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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인사동의 뿌리, 예술혼이 숨 쉬는 가게들


사람마다 몸담는 영역이 있다. 운동 경기를 봐도 해외 원정보다는 홈그라운드가 유리하다고 하듯, 어느 일이든 속한 곳에서는 더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인사동은 문화의 거리라고 너도나도 치켜세우는 곳이지만 지금 그곳이 왜 전통의 거리가 된 건지, 그 뿌리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길에 화랑, 필방, 공방, 찻집이 많아진 이유에 생각이 미치면 그저 물음표만 되새기다 말곤 한다. 독특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있는 이곳 인사동이 예술의 거리가 된 것은 실제로 예술가들의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몇 군데 남아있기는 하지만, 옛 인사동엔 골동품 가게들이 아주 많았다. 이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한 이 동네는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 비싼 땅이 아니었단다이 때문에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즐비했던 고미술품, 문화재 가게들이 이리로 옮겨올 수 있었다. 예술품 가게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든 후 뒤이어 화랑, 필방, 표구점 등 각종 미술 관련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낙원동 일대가 종로 최고의 중심가로 떠오른 것도 큰 몫을 했다. 자연스레 예술가들이 보금자리 터를 잡아 들어왔다. 붓과 펜을 쥔 이들은 사방이 예술인 이 동네에 모여 천 원짜리 막걸리 사발로 밤을 지새웠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삶들이 오늘의 인사동을 만들었다. 그러니 굽은 골목마다 그들의 예술혼이 깃들지 않았을 리 없다. 지금도 예술을 아는 이들의 여유와 오래된 물건들이 풍기는 구식의 냄새가 이 동네를 지키고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 눈길을 빼앗는 보물창고 통인가게

  • 통인동에서 시작한 통인가게는 인사동으로 1961년 옮겨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사동 거리 중간쯤을 걷다 보면 기와와 벽돌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통인가게를 볼 수 있다. 갤러리 인가, 공예품 가게인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외관이지만, 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슷하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 문화의 반짝임이 살아있는 보물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다. 1924년 통인동에서 시작한 통인가게는 한국의 전통문화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보급한다는 뜻으로 오늘에는 통인 화랑, 통인 되살림 가구 등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또 계절마다 전통문화를 다룬 계간지를 발행하고 국내외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 음악회도 여는 등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가게를 넘어 이상을 실현하는 문화 복합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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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4년 설립, 무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전통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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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인가게에는 진귀한 공예품들이 가득해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 않을 정도.

지하는 화랑으로 1, 2주에 한 번씩 바뀌는 상설 전시를 하는 곳이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공예품들이 놓인 아담한 공간은 북적이는 인사동 거리와 잠시 멀어진 듯 깊숙이 감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내외에서 엄선한 미술품을 전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작가들에게도 작품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1층은 실용적으로 쓰기 좋은 도자, 옹기, 장신구, 조명, 액자 등 현대공예품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4층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예품, 전통가구,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도 두루 전시해두었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시간이 간직해온 보물 창고를 구경하듯 들러보자. 무엇하나 같은 것 없이 진귀한 모양에 정신을 놓게 될 것이다. 외국인 동행이 있다면 당연히 필수 코스다.


붓을 찾는 발길 사라지지 않도록, 명신당 필방

  • 명신당 필방의 전각과 붓, 여느 전시관 못지않다.

예전엔 필방 골목만 따로 있었을 만큼 필방, 화랑, 표구사가 많았던 인사동. 지금은 많이들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새 상권이 생겼지만, 남아있는 가게들의 연륜이 여전히 인사동다운 분위기를 만든다명신당 필방은 통인가게와 이웃해 있어 함께 보기 좋다. 2대 벼루조각가였던 시아버지가 필방을 운영했었는데지금은 그 며느리가 전각을 하며 필방을 지키는 곳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이 가게에 들어서면 아늑함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그다음 하얀 붓들이 촘촘히 꽂힌 선반이 눈에 들어온다붓은 가볍게 쓸 수 있는 세필부터 선물하기 좋은 최고급까지 다양하고 문방사우우리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도구가 점잖게 진열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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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신당 필방은 2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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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신당 필방에는 사람의 머리만 한 붓부터 작은 세필까지, 선물용으로 좋은 붓들도 많다.

여주인이 직접 깎는 정교한 전각을 조용히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 이 자리를 지켜 어느새 20년이 넘은 이 가게의 삶을 되짚어 보는 듯하다. 요즘은 예쁜 손글씨, 캘리그라피(Calligraphy) 덕분에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데다, 수입은 많지 않아도 오랜 시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인사동은 이렇게 지켜지겠구나 하는 믿음이 문득 든다.


젊은 공예품들이 채우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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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에 이어 또 하나의 복합공간인 마루에서는 젊은 감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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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류 화가 육심원의 갤러리도 인사동 한 편에 자리해 있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난 자리에는 옛것들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인사동을 지키려는 전통의 정신들도 그렇다. 하지만 전통도 흘러야 하는 것. 지나간 것이 비운 자리에는 또 새로운 전통이 스민다. 인사동을 천천히 걸으면서 즐길만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젊은 공예가들의 작품이다. 연륜으로 치면 오래된 것들을 이길 리 없지만, 아이디어와 신선함으로 길거리에 나온 예술 브랜드들은 젊은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예쁜 여자 캐릭터로 유명한 화가 육심원의 갤러리도 인사동에 있다. 좁지만 아는 사람들은 인사동에 오면 꼭 들러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곳.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과 그 후발주자 마루도 젊은이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장소 중 하나다.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다 보면 건물 한 채 꼭대기에 닿는 독특한 구조를 따라 먹거리, 볼거리,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한곳에 모아둔 이 복합공간들은 전통 미술의 정석을 표방하는 오래된 가게들과는 또 다른 인사동에 새로운 물결을 보급하는 장소다.

인사동 길은 그리 길지 않으니 어느 한 곳 고르지 말고 부지런히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각각 깊이 있는, 그리고 신선한 모습들을 모두 찾아보면 좋겠다.
 

1. 필방에 들러 붓 펜과 종이를 사고 찻집에서 한글 캘리그라피놀이! 의미도 추억도 두 배가 될 것이다.
2.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던 명신당 필방.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선물로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3. 복합 공간 마루와 쌈지길에서는 걸어 올라가지만 말고, 가게마다 일일이 들어가 공예품을 구경해보자. 참신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다.
4. 입이 쩍 벌어지게 진귀한 전통 공예품이 가득한 보물창고 통인가게. 지하 전시는 늘 바뀌니 때때로 가보면 좋다.
5. 안타깝게도 인사동 길에 파는 값싼 공예품 중에 ‘중국산(Made in China)’이 많단다. 구매 전 미리 확인해 볼 것!
 

인사동 거리 길 상점에 전시된 탈, 자수 공예품 등을 구경하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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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 거리 길 상점에 전시된 탈, 자수 공예품 등을 구경하는 관광객.
  • 인사동 거리 곳곳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예품들도 많다.
  • 명신당 필방 한편에 프란치스코 교황 내한 당시 명신당의 전각 선물을 받고 남긴 서명이 걸려있다.
  • 인사동 거리 구석구석에는 뼈가 굵은 필방들이 많다.
  • 오래된 표구사와 화랑이 인사동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인공들
  • 골동품 상점과 고서점도 인사동의 터줏대감들이다.
  • 쌈지길은 인사동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명물이다.
  • 인사동 복합공간 '마루'에 가득한 젊은 공방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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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백 년 가까이 이어져 온 통인가게, 2대째 가업을 잇는 명신당 필방. 부를 넘어 전통의 자부심으로 명맥을 잇는 가게들을 찾아 전통의 힘을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7년 06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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