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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진 문틈 사이로 바람 소리 한 번 왁자하다. 살짝 휜 마루 위 애꿎은 고추만 바짝 타들어 가네.
굳어지고 다져져서 쌓이고 또 쌓이고 그렇게 겹겹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중.
바쁜 세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국밥 한 술만큼이나 따뜻하게 채워지는 마음에 그리울 때가 되었을 것.
낯선 이름과 낯선 풍경이 오래도록 한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그를 받아들여야 함은 내 스스로 '아름답다'는 말을 내비칠 때.
선명하고 힘찬, 그래서 자꾸만 눈길이 가 닿는. 금방이라도 그 모습을 바꾸어 솟구쳐 날아 오를 것만 같다.
여전히 안녕한지, 지나도 안녕할지.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스러운, 익숙한 조우.
자욱들이 자욱이, 바닥에 늘어섰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걸음걸음을 가만히 따라 밟아 본다.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걷고 싶은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무지개다리 아래로 돌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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