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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추씨 반쪽

    지역충청북도 보은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지역호감도

    대추씨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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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면 그때 결혼하자.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면 그때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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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따라 걸으면 추억이 묻힌 대추나무가 보인다.
      이 길따라 걸으면 추억이 묻힌 대추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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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캡슐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먹은 산채비빔밥.
      타임캡슐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먹은 산채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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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사진편집국
    충북 보은군 호감도
    조금만 더 힘내. 다와 간단 말이야.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아까부터 저 말만 족히 30번째다. 2000년도 밀레니엄을 맞아 함께 뒷동산에 묻은 타임캡슐을 찾으러 가는 길이다. 같은 자리만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으나 여자의 들뜬 목소리에 남자는 포기하고 내려가자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차라리 뭐라도 나왔으면 하고 땅을 파볼까 생각도 했다. 여자는 지친 기색은 없었으나 추억이 송두리째 사라질까 염려가 마음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어떻게 1999년에서 2000년이 될 수 있지? 
    바보 같긴. 당연히 1999 더하기 1은 2000이 되니까 그렇지.
    저렇게 무드와 낭만이 없다. 아무튼 공대생이란. 혀를 소리 내지 않게 끌끌 차고는 남자의 손을 이끌고 한가로운 공원 벤치에 앉았다. 여자는 가방에서 아끼던 예쁜 편지지와 알록달록한 사인펜을 꺼내고는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선물도 꺼내었다. 남자도 여자가 신신당부를 하며 준비해 오라던 선물을 꺼내었다. 
    
    “자. 이제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거야. 나는 미래의 너에게. 너는 미래의 나에게. 그리고 타임캡슐에 담아 저기 대추나무 밑에 묻고 3년 뒤 오늘! 짠 하고 열어보는 거지. 어때? 정말 낭만적이지 않니?”
    으 응. 이라고 겨우 대답하는 남자를 얄밉다는 표정으로 한번 쏘아본 뒤 편지지를 남자의 앞으로 내밀었다. 여자의 강요에 겨우 펜을 잡은 남자는 몇 자 끼적이기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 편지와 선물을 타임캡슐에 넣고 상기된 표정으로 큰 대추나무 밑에 땅을 파 타임캡슐을 묻었다. 3년 뒤에도 이 자리에 있겠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를 몇 차례 주입시킨 뒤 서로의 편지와 선물이 궁금했지만 3년 뒤에 열어보기로 하였기 때문에 궁금해도 어쩔 수 없었다. 
    
    아! 여긴 것 같아. 여기 대추나무!
    여자와 남자는 족히 40분간 같은 자리를 빙빙 돌다 3년 전 타임캡슐을 묻었던 대추나무를 찾았다. 안도의 한숨이 자신도 모르게 후 하고 나왔다. 등에는 식은땀도 주르륵 흘렀다. 
    
    “뭔가 변한 것 같아.” 
    “변하긴 뭐가. 똑같구만. 우리 변한 것 봐. 우리가 변해서 대추나무도 변한 것 같은 것일 뿐이야.”
    “그런가? 아무튼 얼른 파보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추나무 밑을 파보았다. 쏘옥하고 3년 전 묻어두었던 둘만의 추억이 솟아올랐다. 
    “있었구나. 정말. 그대로. 얼른 읽어볼래 편지!”
    
    다소 오글거리는 편지를 나눠 읽은 뒤 작은 선물을 열어보았다. 여자는 남자가 당시 가지고 싶어 하던 카세트테이프를 넣었었다. 당시 남자가 좋아하던 가수 신승훈 카세트테이프다.
    여자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상자를 열었다. 어?
    대추씨 반쪽
    “이게 뭐야?”
    “대추씨 반쪽이잖아.”
    “누가 몰라서 물어? 그러니까 나한테 줄 선물이 고작 대추씨였어? 그것도 반쪽짜리?”
    “우리가 있는 곳 우리의 추억이 묻힌 곳 그리고 이 나무를 잘 봐.”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무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뭔가 변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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