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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어나간 나뭇결을 따라가다가 시선이 처마 끝에 매달렸네.
아주 오래 전 흔적이라고 했다. 수십, 수만, 수억. 그저 물웅덩이 같은 것이 위대한 발자국이 되기 위한 시간.
잔물결을 따라 둑이 저만치 이어져 있다. 저 편에 마음을 두고 왔는지 자꾸만 눈길이 간다.
손목시계를 보며 언제쯤 버스가 올까 가늠하다가 문득 입안 가득 고이는 침에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녹음이 짙은 강이 흐르고 있어 코끝을 찌르는 물 냄새에 절로 시선이 산으로 향하네.
나른한 오후, 나른한 풍경. 홀로 얼굴을 빛내고 있는 한 마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 본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두렁 사이를 지나가다 문득 너의 지저귐을 들었다.
살짝 부는 바람에도 가벼이 흔들리는 갈대에게 마음이란 딱 그 정도인 것이다. 바람이 주는 만큼 흔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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