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낮은 마음으로 돌아가 학문에 열중하라, 독락당(獨樂堂),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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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낮은 마음으로 돌아가 학문에 열중하라, 독락당(獨樂堂)


경주는 문화와 역사의 공간이고 학문에 열중한 선비의 고장이다. 자고로 벼슬길에 오르려거든 깊이 있는 학문이 필요하며 이는 자연 속 홀로 고독한 시간을 갖는 것만큼 좋은 환경이 없다. 현대에도 중대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사찰을 찾아 홀로 고독하게 공부와 사투를 벌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 '홀로 글 읽는 곳'이란 뜻의 경주 독락당에는 회재 이언적을 기리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독락당은 조선 중기 문신인 회재 이언적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 세운 집이다.

홀로 즐거움을 누린다는 독락당은 보물 제413호로 지정된 고택으로, 조선 중기 문신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고향에 세운 집으로 활발한 정치를 펼치던 이언적이 잠시 벼슬길에서 물러나 5년간 머물던 집으로 그의 아버지가 잡아놓은 터에 집을 올렸다. 독락당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속세와 떨어진 삶을 추구한다. 깊은 산골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나 독락당의 건물들을 담장으로 나누어 서로 독립된 구조를 띠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담장이나 벽으로 막거나 건물의 지붕과 기단, 마루를 낮게 두어 건물로 쏟아지는 시선을 최대한 땅에 가까이 하고 있다. 이에 독락당에 들어서면 자연 속에 묻혀 아늑하고 조용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낮은 목소리와 발소리로 학문에 열중하며 자연을 벗 삼아 학문에 열중하는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회재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독락당의 솟을대문을 지나면 정면 흙담의 오른편에 독락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오로지 학문을 갈고 닦는 데만 열중한 공간인 독락당은 이 집의 사랑채로 옥산정사라 부르기도 한다. 솟을대문과 마당을 지나 정면으로 마주한 흙담에 난 오른쪽 문으로 들어서면 독락당이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독락당은 자그마한 앞마당과 향나무, 산수유나무로 대청에 앉아 있으면 작은 숲속에 들어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을 뒤로 흐르는 작은 계곡은 중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독락당에서 흐르는 계곡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살문도 눈에 띈다. 담장으로 외부와 단절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창살을 낸 살문 틈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와 마주했을 것이고 세상과의 작은 소통을 했을 것이다.
 
독락당 뒤로 난 약쑥밭을 지나면 양진암이라 불리는 계정이 나온다. 회재의 부친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세 칸짜리 초가에 두 칸을 더 달고 기와를 얹어 지금의 정자의 모습으로 갖추었다. 계정 건물은 자연 암반위에 기둥을 세워 최대한 자연과 가까이 하고 있으며 공간을 수평으로 두고 양진암이라는 당호를 걸어 늘 책과 자연과 함께 한 회재의 성품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회재는 주변의 4개의 산봉우리에 각각 도덕산, 무학산, 화개산, 자옥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계곡에 난 바위에도 관어대와 영귀대, 탁영대와 징심대, 세심대라는 이름을 붙여 산과 물에 가까이 한 정자의 면모를 갖추었다. 계정에 있는 두 개의 편액 중 계정이라 쓰인 편액은 석봉 한호의 글씨이고 양진암이라는 글씨는 퇴계 이황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 마당 앞에 위치한 행랑채는 경청재라 불리며 좌우로 길게 늘어진 모양이다.

마당 앞에 위치한 행랑채는 경청재로 불리며 좌우로 길게 지어져있다. 특히나 지붕이 낮음을 볼 수 있다. 회재에게 공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그의 손자들이 지었다고 전해지며 선대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나타내듯 처마가 땅을 향해있다. 역락재는 안채와 경청재를 가로막은 형태로 외부인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독락당의 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집안 사이사이 담장과 담장이 만든 골목길이 그것인데 건물의 사생활 보호는 물론 외부인들에게 철저히 은닉을 꿈꾸던 공간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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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락당의 경청재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자계천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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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계천과 맞닿아 경치가 빼어난 계정은 독락당의 명물이다.

독랑당은 벽과 담장, 대문채에도 여닫는 문이 달려있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회재의 후손들이 현재 머물고 있는 생활공간이기에 그렇기에 고택의 여러 공간들이 공개되고 있지는 않다. 후손들도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선조의 뜻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른다.
 
독락당은 자계천과 가까이 하고 있는 계정과 사랑채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독락당과 별채, 역락재와 경청재의 건물에 박물관과 어서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정을 마주보고 있는 박물관은 독락당과 회재에 관한 여서 문서와 자료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2007년에 개관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정보와 이해를 돕고 있다.
 
누구나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원한다. 옛 선비들이라고 왜 아니 그랬을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속세의 유혹과 멀어져 책과 자연을 더불어 사는 삶이야말로 모든 이들이 꿈꾸는 독락의 즐거움이 아닐까. 선비의 기품과 학식으로 가득채운 독락당은 마음속에 고독이 가득 찰 무렵 문득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오로지 진정한 벗으로 자계천을 두며 어지러운 세상을 저 창살 너머로 바라보는 것이다.
 

 

*주변관광지

정혜사지 십상층석탑
국보 제40호로 지정된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경상북도 경주시 정혜사지 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높이 5.9m, 기단 너비 2.1m이다. 신라시대 때 보기 드문 형태의 형태로 몸돌부터 지붕돌까지 쌓아올린 양식은 같은 시대의 석탑 중에서도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옥산서원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옥산서원은 사적 제154호로 지정된 곳으로 회재 이언적선생을 모신 서원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독락당과 가까이 하고 있으며 보물 제525호로 지정된 삼국사기를 보관하고 있다.
 
첨성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재 중 하나인 첨성대는 신라시대 건립된 천무대로 높이가 9.17m에 달한다. 선덕여왕 때 별을 관측하던 기구로 원통형에 남쪽 문으로 사다리를 걸어 기단을 쌓아올린 첨성대는 주변관광지와 가까이 하고 있어 경주 여행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독락당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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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락당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 독락당 계정의 전경
  • 독락당의 경청재가 마당을 가로 질러 죽 뻗어 있다.
  • 독락당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담장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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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악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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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5년 01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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