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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수면 위로 빛이 산란하며 퍼진다. 마치 기억 속의 너처럼.
부를수록 멀어지는 이름을 가진 담장.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또한 먼 길을 돌아 내 귓가에 닿게 될까.
세 가지의 시선이 나란히 쉬고 있다. 권유받은 시선으로 즐기는 풍경 또한 낭만이 넘친다.
성벽을 유지하고 있는 돌 하나하나가 처음부터 저리 둥글진 않았을 터. 누군가의 각오가 없었다면 이곳을 지킬 수 있었을까.
하늘의 구름이 부러운 듯 바다는 계속해서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얀 구름을 품고 말겠다는 듯.
오랜 죽음은 아름답고 고고하다. 묵묵히 옮겨 둔 돌덩이가 아직, 지금도 이 자리에 남아 있다.
어느 틈에서 떼어내었는지, 어느 틈에 걸릴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완의 무언가.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음이 아쉬움 뿐인 것은 아닐 터.
하늘을 향해 끝없이 날개짓하는 소망을 빗댄 듯 구름에 날개 끝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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