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에 핀 연꽃들
- 인천광역시 강화군 -
열다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천의 강화군.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그 유명한 강화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언제 찾든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강화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강화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흥미진진한 강화군에서 드리는 <트래블아이>의 특별한 미션, ‘강화도 고려산의 연꽃들을 찾아라!’입니다.
충렬사, 석모도, 덕진진, 고인돌 유적지 등 강화군의 자랑거리를 모두 돌아보자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 이 때문에 강화군은 항상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강화군으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사전 조사를 잘 해 두는 것이 좋아. 볼거리가 아주 많아서, 어디에 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이에 시간이 가 버리기 십상이거든.”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여행이나 소풍 장소로 강화군에 다녀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그런데도 고인돌 유적지나 고려산의 연꽃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놀라운 일이지.”
강화읍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려산이 있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는 산. 바로 이곳에 연꽃들이 있다는데?
“고려산이라면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바로 그곳 아니야? 신문에서 사진을 보았는데, 능선이 온통 진분홍빛 진달래로 가득했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던걸?”
“네가 말하는 그곳이 맞아. 그런데 고려산은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며 바뀐 이름이지.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아니? 바로 다섯 개의 연꽃의 산, 오련(五蓮)산이야!”
고구려 장수왕 4년, 인도의 고승, 천축조사가 절을 지을 곳을 찾다가 고려산에 이르렀다. 그런데 고려산 정상에는 다섯 개의 연못이 있었다?
“이 다섯 개의 연못에는 다섯 빛깔의 연꽃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고 해. 천축조사는 연꽃이 알려주는 곳에 절을 짓기로 결심하고 정상에서 다섯 송이 연꽃을 날렸어."
"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지은 절이 바로 다섯 개의 연꽃 절, 오련암이야. 고려산 정상에는 지금도 이 연못들 중 세 개의 연못이 남아있다고 하지.”
백련사는 이름 그대로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지은 절. 한 때 팔만대장경이 봉안되어 있었던 절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첫 번째 연꽃이구나!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 우람한 나무들을 좀 봐. 모두 몇 백 살은 족히 되어 보이는데?”
“고구려 시대에 생긴 절에 있는 나무이니 당연한 일이지. 다원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가자. 차에서 백련향이 날 것 같지 않니? 다원 앞의 작은 웅덩이도 정말 아름다워.”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가고자 한다면 적련사 대신 적석사를 찾아야 한다. 적련(赤蓮)이라는 이름 때문에 불이 자주 난다고 여겨 적석(積石)사로 이름을 개명한 것.
“그 이름은 바뀌었지만, 적석사에는 여전히 붉은 색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첫째, 적석사의 감로정이란 우물은 나라에 변란이 일어날 때마다 붉은 물이 올라온다고 해."
" 둘째, 적석사 낙조대는 강화 8경 중 한 곳으로 붉은 낙조가 아주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지.” “그 말을 들으니 붉은 연등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
푸른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지은 절, 청련사. 정상에서 날린 연꽃들 중 유독 푸른 연꽃만이 고승이 원하지 않는 자리에 떨어졌다고 하는데도 아름다운 절이다.
“푸른 연꽃을 실제로 한 번 보고 싶어. 정말 아름다운 빛깔을 하고 있을 것 같아.”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 푸른 연꽃이 아니고 뭐겠어. 청련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300살이 넘은 고목 세 그루야. 봐. 청련사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고목들 때문에 절도 푸른빛으로 보이는 것 같지 않아?”
아쉽게도 황련사와 흑련사는 지금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황련사지는 아직 보존되어 있다고 하니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흑련사, 적련사, 백련사, 청련사는 고려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해 있지만 황련사만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해. 다음번에는 황련사지에 가 보도록 하자.”
“연꽃의 흔적을 조금 더 찾아보고 싶다면 아까 이야기했던 정상의 세 연못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혹시 연꽃이 피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청련사 입구에서 십여 분을 걸으면 강화 나들길 5구간인 고비고갯길에 닿는다. 아쉬운 대로 국화저수지를 끼고 있는 이 길을 걸으며 못다 맡은 꽃향기를 상상해보자.
“백련, 적련, 청련에 이어 국화까지! 오늘은 머리가 어질해질 때까지 꽃향기에 취해 보는 날이구나! 세 곳의 절을 둘러보며 꽃을 상상하는 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벌써 진한 국화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국화 저수지를 돌아보며 황련과 흑련을 상상해 보는 것도 멋진 일이지.”
여행은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떠날수록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려산에 핀 연꽃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세월의 향기도 함께 맡을 수 있었다면, 더없이 향긋한 여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봄에 고려산을 찾으신다면 진달래 향기도 더할 수 있을 것이니 꽃을 찾는 여행으로는 이보다 좋은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고려산 정상에 위치한 연꽃이 피었던 연못들, 오련지를 찾아보고, 적석사 낙조대에서의 일몰까지 모두 감상하셨다면 알찬 여행에 마음까지 뿌듯해지겠지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82길 15, 393호 Tel: 02-408-9274 Fax: 02-595-9274
copyright (c) 문화마케팅연구소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