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美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
- 전라북도 전주시 -
한옥만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건축물이 있을까요? 가지런히 놓인 기와에 넓게 펼쳐진 대청마루는 예스러움과 함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까지 흐릅니다. 도심에서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전북 전주에는 조선을 품은 전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는 한옥마을의 길목 길목마다 피어있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시간의 흐름마저 무색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국적인 멋’입니다.
도심 속 공사 중이라는 단어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높고 번듯한 새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옥이 아름다운 것은 자고로 세월의 흔적이 묻은 낡음 때문이 아닐까?
“도심 속 높고 세련된 새 건물들만 보다가 한옥을 보니까 안정적이고 기품이 흐르는 것 같아. 역시 한옥은 세월의 흔적을 입고 조금은 낡은 모습이 멋있는 것 같아.”
“서울 근교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일지도 몰라.”
풍남동으로 들어서면 오밀조밀 한옥마을이 모여 있다. 한옥의 밑자리에 민족의 자긍심보다 더 짙은 항일정신이 깔려있다.
“갈림길이 나왔어. 풍남동으로 가볼까?”
“풍남동은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이 똘똘 뭉쳐 한옥을 지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곳이야. 서쪽 가까이 일본인이 거주하며 큰 상권을 이뤘는데 반대편 풍남문 쪽에 오밀조밀 한 한옥마을을 지으면서 첨예한 대립을 이룬 곳이기도 해.”
전주 시내를 한 눈에 담고 싶다면 오목대로 올라가보자. 완만한 빌딩 숲 사이로 빽빽하게 자리한 검은 기왓장이 늠름하게 담긴다.
“지도를 보니까 10분정도 더 걸으면 오목대가 나와. 오목대는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르고 본향으로 돌아와 승전고를 울리며 자축한 곳이라고 하네.”
“역사내용도 좋지만 난 오목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더 멋진 것 같아. 전주 시내가 다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전통주 한 잔에 정겨운 노랫가락 한 소절 뽑으면 그것이 진정한 풍류 넘치는 삶이 아닐까? 전통을 어우르기에 전통주 한 잔이면 충분한 것을.
“전통술박물관은 아직 멀었어?” “으이구, 조금만 기다려 곧 나와. 저기 보이지? 벌써부터 구수한 술 냄새가 풍기는 것 같은데? 취한다 취해.”
“너야말로 진정해. 전통주에 취하기보단 자연과 경치에 취하는 것이 진정한 풍류야.”
한옥마을 곳곳에 자리한 골목길은 정겨움 그 자체이다. 시간이 흐르는지 멈춰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골목길들은 유난히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골목들이 좁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른 매력들이 숨어 있어. 자세히 보면 담장의 문양도 다르다고.”
“정말이네. 소담하고 예스러운 것이 한옥뿐만 아니라 한옥들을 연결하고 있는 마을 골목길에서도 느낄 수 있어.”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전. 한옥마을에서 만난 역사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경기전으로 가자. 5시 전에 도착해야만 전통의상을 입어 볼 수 있다고.”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 전주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 한옥마을에서 한국적인 멋도 보고 역사도 배우니까 일석이조가 따로 없네.”
마지막 황손 이석이 살고 있다는 승광재를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숙박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에게 더욱 환영받는 곳이다.
“저기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무슨 체험을 하는 걸까?”
“저긴 승광재를 비롯한 한옥숙박체험마을이야.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체험이라 인기가 많고 국내 관광객들도 한옥을 보기만 했지 그 속에서 지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내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공간이라지? 한옥마을의 숙박체험 공간은 9개라는 것 기억해둬.”
한옥마을을 돌아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노을에 잠긴 한옥마을은 비로소 그 멋의 절정을 이룬다.
“마을 한 바퀴를 돌고나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버렸어.”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텔레비전에서 한옥을 많이 봤기 때문에 별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나니까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벗 삼아 낮은 자세로 흐르는 한옥마을에서 하늘높이 치솟은 빽빽한 건물들은 도심은 잠시 접어 둡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삶은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처럼 반짝이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고풍스러운 예스러움에 풍류가 절로 흐릅니다. <트래블아이>의 미션대로 느린 걸음으로의 여행을 다녀보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빠른 걸음 속에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으셨나요? 전주 한옥마을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도 또 다른 한국미를 느낄 수 있다니 도심 속 갑갑함이 지겹다면 전주 한옥마을로 오세요!
와牛 횡성, 名品 한우
- 강원도 횡성군 -
남녀노소 누구나 식탁에 오르면 젓가락이 가장 먼저 향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고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드럽고 담백한 한우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반하여 체면 불구하고 젓가락질 전쟁을 멈출 줄 모르게 합니다. 한우 하면 횡성! 횡성으로의 여행에서 한우를 맛보는 것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습니다. 횡성한우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하며 맛과 품질에 신뢰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은 ‘횡성 한우의 5가지 특별함 찾아보기’입니다.
횡성 톨게이트를 지나 마을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한우 동상이 역시나 한우의 고장다운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한다. 마을 건물들 사이로 한우전문점이 많이 보이네?
“역시 한우의 고장답게 횡성으로 들어서자마자 한우전문점들도 많이 보이는데, 횡성 어딜 가나 신선하고 맛있겠지만 특별한 맛집이 따로 있을까?”
“소 잡는 날을 표기해둔 한우 직판장들이 보인다. 그곳에 가면 한우의 특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횡성한우가 명품이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소를 생각하는 마을사람들의 남다른 마음 때문일 것. 자식보다 더 끔찍이 생각하고 가족처럼 보듬던 그 마음 때문이 아닐까?
“횡성은 예부터 소를 생구(生口)로 여기면서 한 식구처럼 살았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로 소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재산이었지. 소 하나만 바라보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던 소를 팔러 우시장으로 가는 길엔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 가다 쉬다를 반복했더랬지.”
소와함께 뚜벅뚜벅 걷는 길. 소가 사람의 발에 걸음을 맞추고 사람은 소의 힘겨움에 발걸음을 늘인다. 함께 걸어온 지금까지의 세월이 뚜레길의 비밀이 아닐까?
“주인아저씨 말을 들으니까 횡성 사람들이 얼마나 소에게 각별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따 저기 뚜레길도 걷고 와봐. 220km 정도의 도보길인데 소코뚜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뚜레는 몸과 마음의 질병에서 벗어난다니 한번 쯤 걸어보는 것도 좋지.”
횡성한우가 고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신뢰할 수 있게 된 것에도 특별한 이유가 숨어있겠지?
“횡성에 한우가 유명해진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아. 아마 소를 생각하는 마음에 소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건강한 소가 건강한 맛을 내는 게 아닐까?”
“맞아. 그리고 논농사를 지으며 나온 볏짚을 소에게 먹이고 오염 없는 좋은 송아지만 잡아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고 해.”
횡성한우는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씹히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건강하고 우수한 소가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 아닐까?
“핏기가 가셨으니 한 번 먹어볼까? 음~ 정말 부드러운데? 이래서 명품한우라고 하나봐.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해져.”
“천천히 먹어. 횡성한우는 역시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이 살아있는 것 같아. 자꾸만 손이 가네.”
횡성의 또 다른 별미 중 더덕을 빼놓을 수 없다. 달콤 쌉싸래한 더덕과 배를 올려 노른자를 탁 깨 넣으면 금세 신선한 더덕육회 한 접시가 완성이다.
“횡성하면 더덕을 빼 놓을 수 없잖아. 한우랑 함께 먹어도 그만이라기에 조금 주문해봤어.”
“횡성더덕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태기산기슭에서 재배한 더덕으로 국내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지? 함께 먹으니까 심심하지 않고 간이 딱 맞는 것 같아.”
가족의 건강과 여행의 즐거움에 가격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입이 즐겁고 통통해진 뱃살에 얇아지는 지갑이 대수랴.
“그런데 우리 이렇게 많이 주문해도 괜찮을까? 슬슬 걱정이 되는데?”
“여기는 한우 직판장이라 일반 한우전문점보다 가격이 훨씬 낮다고. 하지만 품질은 다른 곳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밑반찬도 다른 가게와 다를 것 없이 준비된다고 하니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소 하나만 바라온 세월만큼 정직하고 건강한 한우를 만들어 내는 것일 터. 횡성 사람들에게 한우는 횡성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아닐까?
“횡성 한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우를 먹어보니까 왜 횡성한우가 횡성의 대표가 된 것인지 알 것 같아.”
“난, 왠지 횡성 사람들이 지금도 소를 몰며 어디론가 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소는 횡성 그 자체 인 것처럼 말이야.”
횡성에 들어서면 거리마다 줄지어 늘어선 한우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질 좋은 한우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횡성한우는 언제나 품질과 맛에서도 언제나 앞서고 있습니다. 횡성한우의 다섯 가지 특별함으로 함께 맛본 한우, 그 중에서도 소를 생각하는 횡성사람들의 진심이 가장 특별한 비밀이 아닐까요?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 한 점에 달콤 쌉싸래한 횡성 더덕 하나 올려 크게 쌈 하나 싸먹으면 다른 보약이 필요가 없습니다. 소를 위하는 마음이 담겨 더욱 특별한 한우의 맛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횡성으로 떠나보세요.
청사초롱 금당실마을에서 보물찾기
- 경상북도 예천군 -
멀리서 바라보는 동네는 두 팔로 감싸 안은 듯 아담하고 봉긋한 산이 정겹고, 마을주민들의 소박한 인심에 푸근함이 절로 느껴지는 경북 예천군 용문면 일대는 단순히 산과 물, 소박한 시골 인심이 어우러진 농촌체험마을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고택과 예스런 돌담, 1960년대 우리 농촌의 모습이 옛 형태 그대로 남아 발걸음하는 곳마다 조상들의 정신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중심에 놓인 금당실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어떤 체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트래블아이>의 미션! ‘금당실마을에서 선조들의 얼을 담아라!’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고려할 정도로 금당실마을은 한 눈에도 그 경치가 빼어나다. 실제 마을에 들어서면 그 자체로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을 방불케 할까?
“입구부터 고택들을 연결하는 이 구불구불 얽히고설킨 돌담길이 가장 시선을 끄는 게 참 재미있지? 십수 년 전 우리 농촌의 정겨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구나.”
“그렇긴 한데, 아까 ‘골목에서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한 주민이 일러준 말이 농담은 아닌 것 같아요. 골목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금당실의 돌담길은 대부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길찾기가 매우 어렵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금당돌담길과 소나무숲 ‘쑤’에서 동서남북을 찾아라!
“돌담길 아래가 출발점이야. 다섯 가지 미션을 줄 테니 이를 모두 수행을 하고 빨리 돌아오는 사람이 승리예요! 자~ 다 같이 동서남북을 찾아 파이팅!”
“우리는 오늘 영화촬영지를 모두 찾아서 도장을 받는 미션이에요! 빨리! 1등에게는 금당꿀이랑 쪽마늘을 준대요!”
영화 ‘영어완전정복’이 촬영됐던 고택은 박연이 씨 댁이다. 이곳에서 골목을 벗어나 역시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촬영했던 집도 곧장 찾을 수 있다. 과연 어디 있을까?
“서울서 여꺼정 구경왔는가벼?” “예. 여기서 박춘수 씨 댁을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팸플릿만 보고 찾아가려니 우리 같은 길치는 곧 잘 헤매네요.”
“쭉 가다가 사거리가 나옴 오른쪽 틀어가 세 번째 골목 끼고 가면 나옵니데이. 살펴 가소!
전통놀이를 겸한 체험거리가 이 마을에는 즐비하다. 이중 짚을 이용해 새끼나 계란 꾸러미를 만들어 보는 직접 짚으로 공예품을 만들며 멋진 예술가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짚신, 짚 바구니, 계란 꾸러미, 새끼꼬기… 쓸모없을 거라는 지푸라기가 이렇게 화려한 변신을 한다고요?”
“물론이지. 벼의 나락을 추수하면서 남은 볏단을 잘 말리면 튼튼한 짚이 된 거야. 이걸로 옛날 초가집의 지붕도 얹었단다. 물론 금당실 돌담길을 장식할 수도 있지.”
최근 웰빙 열풍에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 된장을 이곳에서는 좋은 콩 고르는 법부터 전통장 담그는 법까지 하나하나 순서대로 배워볼 수 있다는데?
“가마솥에 장작을 지펴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면서 이 숨 쉬는 옛날 항아리에 맑은 공기와 햇볕을 가미해 자연 숙성시켰지.”
“전통 재래식 된장 만드는 건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구나.” “예로부터 된장은 우리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음식이었으니까.”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금당실마을에서 우리 조상이 즐겨 먹던 인절미를 떡메치기로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서로 마주보고 박자를 딱딱 맞춰서 내리쳐야 하는데, 자꾸 떡을 보면서 치면 어떻게 해?” “안 그러면 떡을 똑바로 못 내려칠까봐 그렇죠.”
“쿵짝이 맞아야 해! 철떡, 철떡, 쫄깃해지는 소리가 들리도록 공을 들여야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차진 인절미를 먹을 수 있다고.”
초간정 앞 맑은 물에서 발도 담가보고 솔솔 바람 부는 노송 숲을 거닐기 위해 향하는 길, 이때 범상치 않은 다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와! 여기 서봐요! 흔들~ 흔들~ 하하!”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지나갈 때 네가 크게 움직이니까 다들 깜짝 놀라잖니!”
“너무 신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도 이렇게 흔들거리는 다리를 만나 뜻밖의 추억을 만들게 됐네!”
금당실마을에서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건 단연 양반가 둘러보기다. 선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선연들의 그들 생각의 깊이와 그 힘을 느낄 수 있을까?
“와~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놓인 정자가 특이하게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을 만든 저자 권문해 선생이 건립한 초간정인데, 지금 그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유고를 보관하는 전각을 현손이 세웠지.”
이 마을의 특별한 체험 한 가지를 더 소개하면 소달구지에 올라 문화재와 고택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때, 자동차가 없던 시절 먼 거리는 어떻게 이동했는지, 물건 나를 때는 어떠했는지, 어려웠던 시절 소는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재미난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집니다. 천년고찰 용문사가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살기 좋고 정취가 뛰어나 정감록에 수록된 십승지 중의 한 곳 입니다. 옛 모습 그대로의 돌담길부터 발길 닿는 곳곳 선인의 얼과 마을인심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시간, 이번 기회에 한번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도시 속 아날로그 감성
- 서울특별시 노원구 -
늘 기척도 없이 다가와 바쁘게 사라지는 계절이라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보내는 가을은 언제나 서툴고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흙은 한결 부드러운 윤기가 흐르고 바람은 무더위를 밀어낸 자리에 풍성한 곡식의 향을 불어넣습니다. 그 소소하고 미미한 변화들을 도시의 삶에서 잊고 지낼 뿐입니다. 호박넝쿨이 뒤덮은 기찻길과 이제는 찾는 이 없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을 걷다 보면 절로 걸음이 느려지고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에서 아날로그 감성에 간지럼을 태우자!’ 입니다.
지금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으로 통하는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의 개통과 함께 이름을 ‘태릉역’이라고 했다. 왜 이름이 화랑대역으로 바꾼 걸까?
“지금도 내 친구 하나는 과거 육군사관생도였던 남편이 훈련 길을 오는 새벽녘 이곳 간이역에서 눈물과 눈짓으로 인사를 하던 애틋한 연애시절을 떠올리더라.”
“그들뿐 아니라 육군사관학교가 역사 옆에 들어서고 ‘화랑대역’으로 이름을 고쳐 지으면서부터 70여 년 동안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거리들로 차곡차곡 쌓이게 됐겠지.”
새벽녘 훈련소로 떠나는 애인과 눈짓으로 작별하던 소박한 화랑대역은 지난 70여 년 세월을 들고 나며 쌓인 아련한 이야깃거리만 남긴 채 홀연 남겨져 있다.
“삼각형 박공지붕도 인상적이고,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라 한때 사진 동호인들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받은 곳인데, 경춘선이 복선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낡아가고 있구나.”
“그렇군. 선로 위로 난 온갖 잡풀 때문에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야. 하지만 이 일대에 도심공원이 만들어진다니 이 간이역이 어떻게 변할지 내심 기대가 되는데?”
육군사관학교에 가면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이들에겐 멋진 추억이 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씩씩한 젊음의 매력은 배가되는 장소가 따로 있다는데?
“배우 리처드 기어를 일약 대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사관학교 생도들이 자신을 기다리던 애인을 와락 끌어안던 장면, 기억나니?”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청춘들에 대한 기억 말이지? “맞아. 육군사관학교도 간성문 밖에 그런 영화 같은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육군사관학교 일대는 60여 년 대중에 쉽게 개방되어지지 않았던 공간이기에 넓은 녹지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호기로운 산책로를 보다 더 여유롭게 거닐 수 있다.
“매주 한 번씩 화랑의식을 관람할 수 있다더니 우리가 때맞춰 잘 왔구나! 정복을 갖춰 입고 행진하는 저 생도들, 참 의젓해 보이지 않니?” “맞아. 텔레비전으로만 보았던 화랑연병장과 육군박물관까지 다 둘러보았으니 그만 갈까?”
“잠깐! 이곳에도 단풍나무 숲길이 이렇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니,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데?”
조선 최고의 권력가로 화려하게 피어올랐으나 쓸쓸히 저문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 태릉은 남편의 곁이 아닌 서울의 북쪽을 외롭고 쓸쓸하게 지키고 있다.
“조선을 대표하는 악녀라 하면 흔히 장희빈을 떠올리겠지만, 그보다 더한 여인이 바로 이 무덤의 주인인 문정왕후 윤씨 아니었을까 싶어. 12살 아들을 임금의 자리에 앉히려고 온갖 술수를 동원하게 된다지. 즉위 8개월 만에 숨을 거둔 인종 독살설도 나오니까.”
“화려하게 피어올랐지만 쓸쓸히 저문 그녀의 인생은 우리네의 헛된 욕망과도 꼭 닮았어.”
태릉 외에도 인근에는 문정왕후의 일생만큼이나 붉은 단풍이 산책로를 뒤덮어 고즈넉한 운치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볍게 거닐어보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태릉 입구에 자리해 있어. 이 가을여행에서 우리 역사의 가치, 문화의 우수성을 함께 배울 수 있어 좋구나.“
“그렇다 하더라도 문정왕후가 사랑했을 법한 이 붉은빛 산책로를 둘러보지 않고 돌아가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서울여대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소라분식도 들러본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메뉴들을 마주하고 있자니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식욕도 빠르게 찾아든다.
“쫄깃한 떡에 매콤달콤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떡볶이와 고소한 치즈를 듬뿍 올린 치즈주먹밥, 가을만 되면 이 맛이 얼마나 그립던지.” “맞아. 중간고사 마치고 먹는 요 ‘질펀이’의 매운양념도 캬~.”
“얘! 넌 그때 이집 단골인 태릉선수촌 오빠들이랑 ‘눈팅’ 하려고 더 자주 들락거렸잖아!”
깊어가는 가을밤, 도심 속 느긋한 휴식공간을 찾고 있다면 은은한 빛만으로도 아늑함이 충만한 카페로 가보는 건 어떨까?
“한지로 싼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어. 커피 맛도 정말 좋구나.” “정말 그래. 이곳은 공정무역으로 거래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고 있거든.”
“오늘 하루를 ‘힐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번만큼은 가을을 그냥 지나쳤다는 아쉬움은 들지는 않을 것 같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선로를 덮은 탐스러운 호박넝쿨을 지나 흐드러진 붉은 단풍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육사 앞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도 만나고, 한때 조선을 치마폭 아래 두었으나 쓸쓸하도록 화려하게 진 어느 왕후의 무덤가를 지나쳐 옛 추억 넘실대는 이야기들을 끝없이 찾아가는 가을내음 가득한 도심 속 가을 여행. 어쩌면 공릉동으로 떠나는 이 여정이야말로 그간 도시의 삶에서 잊고 지낸 가을을 되돌려줄지도 모릅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속도가 느껴질 즈음 떠나는 도심 속 여행, 당신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나요?
인삼의 고장에서 건강을 배우다
- 충청남도 금산군 -
약초하면 금산으로 통하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충남 금산인삼축제는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류가 형성되기까지는 금산 사람들의 인삼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고, 1,500년 고려인삼과 함께해온 오랜 전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축제는 한때지만 금산은 그 자체 축제이고 체험이자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오늘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금산에서 건강과 추억을 동시에 누리고 돌아오라!
인삼을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 금산은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인삼의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인삼의 효능은 익히 들어봤지만 그중 왜 고려인삼을 으뜸으로 꼽을까?
“<동의보감>에도 인삼은 ‘주로 오장의 기가 부족한데 쓰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고 나와 있어. 근데 그중 왜 고려(금산)인삼을 최고라고 치지?”
“그건 중국의 전칠삼 등 다른 나라 삼보다(120-130일) 인삼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지. 고려인삼은 180일 동안 충분히 발육해 조직이 매우 탄탄하다고.”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형 문화관광축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금산인삼축제, 얼마나 대단할까? 그 현장으로 직접 가보자!
“4~5가지 한약재를 정성스럽게 한지에 싸니 약초향기 폴폴 나는 향주머니가 완성됐어요. 손쉽게 만든 약초주머니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겠네요?”
“고려인삼으로 인삼병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 깨끗하게 손질한 인삼으로 직접 술을 담가 집에 가져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네! 이번에는 산약초비빔밥 시식행사 하는 곳으로 가볼래?”
금산읍 신대리 인삼약초마을 입구에 자리한 개삼터 관광농원. 인삼이 처음 발견된 곳임을 뜻하는 개삼터(開參攄)는 실제 1500년 전 그 탄생설화가 전해오고 있다는데?
“개삼각 안에 산신령이 강처사에게 인삼을 하사하는 그림이 있어.”
“1500년 전 이곳 개삼터에서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어머니의 쾌유를 빌던 중 꿈속에서 진악산 산신령이 빨간 열매 3개가 달린 풀을 달여 드리라 했고 그대로 하니 모친의 병이 나았대. 그 식물의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형태와 비슷해 선비가 ‘인삼’이라 이름 붙였어.“
금산인삼종합전시관에 들르면 인삼의 역사적 고찰이 보다 쉽다. 또, 인삼의 약효와 복용방법 등 풍부한 생활상식을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산 여행의 필수코스라 하겠다.
“지하 1층 지구촌유물관부터 인삼재배 과정, 농기구전시, 인삼포모형이 있는 1층 풍수인관, 2층 인삼약초관과 인삼의 효능을 들을 수 있는 건강생애관, 3층 상도관까지 고려인삼의 우수성과 기능을 직접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해!”
“이곳이야말로 다시 찾고 싶은 금산여행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구나!”
백삼과 곡삼, 홍삼, 산삼, 다양한 인삼주까지. 인삼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면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전시물은 따로 있다.
“특이모양인삼부터 댕기머리샴푸산삼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인삼들만 전시되는 곳인 만큼 그 품격과 품위가 절절 넘치는데? 고유의 향이 느껴지지?”
“고려인삼이 많이 재배되는 금산은 타국 삼의 생육기간보다 긴 180일 동안 인삼의 발육을 충분히 해주는 만큼 내부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한 만큼 그 향 또한 깊고 진하다고.”
금산인삼농협 등 40여개 인삼가공제조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인삼약초제품들이 수십여 홍보 판매부스에서 전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생산기업에 파견된 전문가로부터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거기에 시음까지 가능한 날은 이날뿐이라고.”
“금산인삼축제 기간 할인 특권도 무시 못해!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50%까지 가능하대.” “체험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알뜰쇼핑도 잡는 일석삼조의 기회야. 꼼꼼히 둘러보자고!”
금산약령시장은 전국 최대 시장으로 200여 종의 질 좋은 한약재가 유통되고 있다. 전통재래시장의 멋과 풍요를 직접 느껴볼 절호 기회 아닐까?
“300여 도소매업 상설 약재전문판매업소와 노점상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이 직접 재배한 약초와 산야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생약초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
“보니까 자연생약초는 거의 새벽부터 거래되고 있네? 특히 2일과 7일 열리는 장날에 오면 전통 재래시장의 멋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어!”
금산약령시장 못지않게 성황을 이루는 국제인삼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백삼류 전문 시장이다. 현재 200여 업소가 연중 상설개장하며 들를 때마다 볼거리로 넘쳐난다.
“이곳 국제인삼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삼을 가장 싼값으로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한데, 국내 백삼 생산량의 70~80%가 바로 여기서 유통되고 있지. 그야말로 인삼의 주인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 유통시장이야!”
“택배주문, 인터넷주문, 전화주문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니 신뢰하고 열심히 주문해야겠어.”
금강 상류의 맑은 물 푸른 산이 어우러진 청정지역, ‘금수강산’에서 유래된 지명의 고을, 나흘 동안 농사를 짓고 하루는 허리를 편 주민들의 자긍심이 거래되는 5일장이 열리는 곳,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한국인삼의 집산지를 이루는 마을, 볼거리 위주의 축제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과 놀이가 흥겹고 참여형 공연문화가 확산되어가는 공간,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 사람의 정성이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낸 1500년 고려인삼의 본고장 충남 금산으로 이번 주말 당장 떠나보는 건 어때요?
선유도 공원, 그 매력은 어디까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데이트 코스로도,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한 그 곳, 선유도 공원. 곳곳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이곳에서는 카메라를 메고 나온 출사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도 하지요. ‘섬’이라는 장소가 주는 낭만과 한강 위를 걷는 특별함! 선유도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저 걷는 것만으로는 선유도 공원의 매력을 모두 알아보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이 선유도 공원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은 바로 ‘선유도 공원의 숨은 매력들을 찾아내라!’입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을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크게 휘어진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리 하나가 보인다. 선유도 여행의 시작, 선유교다.
“다리는 건너기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선유교를 보니 그런 생각이 확 사라지네요. 선유도 공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정말로 그렇구나. 우리 발 아래로 흐르는 물을 좀 보렴. 우리가 섬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지 않니?”
선유교를 건널 때에는 다리 아래만을 내려다봐서는 안 된다. 저 멀리,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이 존재하기 때문. 그 풍경은 어떤 것일까?
“아, 저기 저 빨간 다리! 선유교에서 바라보니 더욱 특별한데요? 이 풍경도 선유도 공원이 숨기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 해. 우리가 한강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데? 땅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 않니.”
선유도 공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쭉 뻗은 아름다운 산책로. 버드나무 가지 아래로 걷는 그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고.
“와, 머리 위로 버드나무 가지들이 드리워져 있네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데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구나.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녹음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선유도 공원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조형물들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기둥과 수로들을 만날 수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선유도 공원은 원래 정수장이 있던 자리란다. 19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정수장을 2000년 12월까지 사용했는데, 그로부터 2년 뒤에는 시민들을 위한 생태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거지.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멋지지 않니?”
“대단하네요. 이것도 선유도 공원이 숨기고 있는 매력 중 하나겠죠?”
선유도 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여러 공간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생식물원. 한 번 시선을 사로잡히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세상에, 저 아름다운 꽃을 좀 보려무나!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지!”
“연꽃 말고도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꽃이 많아요! 어디, 저기 저 보라색과 노란색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말 예쁘네요!”
수생식물원의 뒤편으로 붉은 벽돌이 보인다. 그곳에 선명한 글씨, ‘선유도 이야기’.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있길래 그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곳이 있는 것일까?
“아, 아까 말씀해 주셨던 내용들이 보여요. 폐쇄된 정수장을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내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쳤네요. 어라! 방금 전에 보았던 수생 식물원의 모습도 있어요! 수생식물원도 정수장 시설이었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어디, 사진을 좀 자세히 볼까?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친 옛 모습들이 숨어 있구나.”
수질정화원은 ‘가장 선유도 공원다운 곳’이다. 제 2 침전지를 개조하여 만든 수질정화원. 왜 선유도 공원다운 곳이라는 것일까?
“어라, 물이 좀 더러운 것 같아요. 뿌옇고 탁한 걸요. 이런 곳에서 식물들이 살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자세히 보렴. 이 식물들은 지금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중이란다.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의 방식으로 환경을 바꾸어 가는 거지. 신기하지 않니?”
잘 꾸며진 카페테리아와 원형극장도 좋지만, 빛깔과 향기로 녹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온실은 선유도 공원이 가진 최고의 매력 중 하나이다.
“선인장과 침엽수가 가득하구나. 수생식물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는 거죠! 제자리를 지키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요!” “녀석, 선유도 공원을 돌아보며 어느 새 생각이 깊어졌구나. 아주 성공적인 나들이인데?”
인공과 자연이 한 데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선유도 공원.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그 매력을 한 번에 모두 알아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유도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본 지금은 매일같이 선유도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선유도 공원에서 내다 본 한강의 풍경과 다양한 식물들이 주는 다양한 매력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면 망설이지 말고 다시 한 번 선유도 공원을 찾아보시길. 초행길에서 발견하지 못한 매력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마비정 벽화 마을의 그림 속을 걷다
- 대구광역시 달성군 -
대구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은 색다른 벽화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비정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어디서나 볼 법 한 날개벽화 라거나, 해학적인 그림이 가득한 다른 곳의 그림들과는 다른 정서로 가득합니다. 그저 예쁘고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름 벽화마을. 하지만 이곳에 가득한 정감어린 향토적 그림들은 벽화마을에 대한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켜줍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마음 속 벽에 그림을 그리고 돌아오라!’입니다.
옛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을 사람들이 ‘마비정’ 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그 말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정말 외진 시골마을이 있다니, 어쩐지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에요. 게다가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바위들이 정말 멋져요!”
“거북바위와 남근갓바위를 말하는구나! 저 바위를 향해서 힘껏 달려가는 말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구나. 마비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고있지?”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비정의 연리목 주변으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풍기는 듯 하다.
“꽃이 잔뜩 피어있는 길을 지나왔는데, 마을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연리목이 있네요. 꼭 결혼식장에 온 듯한 기분이에요.”
“그래, 게다가 마을 앞에 핀 저 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니, 이 연리목들을 축복해주는 기분이 드는구나. 참 축복받은 나무들인 것 같아.”
마비정의 문지기인 정승 그림을 지나 걸어가면 담장 너머로 내다보는 오누이를 만날 수 있다. 어찌나 생생한지 어른들 계시니? 하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마비정 마을이 대표 말썽꾸러기들이 분명해요. 오빠를 따라서 배시시 웃고 있는 여동생의 표정이 정말 귀여워요.”
“담장에 매달린 아이들의 붉게 물든 볼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벽돌도 아닌 기와 담장이라니, 정말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지 않니?”
어느 집 담벼락은 낙서로 가득하다. 가만히 읽어보면 까만 사인펜으로 오밀조밀 적어 내려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들이 빼곡하다.
“이 담벼락에 소원을 쓰면 꼭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단다. 벽화마을답게 펜을 모아 둔 꽂이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구나”
“다녀간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써내려 간 소원들이 모여서 또 다른 벽화가 탄생한 것 같아요!"
다른 나무들은 100년, 200년 잘도 사는데 이 나무는 그러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렇게나 굵고 높게 자란 것은 아무 드물어서, 이 종류의 나무 중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령이란다.
“이렇게 큰 높게 솟은 것은 오랜만이구나. 보통 이렇게 높게 자라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 아마도 비파정 사람들의 사랑으로 이렇게 자란 것이 아닐까?”
“맞아요. 그런데 이 나무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약으로도 쓰였데요!”
정말 생동감 넘치는 벽화부터 이정표를 대신하는 벽화까지. 이곳의 벽화들은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시골 정서를 담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빨리 와보세요!” “와! 꼭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는 것 같구나. "
"‘소중한 이에게 장미 한 송이를’ 이라니, 마비정 마을은 계속해서 사랑이 이어져 오는구나.” “맞아요. 그리고 사진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벽화인 것 같아요."
길게 뻗은 담벼락에 꽃이 만발한 봄의 풍경에서 시작해 추위에 떨며 불을 피우는 모습까지. 사계절의 모습이 한 번에 담긴 춘하추동 벽화가 있다. 어떤 모습을 담은 것일까?
“이 길을 걸으면 1년이 한 번에 지나가네요. 현대적인 그림은 아닌 것 같고, 한자와 어우러진 동글동글한 사람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에요.”
“이 벽화는 마비정 사람들의 1년간의 생활을 담은 것이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그들의 옷 차림새와 행위들이 꼭 옆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지 않니?”
마비정의 그림들은 그저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기도 하고, 읽고, 쓸 수 있으며 직접 그림과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비정 마을에서 어떤 벽화가 가장 기억에 남니?”
“음, 저는 움직이는 듯한 소와 목줄을 직접 끌어볼 수 있었던 강아지 그림이 좋았어요!! 구경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림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벽화의 위치가 상세히 그려진 지도를 따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림 속 세상에 빠져듭니다. 안내문구 없이 마을 전체에 그려진 그림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내 준 지도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림을 하나 둘 그려 넣어 정겨운 내음을 풍기게 하더니, 차분히 그것을 둘러볼 수 있게 해준 마비정의 배려는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합니다. 향토적 내음으로 추억을 되새기게 해 주고, 소박한 소원을 담은 벽화까지도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게 될까요?
하루짜리 세계 여행
- 경기도 안산시 -
안산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갑자기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칭 ‘국경 없는 마을’, 100여 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인 안산 다문화거리에 닿게 되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제 안산시 총 인구 70여만 명 중 5만 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거리가 바로 ‘안산 다문화거리’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세계를 느껴라!’입니다.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키다리 아저씨를 찾았다면, 안산 다문화거리 주민 센터 앞으로 제대로 찾아온 것이라던데?
“키다리 아저씨? 어딜 둘러봐도 그런 조형물은 안 보이는데? 조형물이 아니라 건물 이름인가? 난 잘 모르겠어. 넌 어때? 키다리 아저씨가 보여?”
“바로 저기 있잖아. 내 눈에는 국기로 만들어진 키다리 아저씨가 아주 잘 보이는걸. 알록달록 화려한 키다리 아저씨가 보이지 않니? 두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는데 말이야.”
다문화거리 주민센터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문화 홍보 학습관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면, 다문화 홍보 학습관은 바람개비를 찾으면 된다.
“세계 각국의 인형에, 장식품들을 좀 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이집트의 신들의 모습이 신비로워 보여. 우리나라의 신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이 흥미로워.”
“난 이 아프리카 인형들이 마음에 들어.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친근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는데? 저기 걸려있는 가면들도 재미있어.”
안산 다문화 홍보 학습관에서는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 묘미. 현지인이 연주해주는 악기를 듣고 있으면 세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타악기도, 현악기도 모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르게 생겼어.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난 특히 미얀마의 붉은 하프가 기억에 남아. 전갈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한 것이, 그 모양만 보고 있어도 반할 것 같았다니까? 미얀마의 전통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다문화 홍보 학습관의 여러 코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바로 전통 의상 체험 코너. 각 나라의 의상과 모자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어볼까?
“난 여기 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가 마음에 들어! 치파오와 비슷하면서도 단아하고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 나 어때? 씬 짜오!”
“나는 러시아의 사라판이 마음에 들어. 붉은 빛깔이 정열적으로 보이지 않니? 나도 아까 배운 러시아어로 인사 한 마디 해 볼까? 즈드랏스부이쪠!”
안산에서 매년 5월 거리 축제가 열린다.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거리축제 한마당 일명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여서 일까. 이 뜨거운 열기를 좀 봐.” “2005년에 처음 시작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잘 정비된 안산의 도시 특성을 살려 거리를 활성화시킴은 물론 시민에게 공연의 즐거움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자 개최되었지.”
“이 거리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지?”
거리극 축제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국내 최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는 해외팀과 국내팀이 거리극을 다채롭게 펼친다.
“거리를 무대로 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세계의 광대들의 춤사위를 좀 봐.” “정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눈이 휘둥글해질 정도로 신묘한 서커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저쪽에는 마임 퍼포먼스가 한창이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거리극을 펼치는 지역축제가 또 있을까?”
이주노동자들이 많아 원곡동 일대는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들의 천국이다. 특히 안산역 건너편으로 향하면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세계 60여 개국 6만여 명의 외국인과 150여 개의 외국계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원곡동 일대는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공동체의 집결지야.”
“어마어마하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한 게 88서울올림픽 때였는데, 이제는 이곳에 온전히 정착한 듯해.”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주민 시설이 참 다양해. 안산이주민센터(옛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도 참 독특해.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도 있고. 아산이 다문화 정책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가 다 있구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떨치기 힘든 유혹인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로 북적대는 안산시의 명물 거리를 걷는 동안 직접 입어보고, 들어보고, 먹어볼 수까지 있으니 아마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루 동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안산 다문화거리. 내친 김에 세계 각국의 인사말을 배워 두면 어떨까요? 땀 비엣, 응아이 마이 갑 라이 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