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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지역서울특별시 중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hotmark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 프롤로그
    • 1.아날로그가 가득한 곳
    • 2.나무가 우거진 길
    • 3.아름다운 풍경
    • 4.안전, 또 안전!
    • 5.물고기가 있을까?
    • 6.분수 연못을 찾아라!
    • 7.신나는 놀이터
    • 8.내 손으로 직접!
    • 에필로그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 서울특별시 중랑구 -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에 위치한 중랑 캠핑 숲은 2010년 개원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심 속 체험형 공원입니다. 건강한 숲을 주제로 한 이 생태공원은 우거진 녹음과 다양한 시설로 사랑받고 있는 곳인데요, 도심 속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중랑 캠핑 숲으로 떠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라니, 이색적이고도 매력 있는 주제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중랑 캠핑 숲을 여행하고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입니다.

    도심 속의 캠핑장인 중랑 캠핑 숲은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곳이다.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주변을 살펴보며 캠핑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자.

    “와, 저것 좀 보세요! 정말 예쁜 벽화예요! 캠핑 숲 안에는 진짜 나무도 아주 많겠지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들 말고, 자유롭게 자라는 나무들 말예요!”

    “그럼, 당연하지. 저 벽화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할 거야. 슬로우라고 적힌 저 글씨 보이니? 조금 불편하고, 조금 느린 것을 참을 수 있다면 캠핑 숲을 즐길 준비가 된 거야.”

    중랑 캠핑 숲 최고의 자랑은 우거진 녹음. 시야 가득 펼쳐진 푸른 빛깔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저 길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걸까요? 온통 초록색이예요!”

    “예전에는 이런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도심에서 녹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중랑 캠핑 숲 안의 산책로에는 입장할 수 있으니, 종종 이곳에 들러보자꾸나.”

    중랑 캠핑 숲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체험해야 할 것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이다. 곳곳에 핀 꽃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해 보자.

    “저길 좀 보세요. 항상 화단에 심겨진 작은 꽃들만 봤었는데, 이 캠핑 숲에는 저렇게나 꽃들이 많네요! 저 선명한 빛깔!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잖아요.”

    “그래, 정말 그렇구나. 캠핑 숲 안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지 않니? 항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야.”

    캠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관리 사무소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은 필수. 중랑 캠핑 숲의 관리 사무소는 중랑 구립 잔디구장 옆에 위치 해 있다.

    “그러고 보니 캠핑 중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것일까요?”

    “안전사고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캠핑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캠핑을 쉽게 생각하는 마음이 위험하지 않을까? 낯선 환경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이니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되지.”

    중랑 캠핑 숲의 곳곳에는 연못과 수생습지원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가를 조용히 산책해 보는 것도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연못과 나무, 풀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뻐요. 꼭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아요! 저 안에도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요?”

    “글쎄? 한 번 찾아보겠니? 커다란 물고기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아, 너무 가까이 가면 안 돼! 방금 전에도 말했지? 안전, 또 안전!”

    중랑 캠핑 숲의 넓은 부지를 돌아보다 보면 어느 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분수 연못을 찾아라! 잔디 광장 옆에 있는 분수 연못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 줄 것이다.

    “물줄기가 높이 솟아오르고 있어요! 도심에서 보는 분수 광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요? 물줄기에서 활기가 느껴져요!”

    “물줄기에서 활기가 느껴진다니, 재미있는 표현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하게 씻기는 느낌이구나. 조금만 앉아서 쉬었다 갈까?”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캠핑. 중랑 캠핑 숲은 부지 안에 놀이터를 따로 마련 해 두고 있기도 하다.

    “앗, 저기도 가 볼래요! 저기 저 배도 그렇고, 미끄럼틀도 그렇고! 놀이터 하나도 우리 동네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요? 그네 위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좀 보세요!”

    “하하, 잔뜩 신이 났구나. 하지만 놀이터에 들르는 것은 잠시 미루도록 하자. 이제 정말로 텐트를 치러 갈 시간이야.”

    초보자에게 조금은 어려울 텐트 치기.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친 텐트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아주 특별한 기억을 선사 해 줄 것이다.

    “처음 보는 장비들이 잔뜩 있어요! 정말 신기한데요? 이게 정말 우리가 잘 텐트가 되는 건가요? 조금 걱정이 돼요.”

    “물론이지! 이리 와서 직접 해 보겠니?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캠핑을 하러 왔다는 사실이니까 말이야.”

    무엇이든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요? 능숙하면 좋지만, 서툴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도전하고 체험하는 가운데서 얻어질 수많은 경험들이 아이들을 한 뼘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요.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완성한 텐트 안에 누웠을 때의 그 기분이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입니다. 아직도 떠나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중랑 캠핑 숲을 찾아보세요. 평생 잊지 못할 경험, 끊임 없는 웃음을 만들어 줄 경험이 중랑 캠핑 숲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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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지역충청남도 청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 프롤로그
    • 1.향수를 부르는 지천 참게
    • 2.땅거미 지면 금강 상류를 거슬러
    • 3.전통 참게잡이 체험
    • 4.“게~ 섰거라!”
    • 5.게막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시절
    • 6.전통방식은 밥상에까지 그대로
    • 7.쓱쓱 비벼 게눈 감추듯 뚝딱
    • 8.참게탕의 깊은 맛
    • 에필로그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 충청남도 청양군 -

    사람들이 가을 참게에 열광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려니와 향수의 어종이기 때문일 겁니다. 늦가을 참게들은 산란을 위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유역으로 지류를 따라가면 지금도 하천 지류에 옛 선인의 방식 그대로 게살과 게막을 치고 참게 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추억의 풍광은 바로 칠갑산 맑은 물이 갈 지(之)자로 흐르는 충남 청양의 지천구곡에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미션은 바로 ‘옛 전통방식 그대로 참게 본연의 맛을 찾아라!’입니다.

    칠갑산 맑은 물이 갈 지(之)자로 흐르는 충남 청양의 지천구곡은 참게의 고향으로 불렸다. 지금 이곳에 가면 청정자연 속 향수를 자극하는 옛시절이 떠오를까?

    “참게는 지난 시절 가재와 더불어 개울에서 흔히 잡던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어. 지금도 금강 유역 청양에서는 전통 참게 잡이가 한창이라지?”

    “맞아. 지천참게를 찾는 건 맛 이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지. 또 칠갑산 청정수가 흐르는 지천은 워낙 맑아 예로부터 참게의 명산지이기도 했고.”

    참게는 10월~11월이 제철이다.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금강지류 지천의 야행성 참게를 잡는 시기는 따로 있다고.

    “횃불 잘 들고 따라와유. 오늘은 좀 더 상류로 올라가볼 테니께.” “어르신. 지금 참게 잡기는 좀 이르지 않을까요?

    “모르는 소리~. 야행성 참게는 요즘이 딱이여. 게막 하나에서 잡히는 참게가 하룻밤에 많게는 1000마리도 넘는다니께.”

    대나무로 된 게살과 볏짚으로 만든 게막을 동원한 전통 방식의 참게 잡이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다. 하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한데?

    “참게가 하류로 이동하니까 이쪽 여울목에 게살을 설치해둘게. 이제 네가 참게를 게막 앞까지 유인해봐.”

    “어떻게? 물장구를 쳐볼까? 이렇게!” “허~ 이 사람들! 이 컴컴한 데서 그렇게 물장구를 친다고 참게가 보이기나 하겠어?!”

    느긋하게 기다려 게막에 걸려드는 게를 주워 담지만 자칫 억세게 운 좋은 놈들이 게막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이때 우리 선인들은 어떤 기지가 발휘됐을까?

    “밤새 게막에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참게를 열심히 주워 바구니에 담으면 내일 아침은 공짜로 줌세! … 아니, 이 친구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 참게 다 빠져나갔네! 어이쿠~”

    “아! 이거 어쩌죠?!” “괜찮여. 빠져나가는 웬만한 참게는 싸리나무로 만든 원추형의 통발이 기다리고 있으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참게장이 귀했던 것처럼 마을마다 참게잡이 게살과 게막을 갖고 있는 것도 부의 상징이었다는데?

    “참게는 조선시대 임금의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명품 행세를 했고, 20년 전에도 참게 한 마리에 5000∼6000원을 호가했다고 하니, 웬만한 부잣집 아니면 참게장 맛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였겠어. 안 그래?”

    “그러고 보니 ‘게막 하나와 논 다섯 마지기는 안 바꾼다’는 청양 옛말도 정말 있었을 법해.”

    음식 맛보기에 앞서 일단 추억의 밥그릇을 살펴야 한다. ‘전통식품은 전통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주인의 소신으로 옛날 고향집 밥상에 차려졌다. 어떤 밥상이기에?

    “福자가 선명한 사기그릇에 밥과 찬이 담겨 나오는 거며, 밥도 고봉으로 담아 주시고,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정감 넘치는 밥그릇에 추억을 밥상에 마주한 느낌이에요.”

    “그뿐일까. 무쇠솥에 갓 지은 기름진 쌀밥을 참게장이나 참게탕과 곁들여 먹어야 밥도둑이란 말도 가능하지!”

    살과 장이 꽉 찬 참게를 숙성시켜 만든 참게장은 깊은 향과 맛이 일품. 윤기 흐르는 더운밥에 게장을 비벼먹으면 게 눈 감추듯 밥이 사라지고 공기 몇 그릇이 쌓인다.

    “본래 참게는 겉껍질이 딱딱한데, 이 집의 참게장은 오돌오돌 씹힐 만큼 야들야들하네요?”

    “그만큼 숙성이 잘돼 있으니께. 간장게장 맛은 3개월 동안 조선간장을 6~7회 반복해서 끓여 부으며 깊은 장맛을 냈고. 누룽지랑 조합도 괜찮으니까 함 잡숴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게는 소 한 마리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을 이제 알겠네요!”

    마른 김에 밥을 한 숟가락 얹고, 간장게장을 반 숟갈 떠 얹은 뒤 참게탕의 배추시래기를 건져 올려 먹는 조합도 꿀맛이다.

    “우리 마을은 웬만한 식재료는 친환경적으로 직접 생산한 것을 쓰니깐. 참게탕에 넣는 배추시래기도 그늘에 4개월 이상을 말린 거여. 그래서 여느 무청 시래기보다는 더 깊은 맛이 있지.”

    “정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싶어요!”

    칠갑산 풍경에 취해 세월 가는 줄 모르던 참게가 늦가을 나를 유혹한다면, 거울 같은 수면에서 청둥오리가 날아오르는 지천구곡의 절경이 자꾸만 발길을 잡아끈다면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낮에는 산천을 유람한 뒤 암청색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찾아드는 지천 까치내마을에서는 게막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횃불을 밝힌 마을주민을 만나면 짭조름한 참게장으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번 여행은 청양군 장평면 지천구곡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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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지역경상북도 영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 프롤로그
    • 1.고즈넉한 전통미
    • 2.무작정 ‘걷는 길’
    • 3.쌩쌩~ ‘바람길’
    • 4.풍수로 짚어보는 ‘스무골길’
    • 5.다섯 갈래 행복길
    • 6.‘알록달록 만물상’
    • 7.좀 더 여유로운 아트투어를 원한다면
    • 8.폐교에서 예술이 술술~
    • 에필로그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 경상북도 영천시 -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은 경북 영천시 화남면 별별미술마을의 독특한 공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콘셉트입니다. 마을의 문화유산과 자연풍광은 물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양상까지도 이곳 예술작품과 함께합니다. 그래서 이곳 궁벽한 시골마을의 새로운 거리가 더 특별할지 모르겠습니다. 설치,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가 있는 ‘걷는 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에는 자연과 마을의 역사 이야기가 어떻게 녹아 있을까요? 마을에 숨어든 미술이야기를 들어라! 바로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마을 곳곳에 숨겨진 예술작품들을 찾아가다보면 고택이 보이고 고택을 감상하다보면 또 예술작품이 눈앞에 나타나곤 한다고.

    “한눈에도 고택이 20여 개는 넘겠는데?” “정말 그래. 산길을 따라 10여 리 정도 가면 산성터도 있고, 백학서원 터도 있다는군.”

    “망미대를 좀 봐. 단종을 향하여 배향했던 흔적이야. 가상리는 520여 년 전 권열 선생이 안동에서 이곳으로 들어와 살았다고 하던데, 권열 선생의 종택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걷는 길’이다. 가상리 마을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숨어있는 예술작품들을 찾아내어 유심히 관찰하고 음미해보자.

    “산책길의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인포메이션 센터, 바람의 카페, 우리동네 박물관, 알록달록 만물상들에는 아트숍과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네!”

    “고택인 풍영정도 이 길에 있어서 역사를 살피게 되는구나. 어라, 관광객이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탁본벽화도 있군.”

    이 중 ‘바람길’은 메인루트라 할 수 있겠다. 자전거와 아트자동차로 바람을 일으키며 마을을 한 바퀴 휘이 돌아보자!

    “버스정류장이 참 예술이로세.” “캬~ 네 말대로, 느티나무 쉼터도 있고, 산수벽화와 전돌을 이용한 벽화도 볼 만해!”

    “박건주 씨의 작품 이라고 써있는데, 난 그 분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 말이야, ‘가상리에서 바라보다’ 참 정감이 가.”

    ‘스무골길’은 역사와 풍수로 짚어보면서 이 마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생태역사 예술 트레킹 코스. 수달관측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면 신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스무골의 혈등 자리에 이렇게 서 있으니 가상마을이 한눈에 다 내려다보이는구나.

    “앗! 저기 좀 봐! 수달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다섯갈래 행복길을 보면요, 절로 웃음이 나오고, 마을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다. 역사와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만끽하는 길은 또 어디에 있을까?

    “‘바람길’에서 곁가지처럼 뻗어나온 이 길 귀애고택이 아주 멋지지 않아?”

    “난 아까 지나온 ‘도화원길’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그야말로 꽃길이잖아. 넓은 복숭아밭이 펼쳐진 모산 골짜기의 정경 속으로 난 아지랑이와 같은 환상의 길, 봄날 도화가 만발한 풍경을 상상만 해왔는데 말이지.”

    동네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기증유물로 꾸며진 ‘마을사 박물관’에는 농촌지역의 옛 살림살이 도구와 농기구들이 잘 펴져 있다. 여기서 ‘위대한 손’을 만날 수 있다는데?

    “마을 어르신들의 핸드 프린팅이 되어 있는 이 ‘위대한 손’, 이곳 마을 사람들의 농사로 굵어진 손들을 보여주고 있어.”

    “농산물판매와 마을 주민들이 만든 전통 규방공예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알록달록 만물상’도 있네?”

    영천시는 다양한 공예작품뿐만 아니라 4개 마을에 걸쳐 조성된 다양한 전시관과 카페 등은 모두 연중 미술작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다. 어디부터 가볼까?

    “세계로 환상여행을 떠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예쁜 시골버스정류장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구나.”

    “빈 집을 대나무로 소쿠리 짜듯 덮은 ‘바람의 카페’는 또 어떻고. 맞다! 작품들을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아트투어차량과 아트자전거가 마련되어 있다지?”

    그뿐만이 아니다. 이 미술마을에는 시안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의 뛰어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여기가 바로 시안미술관이야. 폐교를 활용한 이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이 참 볼만하지? 지역민들에게도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군 그래.”

    “맞아. 주민들이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을 거야.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추상화 등을 보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가르친다니 나도 배워보고 싶어.”

    영천 사람들은 이 별별미술마을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부릅니다.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시민 정서함양과 휴식공간으로도 널리 애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도 큽니다. 이곳을 둘러보면 가히 그럴 만하다는 느낌이 옵니다. 4개 마을에 걸쳐 다섯 갈래 행복길에 조성된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여행, 이번 주말은 별별미술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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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지역경기도 광명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호감도 hotmark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 프롤로그
    • 1.끝없는 계단
    • 2.조심조심
    • 3.지워지지 않는 상처
    • 4.오색 빛의 반디
    • 5.익어가는 것들
    • 6.동굴 속 예술의 전당
    • 7.물고기가 헤엄친다
    • 8.일상으로 돌아와서
    • 에필로그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 경기도 광명시 -

    광명시에서는 수도권 유일의 폐광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은과 동, 아연 등을 채굴하던 이 광산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곳으로, 한동안 폐쇄되어 있던 것을 2011년부터 일반인에게 일부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역에 지친 광부들 대신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 가학 광산 동굴. 광명시의 뼈아픈 역사의 현장인 동시에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이곳을 무대로 <트래블아이>가 색다른 제안을 하나 해 보려 합니다. 오늘의 미션, ‘동굴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고 오라!’

    광명 8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학 광산 동굴. 총 길이는 8km, 깊이는 300여 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입구까지 오르기도 만만치 않은 길이다.

    “어휴, 더워. 대체 이 계단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거야?”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아래가 바로 동굴이라고 생각해 봐. 게다가, 수십 년 전에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이 길을 강제로 올라야 했다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길이야.”

    “듣고 보니 그러네. 투덜거리지 말고 숙연한 마음으로 올라가야겠어.”

    가학 광산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동굴인 만큼 발밑을 조심하며 걷는 것도 잊지 말자. 동굴 안은 꽤 추우니 겉옷을 가져가는 것도 훌륭한 팁.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피서를 온 기분이야! 어쩌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지?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확 풀리는 느낌인데? 내 모습을 좀 봐! 만화 주인공 같지 않아?”

    “하하, 벌써 감동하면 어떻게 해. 우리의 힐링은 지금부터라고. 안전모를 제대로 착용했는지도 꼭 확인해 보도록 해.”

    일제강점기에 징용되었던 사람들은 동굴 벽에 나무 쐐기를 박고 호미와 곡괭이로 쉴 새 없이 돌을 파내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던데, 그 때 그 쐐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세상에, 저것 좀 봐. 계단을 오를 때에도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쐐기를 보니 마음이 아파 와. 잘 박히지도, 빠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을 ‘가슴에 쐐기를 박는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끔찍한 일이었구나. 반성해야겠어.”

    역사의 아픔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동굴의 모습을 보는 것! 색색의 조명으로 밝혀진 동굴은 마치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다.

    “동굴 벽에 비치는 조명들이 정말 아름다워. 지하 하천까지 흐르고 있으니, 마치 오색의 반디가 날고 있는 요정의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조상들이 강제 노역을 당하던 곳이 이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그 분들도 이곳을 보신다면 참 좋아하실 것 같아. 마치 동굴에 새살이 돋은 것 같지 않니?”

    광명시는 와인 업체 등과 발효식품 관광 자원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는 셈. 폐광산의 변신이 놀랍다.

    “저 아래에서는 와인이나 새우젓 같은 발효 식품들을 숙성시키고 있대. 소래포구와도 협약을 맺었다는데, 동굴 안에서 발효된 음식들은 더 맛있을 것 같아.”

    “어두운 곳인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

    가학 광산 동굴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영화관과 35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을 갖추고 있다. 동굴 안에서 즐기는 아름다운 음악은 상상 이상이라는데?

    “음악을 틀어놓은 것인 줄 알았는데, 직접 아카펠라 공연을 하고 있잖아! 맑은 목소리들이 동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정말 환상적이야!”

    “복잡했던 머릿속이 싹 씻겨나가는 느낌인데? 사람들의 표정을 좀 봐! 모두 감동에 젖어 있는 것 같아. 동굴에서 열리는 프러포즈 데이 행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꼭 한 번 보고 싶다.”

    동굴이 또다시 변신하고 있다. 열대어와 1급수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대형 수족관이 차례차례 설치되기 시작한 것. 동굴 속에서 보는 물고기들의 모습도 색다르다.

    “동굴 안에 수족관이라니, 멋진 아이디어야! 동굴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나는 것 같아. 저것 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수족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

    “이 수족관의 물은 우리가 아까 보았던 지하 하천 물이라고 해. 1급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얼마나 청정한 곳에 들어와 있는지가 실감나는데?”

    동굴을 나오면 자그마한 인공 계곡이 보인다. 여름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라는 이곳. 인적이 드물다면 살짝 발을 담그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앗, 물이 정말 차가워! 게다가 아주 맑은데? 마지막 남은 근심걱정까지 싹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니 동굴 속에서 본 것들이 모두 꿈만 같아.”

    “이야, 기분이 정말 상쾌해졌어. 들어가기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데?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곳 아래도 동굴이겠지? 이제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

    일반인에게 개방된 가학 광산 동굴은 극히 일부,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순차적인 개발을 통하여 더 깊은 곳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데요,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몇 번이고 다시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같습니다. 강제 노역장에서 버려진 폐동굴로, 그리고 지금의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상처를 숨겨두면 덧날뿐이니, 힐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발짝을 내딛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학 광산 동굴의 변화하는 모습처럼 우리들도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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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지역강원도 평창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프롤로그
    • 1.순백의 세상, 대관령 눈꽃마을
    • 2.뽀드득 뽀드득
    • 3.걷다보면 보이는 감동
    • 4.발왕산을 품다
    • 5.동계올림픽 종목들이 궁금해
    • 6.대관령의 또 다른 체험 메카
    • 7. 메밀꽃 필 무렵 봉평시장에 가면
    • 8. “이거 안 먹고 가면 후회합니다~”
    • 에필로그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강원도 평창군 -

    평창은 겨울이 기다려지는 곳입니다. 눈꽃축제를 비롯해 한철 내내 충분히 겨울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이 온 마을을 덮는 평창에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도 평창은 여행으로 제격입니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을 보노라면 그간의 스트레스는 모두 잊어버리고 황홀경에 빠지게 되니까요. 언제나 봉평시장은 메밀전병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눈과 함께하는 평창 여행은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평창에서 겨울을 만끽하라!’

    우리나라 대표 눈 마을인 평창 눈꽃 마을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온통 새하얀 눈이 마을을 덮고 있으니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까지 든다.

    “새하얀 눈이 끝이 안보이게 펼쳐져 있어요. 이곳이 눈의 나라 같아요.”

    “그래, 평창은 네 말대로 눈의 나라란다. 매년 눈이 내리면 평균 250m의 눈이 내린다고 하니 웬만한 농구선수 키보다 더 큰 눈이 온다는 구나. 그래서 이곳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새기는 그 짜릿한 기분! 대관령 눈꽃마을은 13km의 대관령 바우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뽀드득 소리가 지금도 귀에 맴맴 돈다.

    “온통 발자국이 제 발자국이에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새기니 기분이 정말 좋아요. 뽀드득 뽀드득 소리도 듣기 좋고.”

    “그래. 그것도 좋지만 바우길을 걸으며 눈 덮인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단다. 신나게 뛰어다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사색에 잠겨 걷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다보면 목장의 울타리와 은은한 솔향기가 풍기는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눈 쌓인 하얀 언덕과 저 멀리 보이는 풍차는 감동 그 자체이다.

    “저기 좀 보렴. 우리가 걸어온 길에 우리 발자국만 남은 것 보이니? 설국이 따로 없구나. 저기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니 이국적인 느낌까지 드는데?”

    “겨울인데도 걷다보니 땀이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이렇게 바우길의 풍경을 보는 것! 그것이 이 길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용평리조트는 태백산맥의 발왕산 북쪽 자락 대관령면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스키장이다. 이곳에 오면 꼭 경험해봐야 할 코스가 있다는데?

    “하늘에서 설산 전경을 즐기려면 9시부터 운행하는 발왕산 케이블카 운행시간에 맞춰야 해. 드래곤 프라자 쪽이야. 서두르자.”

    “와~ 1,458m까지 정말 한참을 올라가네요. 정상의 등산로도 험하지 않다는데, 단풍이 흐드러지면 꼭 산행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은 웅장하기까지한 스키점프대가 랜드 마크처럼 우뚝 솟아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부터 전해지는 듯하다.

    “와, 저기 보이는 것이 영화에서 보던 스키점프대 맞죠? 정말 아찔한 높이에요. 영화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은 무서움도 떨쳐내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단다. 스키점프 말고 동계올림픽엔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보러갈까?”

    대관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떼목장으로도 유명하다. 양 먹이를 주고 양젖으로 치즈를 만들며 꽁꽁 언 몸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대관령에 와서 양들을 못보고 가는 줄 알고 내심 아쉬웠는데! 근처 바람마을에서 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의야지 바람마을에는 눈꽃마을처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단다. 양들에게 먹이도 주고 치즈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눈썰매도 탈 수 있지. 그래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단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만 익숙해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효석의 소설 <메필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장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자 경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장날이 아닌가 봐요. 그래도 여기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농가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과 가축을 팔러온 주민들로 이렇게 왁자지껄하네요.”

    “그래도 장날에 맞춰 오면 좋지. 장이 서는 날엔 강원도 일대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장꾼들이 그 옛날 허생원처럼 장터로 모여드니까.”

    점심에 맞춰 찾는 장터는 허기를 자극한다. 향토 특산물로 별미인 메밀부침을 하는 식당만 십수 곳이 몰려 있어 고소한 메밀 맛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전통 맷돌에 메밀을 갈고 있네요. 메밀전병 부치는 모습은 축제 때만 볼 줄 알았는데.”

    “저 반죽을 솥뚜껑에 직접 부쳐내는 진풍경도 이곳 봉평시장이 아니면 절대 볼 수가 없지. 저 집은 메밀 반죽을 통에 넣고 눌러서 작은 구명으로 면을 뽑아내는구나.” “저게 바로 메밀국수로군요. 여기까지 왔는데 저 두 가지 다 맛봐요!”

    계올림픽 유치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평창은 그야말로 겨울여행과 레포츠의 메카로 우뚝 서 있습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스키점프대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케이블카는 설산으로 무장한 발왕산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 옛날 흥성거렸던 봉평장도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훈훈한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봉평오일장은 또 어떻고요. 장터 입구에 있는 허생원과 동이, 나귀의 조형물이 추억 여행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곳, 신나는 눈꽃축제의 향연, 평창으로의 이 겨울이 끝나기 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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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지역부산광역시 영도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프롤로그
    • 1.인류의 역사가 남긴 흔적
    • 2.동삼동 패총전시관
    • 3.이어지는 인류의 모습
    • 4.그들의 생활은?
    • 5.하리패총광장
    • 6.하리항
    • 7.산지에서 먹는 그 맛!
    • 8.삶의 터전은 아름답다
    • 에필로그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부산광역시 영도구 -

    태종대. 많이들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거대한 소나무와 절벽이 만난 아찔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가 깊은 곳이지요. 하지만 태종대가 자리한 부산 영도구에는 더 깊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불리며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먹을 것이 가득한 이곳은 얼마나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부산 영도구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를 따라 걸어라!'입니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조개더미 유적, 패총. 신석시시대로 추정되는 인류의 흔적이 발견된 이곳에는 신비한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동삼동 패총은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신석기시대 유물이란다. 그 규모는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구나."

    "신석기시대의 문화 연구의 중요한 유적이겠군요. 이렇게 잘 보존되어온 조개단층에서는 이 곳 부산이 국제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

    바다를 등지고 아기자기하게 자리 한 패총전시관의 모습이 보인다. 은은한 분홍색 벽이 소박한 전시관의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바닷가에 살았던 인류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어요. 해안에 걸쳐진 채 아무도 없이 서 있는 나뭇배가 너무 귀여워요."

    "발굴된 유적을 직접 사람 모형, 발 모형 등을 만들어 착용해 놓은 모습도 재미있구나. 어떻게 활용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유적은 교육적으로 참 좋은 것 같아."

    예로부터 조개무더기로 집을 지어 살았다는 이 거리. 이제는 조개집을 볼 수는 없지만 나지막하게 지어진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다.

    "이 곳을 '동삼동 하리'라고 부른데요. 동삼동이 상리, 중리, 하리라는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이 곳 사람들의 생활상은 오랜 역사의 맥을 이어오는 것 같지 않니?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고, 화려하지 않은 집에서 사는 모습 들이 자연에 순응한 인류의 모습 같아.“

    커다란 조개가 이리저리 모양이 나 있는 토기 위에 올려져있다. 조개를 이용한 삶을 살았던 이 곳 옛 조상들의 생활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인데, 신석기 유적지 앞에 조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네요."

    "다양한 조각상이나 분수대, 요즘 유행하는 벽화마을도 조성이 되어있다고 하니 다채로운 유적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문화의 거리에 대한 상징 조형물과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때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네 주민 모두가 나온 듯하다.

    "최근 하리패총 광장에서 거리공연과 같은 많은 문화축제가 열리고, 또 이어지고 있단다. 그때마다 이 하리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패총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일제시대에 처음 발굴되었던 당시의 패총에 관한 이야기들도 알고 계실까요?"

    조그만 규모의 하리항은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대도시의 포구가 이렇게나 조그마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어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작은 모래해안과 가까이에 있는 암석해안이 정말 좋은 관광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매립을 통해 관광도시로 개발 중 이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용왕제'라고 불리는 축제가 전해져 내려온단다. 그 때가 되면 어민들이 별신굿을 벌이는 곳이 바로 이 하리포구 갯가란다."

    비릿한 생선 비린내가 코끝을 찌른다. 작은 규모라서 그럴까? 횟감이 어찌나 싱싱하고 저렴한지, 이렇게나 많은 회는 처음 먹어본다.

    "와, 회의 양이 이렇게나 많다니. 역시 산지는 다르군요? 인근 해안에서 잡은 활어를 직접 맛볼 수 있다니 이 횟집촌은 정말 인기가 많겠어요."

    "회의 질과 양, 또 저렴한 가격도 한 몫을 하겠지만 이곳의 위치가 더욱 특별하단다. 해안가에 닿이 하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

    10분 정도 걸어나오자 부산의 최고 경치를 자랑한다는 태종대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동삼동 패총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이 있네요. 가까이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검은 바위를 볼 수도 있다니 들렸다 가요!"

    "그래, 저 멀리 보이는 아차섬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하니, 다음에는 아침 일찍 들려 그 일출을 보아야겠구나. 다리로 연결되어있으니 쉽게 갈 수 있단다."

    패총 전시관 내에는 사람의 얼굴모양을 만들어 놓은 조개껍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눈과 입 등을 조각해 놓은 조개껍질은, 지금에는 웃음이 나올 만큼 어설픈 유물이지요. 하지만 수 만 년 전 만들어진 이 조개껍질 사람은 그 시대에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사는 인생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이 담겨있는 것 같죠? 이렇게 해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직접 바다 내음 가득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신석기 시대의 삶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그곳에서, 갑자기 원시인이 뛰어나올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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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정이 있는 가을풍경

    누정이 있는 가을풍경

    지역경상남도 밀양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누정이 있는 가을풍경

    • 프롤로그
    • 1.물따라 구름따라
    • 2.빛바랜 미소를 띠우며
    • 3.어디든 좋아라
    • 4.아름다움의 이데아
    • 5.밀양강에 드리운 동양화
    • 6.정갈한 정취
    • 7.금과 옥의 소리
    • 8.밀양 자연이 품은 신비
    • 에필로그

    누정이 있는 가을풍경

    - 경상남도 밀양시 -

    문화유산을 간직한 밀양에는 아름다운 8경이 있습니다. 사계절 색깔이 뚜렷한 밀양이지만, ‘삼남의 금강’으로 일컬어지는 명산 재약산과 가지산은 가을이면 ‘영남의 알프스’의 절정을 이룹니다. 하지만 그밖에도 국내 삼대 명루의 하나인 보물 제147호 영남루,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표충사 사계 등 빼어난 절경과 어우러진 유서 깊은 누각,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호박소 등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이 밀양의 가을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누정에서부터 시작하는 밀양의 가을을 만끽하라!’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면소재지를 지나 곰소유원지를 돌아 나오면 곧 반계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단장면 도로에서 불과 100여 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입구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휴~ 겨우 들어섰네요. 골마마을의 비포장 강변길을 택하길 잘했어요. 이 정자는 3m 높이의 반석위에 지어져 있어서인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군요.”

    “200여 년 전 이숙 선생이 친구들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다고 하니 이런 무릉도원이 또 없었을 겁니다.”

    조선 영조 때 반계 이숙 선생의 별장 반계정. 이곳 마루에 앉아 담장 너머로 보면 강변길에 사람 키만큼 자라 장관을 이루는 억새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계정 내부는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지만, 한동안 사람들의 방문이 뜸했던 듯싶군요. 먼지가 군데군데 쌓여 있는 걸 보니.”

    “3년 넘도록 매일 같이 반계정을 봐와서 그런가, 저는 그 모습 또한 ‘멋’으로 보이는군요. 저 강변을 보세요. 햇살에 비친 억새가 새하얀 모습으로 수줍은 듯 고개를 흔들고 있어요.”

    가을바람에 유난히도 물빛이 반짝이던 반계정 강변을 떠올리며 금곡교 위를 지나면 노란 옷으로 갈아입은 호젓한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만나게 된다.

    “정말이지, 차들이 지날 때마다 은행잎들은 마음껏 날아다니다 길섶에 내려 앉아 조용히 겨울을 맞이하는 듯하죠? 단장면의 가을까지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도로변 은행나무들은 모두 노랗게 변했지만 반계정 옆 키 높은 은행나무만큼은 푸른빛이 아직도 역력하네요.”

    조선 중종 때 강직한 사관으로 이름이 높았던 한림학사 월연 이태 선생이 낙향해 지었다는 월연정으로 향하면 또 어떤 풍광을 보게 될까?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가던 그 시간들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아쉬운 마음으로 왔는데, 월연정에서 또 다른 낭만을 만나게 될 줄이야.”

    “반계정 앞의 강은 수심이 낮고 하폭도 좁아 소담스러우면서 운치가 있는 반면, 월연정 앞의 강물은 깊고 하폭이 넓어 그 나름의 웅장한 멋이 있군요.”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영남루. 이황, 문익점 등 위인들이 남긴 현판이 풍부한 이야기를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밀양도호부 객사로 타지에서 온 손님을 여기서 맞아들였다죠.”

    “맞아요. 영남루는 지금도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로 꼽히는 밀양의 대표 명소죠. 서부경남 사람들에게 가장 운치 있는 대표적 누각을 물어보면 제일 먼저 촉석루를 떠올리지만, 밀양, 김해 등 중부 경남에서는 영남루를 최고의 누각으로 꼽으니까요.”

    밀양에는 외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재약산 산행의 들머리 혹은 종점이 되는 표충사도 그중 하나다.

    “표충사는 일제강점기 판사였다가 사형선고를 내린 뒤 입산해 불교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자리에 올랐던 고승 효봉선사가 주석하다 입적한 곳으로도 유명하죠.”

    “고승들의 자취만큼이나 정갈한 정취가 물씬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원이 경내에 있어 불교와 유교가 한 영역 안에서 공존하는 보기 드문 절이네요.”

    돌이 무너져 이룬 거대한 너덜강의 모습이 장관인 만어사 일대. 돌무더기 가장 위쪽 전각에 있는 큰 바위에 특이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몰려온 동해의 용과 물고기들이 변해 돌이 됐다는 이 전설의 바위, 정말 용이 돌로 변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저기 지천으로 깔린 돌을 들어 서로 부딪치면 금과 옥의 소리를 낸다고 하던데…. 정말 돌을 내리치니 신기하게도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듯하군요.”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가지산 북쪽의 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호박소가 가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억겁의 세월 동안 계곡물에 씻겨 소(沼)를 이루고 있다는데, 그 지나온 세월의 길이가 사뭇 궁궁해지는군요. 그런데, 10여m의 절벽을 뛰어내리며 패인 이 못은 아무리 봐도 호박같이 생기지는 않았어요.”

    “방앗간에서 사용하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을 이야기하는 거죠. 다시 잘 관찰해보세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동차 바퀴가 구르는 곳마다 물길이 따라나섭니다. 바다 한 뼘 보이지 않는 영남의 깊은 내륙, 밀양에는 사계절 내내 물길과 산봉우리, 들판이 만들어낸 싱그러움과 상쾌함이 넘쳐흐릅니다. 하지만 특히 가을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날, 밀양으로 향하면 가는 곳마다 경쾌한 물소리와 가을 영그는 소리가 함께 따라옵니다. 그렇게 걸어가며 강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면 예쁜 누각과 읍성, 사찰 옆 억새숲, 은행나무까지 따라옵니다. 어떤가요, 호젓한 가을날 마주한 밀양여행, 아직도 상상만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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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지역충청남도 계룡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프롤로그
    • 1.소롯길로 향하면
    • 2.천하명당
    • 3.종교적 힘을 빌리다
    • 4.치성의 흔적
    • 5.육신을 매만져주는 산
    • 6.전설의 괴목정
    • 7.영험한 기운이 솟다
    • 에필로그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충청남도 계룡시 -

    충남 계룡시에는 예로부터 ‘수행 1번지’로 불리던 계룡산이 있습니다.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아 붙여진 이름 계룡산에는 특별한 정기와 영험한 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끊이지 않습니다. 풍수지리가 좋아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에 의해 새로운 도읍지로 추진되기도 했고, 최근에 와서는 청와대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습니다. 계룡산에 서린 영험한 기운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궁금하다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계룡산은 산의 생김새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많은 계곡마다 소와 폭포를 안고 있고 산에 있는 수목의 54% 이상이 침엽수여서 늘 푸르른 인상을 준다.

    “소롯길에 들어서니 온통 나무밖에 보이지가 않아. 그래도 길이 꺾일 적마다 맑은 내와 만나고 산등성이에 오르면 잇대어 선 봉우리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군 그래.”

    “그다지 높지 않지만 산의 모습이 수려하고 수석이 푸짐하지? 그래서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서악(西岳) 또는 중악(中岳)이라고 불렀지.”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최고의 길상지(吉祥地)로도 유명하지만,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지(十勝之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룡산 입산수도를 도사 자격증처럼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래서 나는 계룡산에 ‘도사 대학’이 있는 줄 알고 살았다니까.”

    “맞아. 나 역시도 과거 계룡산의 존재를 처음 알게 해준 사람이 장터에서 ‘계룡산에서 10년, 지리산에서 또 10년 입산수도했다’며 도사(道士)를 자처한 어느 차력사를 통해서였지.”

    과거 새마을운동과 종교정화운동 이후 대부분 정리되긴 했지만, 계룡산 골짜기마다 당집과 점집이 빼곡한 데서 비춰보듯 계룡산은 유사종교의 근원지가 되기도 했다.

    “한때 여기에 교당과 암자, 수도원과 기도원이 수없이 들어섰었지. 그래서 이 산골짜기를 지나면 ‘단골(무당)’의 주문소리와 요령소리, 징소리가 늘 들려왔대.”

    “맞아. 저기 큰 바위 둘레가 촛농으로 온통 얼룩져 있는 건 아직도 계룡산 산신(山神)에게 치성을 드리고 있음을 말해주지. 이건 다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하기 때문 아니겠어?”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진 계룡산 모습이 마치 닭벼슬을 쓴 형상이라 해서 이름 한 것. 이곳에서 신령스러운 공간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이 산은 일반 대중들의 오랜 염원이 서린 치성소이기도 해. 머리는 봉황, 몸통과 다리는 용의 형상인 국보 백제금동향로의 모델이 됐고 신라 5악의 하나로 제왕들의 제사 터이기도 하니까.”

    “그런 이미지가 계룡산을 신비의 공간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계룡산 등산로는 돌길의 연속이다. 산과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딱딱한 돌계단에서 오른 충격은 하산 때 더 심하다.

    “젊은 시절 경험만 떠올리고 이렇게 무턱대고 올 게 아니었어. 나는 이제 무릎 관절을 걱정해야 할 나이라고. 아이고 삭신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게 이 친구야! 계룡산의 기와 혈이 모이는 천황봉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계룡의 기(氣)를 믿어 보라고 이 친구야! 여기가 삼국시대부터 괜히 명산이겠나?”

    가을비가 내려 붉은빛을 씻어 내리고 있는 계룡산. 이곳에서 등산보다는 관광에 산행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괴목정로 가보는 것도 좋다.

    “옛날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온 사람들이 이 근처에 자리 잡고 살았다고 해. 이곳에 앉아 신선객 이야기를 하다가 나무를 골라서 심곤 하였는데 되는대로 땅에 꽂은 나무는 모두가 괴목이었다지?”

    “나무가 많은 공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토록 유서 깊은 공원이었을 줄이야!”

    신도안 부근의 계곡에는 암용추와 숫용추가 있다. 이 두 웅덩이에서 영험한 기운과 숭배사상의 근원을 찾게 될까?

    “옥 같은 물이 스무자 정도는 되겠다. 암용추보다 더 깊어 보이는데, 저 검푸른 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여기도 사람들이 치성을 드린 흔적들이 있네? 그러고 보니 이 두 개 웅덩이가 남녀의 성기처럼 생긴 것 같지 않니? 사람들은 여기서 어떤 소원을 빈 걸까?”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해 산신으로부터 영력(靈力)을 받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춘 계룡산은 아직도 계곡과 골짜기에 굿당과 기도터 등이 상당부분 남아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것이 ‘계룡산 도사’는 익숙하지만 ‘속리산 도사’는 어색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산 주변에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산사도 많고 산을 내려오면 고택과 정자를 비롯해 계룡산과 관련된 체험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계룡산 산행을 통해 그 비범한 기운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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