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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향연, 춘천마임축제


몸짓은 그 어떤 언어보다도 앞선 소통의 수단. ‘마임’이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표정과 몸짓만으로 연기하는 연극의 한 형식으로, 몸이 뿜어내는 본능적 욕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에 주목한다. 몸의 원초성을 살려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몸을 부각하는 춘천 마임 축제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우며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개인의 몸을 ‘예술’과 ‘난장’으로 드러내는 소통의 장이다. 5월, 호수의 도시 춘천을 빛내는 마임 축제의 장을 소개한다.

                    
                

춘천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향한 몸짓

  • 몸짓으로 말하는 예술장르, 마임. 춘천에서 마임의 세계적인 장이 열린다.

춘천 마임축제는 세계 3대 마임 축제 중 하나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던 연극인 유진규 씨가 춘천에 ‘마임의 집’을 열고 토요일마다 마임 공연을 펼친 것이 그 시작이다. 1989년부터 진행된 것이 2016년 28회를 맞는다. 이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축제로 해마다 5월이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마임 공연단이 내한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16년 축제는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극한을 향한 질주’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어지며, 어느 곳에도 국한되지 않는 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또 마임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않고 무용, 연극, 전위예술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목해 예술성과 축제의 흥미성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세계 3대 마임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극장공연에 한국 대표 마이미스트이자, 이 축제의 발판을 마련한 유진규의 ‘빈손’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슬로베니아 등 유수의 마임작품이 무대에 오르기로 예정돼 그 기대가 더욱 크다.

 

극한을 향한 질주! 몸을 자유롭게 할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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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명한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춘천마임축제에서는 열정이 있는 모두가 젊은이.

춘천 마임축제는 분명 수준 높은 예술성을 지닌 고품격 축제이지만, 대중들이 거부감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본능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해 수만 명의 시민 관객과 함께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난장 프로그램들이 이를 증명한다. 사람은 진화하기 위해 극한에 다다르고 또 한계에 부딪혀야만 한다는데, 이 봄날의 난장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물의 도시 : 아!水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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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매개로 축제의 장을 여는 개막 난장, 아수라장이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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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와 더불어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동시에 알찬 아수라장.

아수라장은 춘천의 이미지이자 상징인 ‘물’을 이용한 무대. 일상의 공간인 도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본 취지는 물을 이용해 씻김굿을 하여 나쁜 것을 쫓고 각자의 몸을 정화하며 길거리, 건물 외벽의 더러운 표면을 청소하는 것으로 실제 행동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수라장은 단순히 물을 가지고 벌이는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공연’의 형태를 띠게 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것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정화력과 봄이 가진 생명의 기운을 이용해 일탈을 꿈꾸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 거품과 물을 활용하여 모두 함께 물을 뿌리며 노는 물 난장과 함께 다양한 공연과 물놀이가 준비된다. 물론, 초여름이 가까워진 더운 날씨에 진행되는 춘천마임축제에 활기를 더하는 역할 또한 이 아수라장이 맡는다. 

 

불의 도시 : 도깨비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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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빛이 펼치는 환상의 조화, 도깨비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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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에서는 난장에 참여한 모두가 관객과 예술가의 경계 없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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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빛, 본능의 한계에서 열광하게 되는 도깨비난장의 현장.

거대한 불의 도시와 예술성 높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도깨비들의 잔치, ‘도깨비난장’은 낮 동안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이지만 밤엔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차는 해방의 공간. 춘천 어린이 회관과 수변공원 두 장소에서 불과 빛이라는 주제로 이원화되는 화려한 축제다. '도꺠비 디스코'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펼쳐지는 클럽 파티 또한 열기를 더해 줄 멋진 프로그램.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은 축제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이 없게 할 것이다. 특히 올해 재조명돼 마련한 도깨비 난장은 몸과 몸짓으로 연출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열광의 무대가 될 것이다. 낮과 밤,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가 없는 축제, 춘천마임축제에서 몸의 한계를 넘고 욕구를 발산하며 새로운 휴식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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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면, 온 몸으로 표현하고 말하고 싶다면 움직이세요, 웅크렸던 열정을 발산할 기회, 춘천마임축제로!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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