보루군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옛 아차산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일대에서는 아차산고구려유적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고구려대장간마을의 모태가 된 아차산보루군에 대한 내용과 함께, 고구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을만한 흥미로운 전시물들이 가득 마련되어 있으니 역사에 관심이 많은 트래블피플, 혹은 호기심 왕성한 아이와 함께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찾은 트래블피플이라면 빼 놓지 않고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눈앞의 세세한 풍경들은 모두 상상력을 통해 복원된 것이나, 이천 년 전 이 아차산 자락에는 분명하게 대장간마을이 있다. ‘상상력을 통한 복원’이라는 것에 의미를 달리 부여한다면, 이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찾은 트래블피플의 상상력을 통해서도 고구려는 복원될 수 있다할 수 있겠다. 마을 어귀의 어느 한적한 곳에서 눈을 감아 보라. 멀리서 이천 년 간 잊혀졌던 쇳소리가 다시 울려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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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시대에서 데려 온 특별한 풍경! 이곳에서는 전통문화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니, 고구려의 풍경 속에서 즐기는 전통놀이의 즐거움도 놓치지 마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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