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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떠돈다는 말에는 구름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 담겨 있다. 한 조각 구름처럼 세상을 유유히 관망하는 일이란 얼마나 꿈 같을지.
미끄러져 내려갈까, 솟구쳐 올라올까. 틈새에서 만났음에도 막막한 마음.
가끔은 뭍으로 나온 것들도 헤엄을 친다. 먼 바다를 향한, 움직임 없는 조용한 움직임.
넘어서서, 너머에 닿는 일. 내다볼 수 없음에 몇 번이고 다시 망설이고야 마는.
이야기 한 편이 절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 작은 귀에도 몽돌 구르는 소리가 울리는지.
눈을 감으면 희미한 불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상상으로 들여다보는, 먼 옛날의 이야기.
한 눈에 폭 담겨오는, 그런 아담한 풍경도 좋다.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분명하고 작은 세상.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금만 더 머물러 줘요. 고운 빛깔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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