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이 사랑한 포천의 풍경, 영평 8경,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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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이 사랑한 포천의 풍경, 영평 8경


포천 영평은 오늘날 일동면, 이동면 등 포천시 북부지역의 옛 이름이다. 영평에는 예부터 맑은 계곡과 빼어난 풍치가 많았는데, 특히 화적연과 와룡암, 선유담, 금수정, 백로주, 창옥병, 청학동, 낙귀정지 등 여덞 곳의 경치가 뛰어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하여 이들 명소를 묶어 ‘영평 8경’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곳들을 돌아보는 것이 포천 여행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제1경과 제2경, 화적연과 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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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경 - 화적연(禾積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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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 - 금수정(金水亭). 사진은 겨울의 모습

영평 8경 중 1경인 화적연은 큰 바위와 깊은 연못으로 이루어진 한탄강의 풍경을 이른다. 마치 볏짚 단을 쌓아 올린 것 같은 형상이어서 화적(禾積)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연못은 매우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으며, 강물과 주변 석벽, 자연식생이 함께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다. 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화적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한다. 화적연을 배경으로 전해지는 많은 그림과 이야기들 또한 이 연못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가 된다. 

제2경인 금수정은 창수면 오가리 영평천에 있다. 이 정자는 본래 우두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처음 정자를 지은 김 씨는 자신의 사위인 봉래 양사언에게 이 정자를 물려주었는데, 양사언이 이 정자의 이름을 금수정이라 하였다 하며 금수정에서는 지금도 양사언의 시조비 현판을 볼 수 있다. 금수정에 오르면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함께 눈에 들어오니, 이 아름다운 정자는 포천시 향토유적 제17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제3경과 제4경, 창옥병과 낙귀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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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경 - 창옥병(蒼玉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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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경 - 낙귀정지(樂歸亭址)

금수정과 마찬가지로 오가리 영평천에 있는 창옥병은 그 이름과 같이 병풍의 모양을 한 푸른 빛깔의 기암이다. 폭이 수백여 미터, 높이가 십여 미터에 달하는 창옥병에는 야생화와 소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정취를 더해 준다. 창옥병에는 명필 한석봉이 쓴 글씨가 암각되어 있기도 하다. 제 4경인 낙귀정은 영중면 거사리에 있던 작은 정자의 이름으로, 이 정자의 터를 낙귀정지라 이른다. 낙귀정지에는 영의정이었던 황 씨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 이야기는 한시 작품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제5경과 제6경, 선유담과 와룡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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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경 - 선유담(仙游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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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경 - 와룡암(臥龍岩)

암벽에 선유담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 백운동 계곡의 선유담은 이름 그대로 신선이 놀던 자리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백운산 기슭을 끼고 돌며 굽이치는 영평천 상류계곡은 노니는 신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며, 물에 잠긴 깎아지른 암벽그림자도 좋거니와 암벽에 반사되는 물빛도 아름답다. 제6경인 와룡암은 바위만큼 주위 풍경도 뛰어나다. 누워있는 용처럼 생겨 와룡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위는 상체는 수면 위로 떠 있고, 꼬리에 해당되는 바위 길이는 오십여 미터에 달한다. 이 바위에 와룡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고려시대의 일로 추정되니, 바위의 아름다움이 전해져 내려온 지 아주 많은 세월이 흘렀다 할 수 있겠다. 

 

제7경과 제8경, 백로주와 청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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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경 - 백로주(白鷺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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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경 - 청학동(靑鶴洞)

거사리 한내천 하류의 백로주는 전체가 바위로 형성되어 그 모양이 마치 백로가 물속에서 사방을 바라보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경기관찰사 동강이 바위에 삼산발락청천외 이수중분백로주(三山發落靑川外, 二水中分白鷺州)라는 시를 새겨 놓은 것이 지금도 남아있으며, 지금은 북쪽의 하천 부지에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청학동은 영평 8경 중 제 8경으로 영중면 금주리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암벽의 낭떠러지에는 청학동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며, 아버지의 산소 자리를 찾아 헤매던 효자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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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글씨’가 많이 남아 있는 포천의 아름다운 풍경들! 옛 묵객들이 사랑했던 그 풍경, 어디 한 번 직접 눈에 담으러 가 볼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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