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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신성을 논하던 너의 지저귐은 이제 역사의 조각이 되어 그냥 그렇게 서 있을 뿐이구나.
저무는 햇살 아래 남겨진 여백들. 마지막 햇살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더욱이 설레는 풍경.
반질반질 윤이 나는 붉은 열매에게서 주름을 찾아볼 수 없다. 열매를 감싼 잎사귀 역시 매끄럽기는 매한가지.
같은 방향을 보고 서서 기다란 꼬리를 휙휙 날려댄다. 살짝 내리깐 눈에는 무엇을 담고 있는 걸까.
먼 바다를 굽어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마음을 더한 사람들은 저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지.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금니에 달라붙은 너를 잊고서.
단지 문을 열었을 뿐인데 초록 내음이 넘실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미나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싱그럽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존재하는 거라고 했다. 마음의 수만큼 생겨나는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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