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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차분한, 흰, 맑은. 겨울의 빛깔을 수식하기에 가장 알맞은 단어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소설 속 바로 그 메밀밭에서 피어난 감성들이 서랍 속에서 곱게 낡아가는 보내지 못한 편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서툴게 보인다 하여 서툰 것은 아니다. 저만큼 삐뚤빼뚤, 그리고도 가지런한 손길.
영겁의 바위를 뚫고 들어 앉아 그 역시 바위가 되기까지 흘렀을 인고의 시간이 어둠처럼 내려 앉아 굴 안을 맴돌고 있구나.
계단 위로 언뜻 보이는 망원정의 모습이 숨을 가쁘게 한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 모습이.
하늘의 빛깔과 물 빛깔, 땅의 빛깔이 한 시야에 고요히 담긴다. 뒤섞인 듯, 끝내 뒤섞이지 않을 듯 묘한 풍경이다.
어두운 풍경 너머로 밝은 하늘이 걸렸다. 선명한 구름의 빛깔에 더없이 감사할 수 있게 하는 짙은 명암 앞.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그 울림이 고스란히 가슴으로 옮겨져, 눈부신 풍경을 마주하면 입술 틈새로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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