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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큼 푸르게 시린 산의 한 자락. 어디에서 오는지, 또 얼마나 깊은지.
충혼을 기리기 위한 탑 꼭대기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부시다. 그 끝에서 빛나는 건 정녕 충혼인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아직도 선명한 그의 자취가 신기할 따름.
아날로그와 자연만을 찾아 여행할 필요는 없다. 상상력을 발휘하라! 거대한 책장이 활짝 열렸다.
우연히 마주친 쉼터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함.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눈에 폭 담겨오는, 그런 아담한 풍경도 좋다.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분명하고 작은 세상.
가지마다 알알이 맺힌 감이 하늘에 걸렸다. 그 많던 잎사귀는 다 어디로 가고 너희만 남았을까.
여전히 굳세고, 여전히 아픈 시선들. 나을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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