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이야기로 메운 반가(班家), 양소당(養素堂) 안동김씨종택,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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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시 지역호감도

별 헤는 밤, 이야기로 메운 반가(班家), 양소당(養素堂) 안동김씨종택


양반집이라고 하면 으레 으리으리한 기왓장과 담장 너머로 풍기는 위엄 있는 무게를 떠올리기 쉽지만 검소하고 소박하며 꾸미지 않는 멋만으로 청렴한 반가(班家)의 기품이 전해지는 종택들도 많다. 특히 양반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동 하회마을을 여행하다보면 규모와 크기는 다르지만 크고 작은 고택들이 비슷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담한 규모지만 수백 년의 명맥을 이어온 옹골찬 기운이 감도는 종택들이 있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차로 10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목조 건물의 대저택, 양소당을 만날 수 있다. 

                    
                
  • 안동김씨종택 양소당은 500년 동안 축적된 양반 문화의 기품이 집안 곳곳에 배어있다.

 
  • 소소하다하여 멋스럽지 않은 것이 결코 아니다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에 위치한 양소당은 경북민속자료 제25호로 지정된 안동김씨종택으로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양소당 김영수 선생의 종가집이다.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진 양소당은 'ㅁ'자형으로 대저택의 느낌을 준다. 여러 채의 건물이나 칸이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나 마룻바닥이나 기둥, 문지방, 돌담에서 중후한 멋이 흘러넘치며 가지런히 정돈 되어있는 풍경은 조용하고 한적한 종택의 울림이 전해진다. 사람들이 간혹 드나드는 곳이지만 발자국이 남아 있지 않듯 조용히 머물다 간 듯한 느낌이다. 향긋한 모과나무와 국화꽃 향기를 따라 들어선 앞마당에는 김영수 선생의 친필 현판이 멋스럽게 걸려있다.

 
  • 네모난 구멍으로 들이치는 하늘

양소당은 드높은 솟을대문은 없지만 뒤편에 자리한 야산과 앞쪽의 공간을 든든히 메워주고 있는 나무들이 있어 공간의 허함은 없다. 더욱이 잡석으로 쌓아올린 기단 위로 사랑채가 살짝 돌출되어 있어 반가의 위엄이 그대로 전해진다. 검소하고 신의를 중시하던 소산리 후안동 김씨 종가인 양소당은 500여 년의 역사 그대로를 간직한 채 꿋꿋이 버텨 오고 있다. 넓은 기와를 받치고 있는 서까래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 고택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ㅁ'자 형태의 양소당은 다른 한옥에 비해 안채와 사랑채의 구분이나 안채의 보호가 심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다른 한옥들은 남녀 내외법이나 안채의 사생활 보호로 담을 쌓거나 집 가장 안쪽에 둘러싸여 출입하는 사람이나 안채의 구조가 보이지 않도록 하였는데 양소당은 사랑채와 작은사랑채를 잇는 문으로 나오면 안채가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대청마루에 누우면 'ㅁ'자로 난 하늘에 별들이 지붕위로 떨어져 내려 별을 보는 맛이 제대로다.
 
사랑채는 2칸 사랑방과 2칸통 사랑 대청이 나란히 앉아 있고 사랑방 뒤편으로 공간이 나있는 속방이 딸려 있다. 사랑방과 사랑 대청은 툇마루와 쪽마루를 이용하여 방과 방사이가 연결되도록 하였다. 사랑채 마당에 오르면 시야가 트여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사랑채를 돌아 나온 안채는 겹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방과 안대청, 툇마루가 있다. 안방 좌측으로 부엌이 나있고 앞쪽으로는 온돌방과 고방, 뒤주가 차례로 놓여있는 좌익사를 이루고 있다. 안채 뒤편으로 지어진 사당은 정면 3칸에 맞배지붕으로 지어 나쁜 액운을 막아주어 집안을 평안하게 하는 곳으로 기와지붕이 길게 늘어져있다. 푸릇하기 보다 검은 지붕의 그림자 사이로 드리우는 그늘이 사당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액운이 절로 집 담장을 타고 나가는 듯하다.

 

 
  • 쉬었다 가라고 마련해둔 배려

안동김씨종택 양소당의 물 흐르는듯한 곡선의 아름다운 구조는 물론 공간과 공간 사이에 난 여백과 종부의 세심함이 더욱 돋보인다. 책상과 나무서랍, 창호지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과 그네, 벤치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야외공간의 활용도까지 생각한 세심한 마음에 감동이 밀려온다. 긴 담장을 따라 내려가면 시조를 달리하는 선안동김씨 종택인 삼소재가 있다. 동성마을 소산에는 본과 성씨가 같으나 시조를 달리하는 두 안동 김씨의 종택이 있는데 양소당이 후안동 김씨의 종가 양소당이라면 삼소재는 고려시대 명장이자 정치가였던 김방경을 시조로 하고 있다.
 

 
  • 잘 정돈된 여백의 미

새벽의 찬 공기와 온돌방의 뜨끈함이 공존하는 한옥에서 구수하게 퍼져오는 나무 타는 냄새,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 창호지 사이로 윙윙 맴도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양소당의 매력이다. 초야가 푸른빛으로 물드는 날이면 마당의 잔디와 함께 양소당은 온통 푸름에 가득 찬다. 관리인의 배려로 놓인 돌식탁에 앉아 간단한 과일을 맛볼 수도 있고 흔들 그네에 앉아 낭만에 취해 봐도 좋다. 오래된 담장과 곳곳에 놓인 농기구들이 세월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양소당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길게 뻗은 처마처럼 넉넉해진다. 방 한 칸을 빌려 하루쯤 머물다 가는 것이라고 해도 종택의 여러 건물의 멋을 고루 살필 수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주변관광지
 
안동 하회마을
유교문화의 보존과 계승, 풍산 류씨의 종택이 모여 있는 한옥마을로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된 곳이다. 100여 채의 종택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다도체험 등 안동의 여러 명물들을 즐길 수 있다.
 
하회동 탈 박물관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탈 전문박물관은 안동의 명물이자 문화로 유명한 하회별신굿탈놀이에 활용된 한국탈 19종 300점과 외국의 탈 등 총 2,000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탈 만드는 과정이나 인물 별 탈의 모양 등을 세심하게 둘러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박물관이다.
 
병산서원
1572년 서애 류성룡선생이 고려 말 풍산류씨의 사학이었던 곳을 현재의 병산서원의 자리로 옮기며 조선 철종 때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아 서원으로 승격된 곳으로 영남지방의 대표 사액서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양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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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양소당
  • 안동 고택체험의 진가를 드러낸다
  • 시간을 되돌려보는 하루
  • 추억에 젖는 시간, 이 방 한 칸이면 충분하다
  • 이곳에선 밤이 일찍 찾아와도 괜찮다
트래블아이 쫑마크
  • 안동고택 이상루

    [트래블스테이] 안동고택 이상루

    풍류 넘치는, 멋스러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안동고택 이상루는 영화 <광해>의 촬영지로도 익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입니다. ‘안동 김씨 태장재사’이기도 하니 안동에 자리한 여러 고택 중 이상루만의 특별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송림을 배경으로 한 멋스러운 한옥숙박 체험, 이상루의 특별함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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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1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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